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 저녁 밥 해주고, 나는 그냥 나중에 먹기로 했다. 최근에 저녁 하면서 같이 안 먹은 건 오늘이 처음이다. 날이 더워서 그런지도. 그냥 의욕이 별로 안 나는. (사실 점심을 너무 늦게 먹기는 했다.) 

일상성이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 세상 일이 마음 먹은 대로 그렇게 딱딱 되는 것도 아니고, 답답한 경우가 더 많다. 뭔가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의 지루함을 버티고, 지지부진한 상황에서도 크게 우울해하지 않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기도. 그 모든 것들이 일상성이다. 20대부터 그 단어를 그렇게 좋아했었다. 삶의 대부분의 시간을 마이너로 살았고, 여전히 비주류로 살아간다. 버티고 버티는 게, 내가 제일 잘 하는 일이 아닌가 한다. 

7시 넘어서 저녁을 먹다가 두 달 전부터 6시로 어린이들 저녁 먹는 시간을 당겼다. 중간에 간식 먹는 걸 없애기 위해서. 어린이들은 매일 저녁을 먹어야 한다. 그보다 더 직관적인 일상성이 있나 싶다. (그래도 뭔가 굉장히 잘 되는 판타지의 시간을 좀 갖고는 싶은데, 대부분은 하루하루 버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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