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시사인 편집국장 했던 김은남 기자네 집에 애들 다 데리고 놀러갔다. 식구처럼 지내는 집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데.. 요즘 시사인에서 책 담당한다고 한다. 사회과학, 이 쟝르가 우리나라에서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얘기를 한다. 사실 그렇기는 하다. 내 책은 경제로 분류해도 되고, 사회과학으로 분류해도 되는데, 그래도 사회과학자로서의 존심 때문에 사회과학으로 출간한다.

남들 다 트렌드 따라 옮겨가고, 돈 버는 직정으로 넘어가고, 힘 쓰는 자리로 넘어가는.. 그래도 출간 쟝르 하나를 지키고 있다는 자부심이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 버티다 보면 또 좋은 날이 오기도 할 것이다.

그래도 내 삶의 자부심이, 트렌드를 쫓아간 적이 한 번도 없는. 그리고 매 번은 아니라더라도 가끔은 트렌드를 만들기도 하는. 이제 나도 51세,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만 한다. 재미도 있으면 더 좋겠지만, 내가 하는 일이 늘 재밌는 것만은 아니다. 보람은 있다. 보람도 없고, 재미도 없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책에 대한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피스텔 시세를 보다가..  (4) 2019.01.29
류이치 사카모토에 대한 메모..  (1) 2019.01.27
뼈다구 만들기..  (1) 2019.01.24
노트를 샀다  (2) 2019.01.23
희한한 50대를 보내는..  (1) 2019.01.21
Posted by retir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