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에세이는 절반 넘어가는 중이다. 말 그대로 하고 싶은 얘기들 편안하게 써보는 중이다. 한참 남들 하는 얘기랑은 엄청 다른 쪽에 서 있다. 원래도 흐름 따라 사는 인생이 아니었다. '마이너의 마이너'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여기에 수식어가 하나 더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좌파' 마이너의 마이너. 

중간에 목차를 한 번 정리했다. 

1. 좌파라는 멸종 위기종
2. 10대 남성의 보수화, 더 무서운 게 온다
3. 청년 좌파의 자연스러운 등장
4. 취미로서의 좌파 생활 – 생활 좌파

한국에서 좌파에 대한 얘기, 특히 '지금 여기'에서의 얘기는 처음인 것 같다. 먼 미래에 대한 얘기, 주로 유럽 어디에선가 벌어지는 다른 나라 얘기 혹은 일제시대 얘기가 거의 대부분이다. 이걸 이 시대에 가지고 와서 해보고 싶었다. 

되도록이면 가볍고 경쾌한 스타일로 써보려고 하는데, 좌파 얘기가 마냥 경쾌하기만은 어렵다. 중간중간에 이론도 나오고, 학자들 얘기도 나오게 된다. 최소한으로 가지만, 가끔은 무거워지거나 가슴 답답해지는 것을 피하기는 어렵다. 그런가부다 한다. 

어려운 작업이기는 하지만, 아무도 안 해본 일을 한다는 재미는 있다. 참고할 것도 없고, 따라할 것도 없고, 모방할 것은 더더욱 없다. 다른 건 몰라도 쓰는 재미가 있고, 보람도 있다. 한국에서 좌파 같은 안 팔리고 인기 없는 얘기를 나 아니면 누가 하겠나, 그런 약간의 자부심으로 편하게 편하게 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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