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부터는 청소년용 경제 책 한 권을 쓰기 시작할 생각이다. 좀 뒤로 밀려온 책이기는 한데, 어쨌든 쓰기 시작하는 걸 올해를 넘기지는 않으려고 한다. 이건 확정된 것이고.

기왕에 10대용 책을 준비하면서 톤을 한 번 잡으면, 10대용 생태책을 좀 각을 잡고 한 번 써 볼 생각이 들었다. ‘생태요괴전’이라는 제목으로 예전에 청소년용 생태경제학 책을 쓴 적이 있기는 하다. 그때는 생태경제학이 주요 주제였다. 

환경을 생각하는 주체라는 관점으로, 10대들에게 환경 얘기를 전면적으로 한 번 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우리는 환경 의식이 지체되어 있는가, 왜 우리에게 전면적인 환경의 시대는 오지 않았는가, 그런 질문들을 좀 던져보고 싶어졌다 

최근에 내가 스토리의 중요성을 좀 간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념을 만들거나, 개념을 설명하고.. 그런 concept 위주의 글쓰기를 오래 했던 것 같다. 어른들이 보는 책이라서 더 그랬던 것일 수도 있고, 개념 위주로 생각하는 게 내 생각 방식이라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10대들에 대한 책이라면 접근을 좀 전혀 다르게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에피소드나 꽁트 같은 것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토리 텔링이라고 하는 말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개념에서 개념으로 넘어가는 서술 방식이 보이는 한계를 그렇게 스토리 방식으로 좀 더 극복해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특히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책에서는 말이다. 

개념으로 시작해서 개념을 설명하고,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내는 서술 방식이 나에게는 익숙하다. 그렇지만 그건 사회과학을 그 자체로 받아주는 사회과학 독자들이 광범위하게 있을 때 유효한 것 같다. 한국은 더 이상 그런 시기가 아니다. 어쨌든 새로운 시도를 해보지 않을 수가 없다. 

익숙한 방식과 스타일을 이제 좀 바꾸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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