두 번째 빵..

아이들 메모 2021. 11. 10. 23:26

저녁 먹고 나서 식빵 새로 만드는 중이다. 어제 밤에 구웠는데, 남자 애들 둘이라서 호로록.. 한 조각 남고.. 애들 어린이집 다닐 때만 해도 빵 한 번 구우면 4~5일은 갔다. 남은 건 내가 메이플 시럽 찍어가면서 꾸역꾸역 먹었던.. 이젠 애들이 커서, 아침 먹고, 오후 간식 먹고 나면 반 이상 없어지는. 그나마 큰 애는 저녁 먹고 냉장고에 있던 소보로빵을 후딱 하나. 

기본적으로 요즘 해야 할 게 너무 많다. 좌파 에세이 하면서 뒤로 밀려간 것들, 스위스 갔다오면서 뒤로 밀린 것들 그리고 최근에 책 읽으면서 또 뒤로 밀린 것들 등등등. 내가 원래 일 안 밀리고 많은 경우, 계획보다 일찍일찍 끝내고는 했었는데.. 애들 태어나고 나서는 이제 일정보다 밀리는 게 아주 기본이 되었다. 

나도 생활인이라, 크고 작은 일들을 처리해야 한다. 뭔 처리해야 하는 일들이 이렇게 많은지. 그 중에는 골 아픈 일도 있고, 머리 빡빡 아픈 일도 있다. 단편 영화로 “우모 씨의 평범한 하루”, 이런 거 찍으면 진짜 평범하다는 것이 얼마나 특별한 것인가, 그런 느낌이 들 것 같다. 

한 때 작업실 필요하다는 생각을 잠시 한 적이 있었는데, 도니도 없고, 무슨 그렇게 대단한 일을 하는 것도 아닌데.. 그런 생각이 들어서, 잠시 생각하다가 접어버렸다. 문득 그 시절 생각이 잠시 났다. 그런 거 유지하는 것도 어지간히 부지런한 사람들이라야 할 수 있는 일인 듯 싶은. 

어제 계란 두 개 넣는 바람에 물 조절이 실패해서 빵이 좀 덜 부풀어올랐다. 오늘은 딱 그만큼 뺐는데, 잠시 들여다보니 원래 크기대로 부풀어서. 이런 거 제대로 하는 것도 거저 되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문득. 다른 사람들은 이런 일들을 다 처리하면서 어떻게 살아가는 걸까, 그런 생각도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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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우석훈 reti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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