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좋은 문장, 나쁜 문장, 그렇게 구분하기를 많이 했었다. 그리고 나쁜 문장은, 그냥 보기가 싫어졌었다. 나도 나이를 먹었다. 이제는 모든 문장에, 다 각각의 미덕이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한다. 싫거나 보고 싶지 않은 문장이라도 어떤 미덕을 가지고 있을지 찾아보기 시작한다. 쓰고 싶지 않은 문장을 억지로 쓰는 사람은 없다. 어떤 한 사람이 자리에 앉아 글을 쓰게 되는 과정까지, 아무런 이유가 없을 리가 없다. 그리고 그 이유가 미덕이 된다 (책을 읽는 속도가 요즘 늦어진 이유를 나는 이렇게 변명으로. 그냥 내용만 전달받으려고 하는 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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