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은 책도 재밌게 읽었고, 신문에 서평도 썼었다. 그가 정치를 하기로 했다고 했을 때, 그래도 잘 하기를 기원했다. 국민의힘으로 간다고 발표가 났을 때에도, 이해할 수 있는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최고위원 나왔을 때에는 좀 그랬다. 누구를 위해서 왜 정치를 하는지는 사라지고, 보여주기만 남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좀 그랬다.

고발장 사건으로 녹취록이 복원되면서, 정치인으로서 김웅은 이제 끝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뭐가 아쉬워서 그런 양아치짓을 했을까 싶다. 책이 거짓인가, 그의 삶의 거짓인가?

마음이 잠시 심난해져서, 간만에 칼라스의 아리아들을 틀었다. 푸치니의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가 흘러나온다. 나는 김웅의 책과 글들을 좀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한 권의 짧은 단상만을 남기고 흘러갈 것 같다.

서글프다. 아디오스, 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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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우석훈 reti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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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ㅁㄴㅇㄹㅁㄴㅇㄹ 2021.10.09 06: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민의힘으로 간다고 발표가 났을 때에도, 이해할 수 있는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화천대유 언론중재법을 민주라는 이름하에 하고 있는데 입당하고 싶을까요???

    • BlogIcon asdf 2021.10.09 11:28  댓글주소  수정/삭제

      위에 글에도 나왔다시피
      양아치짓을 서슴없이 하는 거 보면
      국힘행은 당연한 거죠.

  2. 일베이베삼베... 2021.10.09 10: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떤 야심, 권력 지향적 정치적 야심이면 더 심각하고
    그런 야심을 품은 자들의 책과 말에 현혹 된다는 게 오히려 어이없다.
    그런 자체발광 된 그럴싸한 싸구려 인간들 천지 삐까리 아닌가.
    지금 나름 스피커라고 쉰소리 떠드는 작자들,
    국민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목에 힘 주는 인간들,
    과거 말, 기고 글, 블로그 글을 함 살펴보라.
    처참한 갭을 떠나 구역질이 날 수도 있으니..

    • ㅇㅇ 2021.10.09 14:12  댓글주소  수정/삭제

      조국.. 말씀하시는건가요? 자기 위선이 온세상에 다 까발려지고도 목소리가 쩌렁쩌렁하던데..

  3. ㅅㅂㄴ 2021.10.10 09: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무신정권은
    이의방, 정중부에서 출발해 최충헌 까지 광란하는
    고려 100년 무신정권이 있다.
    검찰정치는 무신정권이냐 문민정권이냐는 얘기가 좀 있던데
    독재정권 해결사 역할을 했던 칼잡이들의 정치란 점에서
    상당 부분 무신정권 속성이 있는 거 같다.
    뭐 대다수 구성원은 문송합니다 출신이고 법을 다루긴 하지만...

    그들이 보조자에서 직접 전면에 나서는 지금
    피냄새를 즐기는 무신정권의 시대가 꿈틀대고 있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