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비상 매뉴얼 등 에너지 관련 정부 매뉴얼 등 분석이 어느 정도 끝났다. '일상의 세월호'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국민소득 3만 달러 정도 되는 나라에서, 이렇게 밖에 못하나 싶다.

매뉴얼이 제대로 되어 있어도 현실에서는 문제가 생긴다. 그런데 우리가 가진 매뉴얼은, 대략 시퀀스 분석을 해봐도, 10개 이상의 루프홀을 가지고 있다. 이건 돌아갈 수가 없는 비상 매뉴얼이다.

그나마도 위기 상황 때 어떻게 할 거냐고 난리를 쳐서 겨우 매뉴얼이라도 만들 걸로 알고 있는데..

10년 이상 한전 사장 등 간부들 뽑는 걸 근거리에서 지켜보게 되었다. mb 때는 무슨 장로라고 힘 쓰고, 박근혜 배려한다고 황당한 애들 넣고. 박근혜 때도 황당무인지경으로.

괜찮은 사람과 형편없는 사람이 붙었을 때, 괜찮은 사람이 선택되는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이런 자랑스러운(!) 전통이 바뀌었을까? 바뀌기는.. 판박이처럼 똑같다. 이거 왜 그런겨?

일제 때 총독부에서 유능하다고 한 사람들이 이 나라를 만든 이후로, 괜찮은 넘과 나쁜 넘이 경합하면 언제나 나쁜 넘이 이기는 행정의 유구한 전통이 만든 lock-in 현상일까? 혹은 나쁜 의미의 경로의존성?

세월호를 은유로 쓰면, 우리는 많은 분야에서 아직도 '내릴 수 없는 배'를 타고 있는 것 같다. 황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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