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독서감상문 2009. 5. 17. 03:00

유시민의 <후불제 민주주의>를 읽고 감상문을 쓰기로 마음을 먹었다.

 

아무리 봐도 가엾은 사나이라서 도대체 요즘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건지, 살펴보고 싶어서 책을 들기는 했는데, 어지간해서 책이 진도가 안 나간다. (아직 다 못 읽었다.)

 

주변 사람들은 그렇게 고민할 필요가 없다고 하기는 하는데, 조선일보 식의 쌩까는 건 그렇게 좋은 자세가 아닌 것 같아서, 어쨌든 비판을 하더라도 읽고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어서 읽기는 하는데, 우와, 전혀 진도가 안 나간다.

 

잠깐 이 불쌍한 사내를 위해서 살짝 눈물을 흘렸다.

 

다음 달이 되면, 나도 약간 시간적 여유가 나서, 좀 꼼꼼히 읽어볼 수 있을 시간이 날 것 같다.

 

(참고로, 김규항의 예수전은 몇 시간 안 걸려서 다 읽었다. 그는 크리스탈처럼 맑고 투명한 사람이다. 이와 비교하면, 유시민은 진흙탕 같다. 너무 어려운 시간을 보내서 그런 것일까? 그의 글에는 함정이 너무 많다. 그래서 읽히지가 않는다.)

 

하여간 다 읽고 할 얘기지만... 유시민, 안됐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든다.

 

한 때는 민주주의의 맨 앞에 섰던 사나이다.

 

그도 언젠가는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책을 읽는데, 도통 페이지가 나가지가 않는다. 책이, 온통 지뢰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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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naver.com/mstripmstory BlogIcon 소년교주 2009.05.17 10: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 지뢰밭이라.
    저도 읽어보려고 했는데 도통 기회가 닿지를 않더라구요.
    조만간 읽어보긴 할 생각입니다만.

  2. 不汗黨 2009.05.17 12: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暗中摸索...
    그는 8년후를 노리고 있습니다...
    고양시 덕양구를 버리고, 그가 터를 닦고 있는 곳은...
    대구 수성구...
    대구의 강남이라고 하더군요...

    • 도시랍 2009.05.17 13:00  댓글주소  수정/삭제

      8년후면 유시민 나이가 58정도 되겠군요.
      할아버지 다될나이이니 386이전 세대는 거의가 다
      은퇴하고 별로 안남았을때 386하고 그밑에 가장
      한심한 추종세대인 70년출생 세대가 사회주력일때로군요.

      386자식세대가 20대에 진입해있는 시기고 너무 안전빵을 노리는거 아닌지?? 이때쯤이면 우선생이 출마해도 당선될것 같구만

  3. Favicon of http://cdhbig.tistory.com BlogIcon Jo 2009.05.17 22: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 달 쯤 전에 이 책을 읽었습니다. 저는 책을 읽으면서 우선 책 출판 시기가 노 대통령 관련 일이 터지는 시기라서 전체적으로 타격 좀 받겠다 싶었습니다. 민주주의 담론이나 진보, 보수의 정의 등에 대한 이야기는 저 같은 초짜에게는 이해하기 쉽고 참신했습니다. 다만 보건복지부 장관시절 이야기나 노 대통령을 섬길 때의 일을 자신의 양심에 비추어 잘못이 없다고 서술하는 부분이 우 선생님이 지적하는 지뢰밭의 근원이 아닌지 지금 생각해 봅니다.

  4. 진활민 2009.05.17 23: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등학교 1,2학년일 무렵 유시민이 쓴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참 재밌게 읽었었죠. 특히 드레퓌스 부분은 강렬한 인상을 줬었는데 말이죠. 유시민이 그 책을 쓸 때의 초심만 간직했다면 이 정도까지 되지는 않았을 텐데. 사랑이 움직이듯이 사람의 마음도 변하는 것이겠죠? 하물며 이렇게 풍진세상인데...

  5. 지나가다 2009.05.18 00: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민주주의 최전선에 섰던...
    그것은 옛날옛적이고 신자유주의의 최전선에 선 사내 아니던가요?
    눈물을 흘리셨다니 너무 감상적이시군요...

  6. 그나저나 2009.05.18 03: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시민이나 MB나..신자유주의자 아닌가요?

    우석훈 박사가 출마하면 내가 찍어줄텐데..쩝

  7. 역시나 2009.05.18 10: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무현에 대한 비호와 핑계 그리고 참여정부?에 대한 성공? 이란 책이란 얘기할 수 있죠~ 답답함~ 읽으면

  8. 위선자 2009.05.18 10: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음으로 우선생님 블로그에 글을 쓰는군요. 이건 충동적 댓글이 아닌
    계획적 댓글인데.. 하나 달아볼 요량으로 방문했거든요.
    별건 아니고 가끔 들러서 재미있게 구경하고 간다고 말씀드리려고
    했었는데.. 제가 어제 서점에서 100쪽 가량 읽었던 유시민의 후불제 민주주의를 읽으신다니 댓글을 좀 길게 쓸 수 있겠는데요 하. 묘한 감정이 드네요. 저도 읽으면서 뭔가 진도가 안나간다 하는 느낌이 있었는데 우선생님이 언급하신 바가 원인일 수도 있겠네요. 어리고 내공이 없어서 그런지 전 그저 제 컨디션에 책임을 돌리고 책을 덮었는데 말이죠. 그래도 주욱 훑어 보니 내용 흥미롭고 유시민씨 이름값도 있으니 많은 사람들이 읽을 것으로 예상.. 글이 길어졌네요. 아무튼 건강하시길~

  9. 임총 2009.05.18 17: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살짝 흘리신 눈물,.. 혹시 하품하느라...

