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경제학은 작년 이맘 때쯤 초고를 끝냈는데, 에디터가 바뀌고, 이래저래 출간이 늦어졌다.

부재지주와 농지법 문제 그리고 농업의 에너지 전환, 이 두 가지가 최종결론이었다.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썼는데, 두 가지 모두 그 사이 현실의 문제가 되었다..

앞으로 이런 게 문제가 될 거야, 그렇게 한 얘기인데.. 뭐, 결국은 이미 현실이 되었다. 그렇다고 제대로 된 방향의 논의가 되는 건 아닌 것 같고. 정부는 여전히 그냥 대충대충 뭉개고 가는 것 같다.

청소년과 농업이라는 주제로 정리한 초고를 다시 손을 볼까, 아니면 아예 새로 쓸까, 고민을 시작했다.

농업이 워낙 인기가 없는 분야라서, 다른 거 같았으면 이전 버전도 출간하고, 여력 있으면 또 새로 쓰면 되는데.. 농업은 진짜 맨땅에, 아니 아스팔트에 고추씨 뿌리는 것과 같아서, 딱 한 번의 기회.. 그런 수 밖에 없다.

지금 내 맘 같으면 '지구 위기 시대의 농업' 정도의 컨셉으로 환경, 생태 그런 얘기의 연장선에서 농업의 위치 같은 얘기들을 하고 싶은데..

후배들이 뜯어말린다. 절대 안 나간단다..

몇 년 전에 사회적 경제 다룰 때에는.. 그때도 다 뜯어말렸는데, 나는 기본은 할 자신은 있었다. 다행히 그 책은 선방을 해서, 체면치레는 하게 되었다.

이래저래.. 고민 중이다.

Posted by retir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