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와 인생..

2년 전에는 하는 일이 다 안 되었고, 완전 망했다. 그 해에는 책을 한 권도 못 냈다. 야구도 망했다. 술이 아주 달았다. 세상이 다 망하는 것 같았다. 술 먹기 좋은 한 해였다.

올해는 내가 하는 일은 되는 게 없는데, 야구는 잘 한다. 술 맛이 쓰다. 며칠째 술도 안 먹는다. 되는 일은 없는데, 야구는 잘 하니까, 세상은 잘 도는데, 나만 망한 게 너무 극명하게 드러난다. 술도 안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