  10. 녹색성장 제발 집어쳐라 2009.05.18 17: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용이 없거나 오히려 왜곡해서 쓸 의도가 명백한 "녹색성장"이라는 단어만 쓰는 골빈 정부을 보고 있자면 .... 안타까운 마음 뿐이군요.
    어찌된 일인지 고시패스하고 소위 나름대로 똑똑하다는 놈들이 말만하면 녹색성장 녹색성장하는 꼴들이 하도 기가 차서 덧글남겨봅니다.

  11. 약장사들 2009.05.19 09: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은나노, 원적외선, 황토, 옥, 항균, 항산화, 죽염, 유비쿼터스, 로드맵, 친환경, 녹색..
    이들 단어의 공통점은?
    그냥 대충 갔다 붙이면..먹히더라..

    죄민수의 아~~무 이유없어~! 가 생각나는 군요..

  12. 쏘녀 2009.05.19 15: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뢰밭이라. 제 경우는,

    그냥 읽으면 다 왠만하게 맞는 말 같이 들리는데 (유시민 씨가 조갑제처럼 막 가는 사람도 아니고, 말도 글도 참 잘하시죠) 가만 읽다보면 상당히 이상하게 가는 논리들이 있죠. 그래, 응, 응 하고 고개 끄덕이다보면 어느새 삼천포에 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이를테면 유시민 씨가 곧잘 언급하는 다윈주의의 사회에 대한 적용같은 것, 어느 부분에서는 우파의 위험한 발상으로 몰아붙이다가 어느 사이에는 자연과 조직의 원리로 인용되기도 하구요.

    결국, 자신의 입장을 명확하게 들이대고 이것을 합리화-반대 입장을 공격하기 보다는, 좋은 이야기 크게 하자 없는 이야기를 조금씩 들이대어 독자가 (별 생각없이 읽다가는) 수긍할 만한 스탠스를 만들어낸 후 그게 바로 나(우리)의 입장이야! 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헌법에 대한 첫 장 전체가 그런 느낌이었죠. 맘에 드는 부분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상당히 불편했습니다.

    뒷부분에는 장관직 시절 에피소드들이 등장하는데 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참 재미있었어요. (스탠스는 마음에 안 들어도) 일하는 법을 아는 분이구나, 역시 한국사회에서 지켜봐야할 분들 중 하나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13. 원령공주 2009.05.20 01: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시민... ㅋㅋ

    특전사로 멧돼지 잡자고 할때 이미 지웠다.

  14. 치히로 2009.05.21 14: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님께서는 2008년부터 저의 <관심인물>이 되셨습니다.
    이점, 축하를 드려야할지, 위로를 드려야할지... ㅎㅎ

  15. 진보신당원 2009.05.31 04: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시민씨책 아직 읽어보진 못했습니다. 다만 진흙탕론에 동조하시면서 댓글다시는 분들에게 유시민의 정치인으로서의 입지를 늘 고려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학자의 논리가 아닌 정계의 논리로 볼 때, 친노진영(열린우리당 소수파)이 국민들에게 인정받고 자리잡지 못하는 남한의 정치역학구도가 계속되는 한, 우리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은 늘 별 볼일 없게 됩니다... 인정하실 지 모르겠지만 민노당이 국회의원을 많이 배출했던 지지난 총선은 많은 부분 탄핵덕분이었습니다... 제가 보기에 유시민씨는 열린우리당 소수파였고, 자기 당의 정당개혁을 위해 미련없이 스스로 망가졌던 인물입니다. 이러한 사실들에 관심이 없으실 것 같긴 하지만, 냉철하게 바라봐야 할 것입니다...어떤 기준에서 유시민이 남한의 민주주의를 망쳤다고 생각하시는지... 대중성을 담보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인물입니다... 그를 정치인으로 바라보고 판단하시길... 김규항씨같은 분과 묶을 범주의 인물은 아니구요...그런 깨끗한 분과 역할이 다른 분이라고 생각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뭉뚱그릴 것이 아니구요...

  16. ㅉㅉ 2009.07.10 04: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시민은 그냥 관심을 안 가지고 잊혀지게 하는 게
    좋은 일 아닐지.개인적으로 정치판의 심형래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말만 많고 꺼내는 담론마다
    쓸데없는 소모만 크고 실속은 전혀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