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건파 아닌 보수에 대한 용어를 한 번 생각해보려고 한다. 그게 내가 보기에는 한국에서 멀쩡한 보수인데. 전혀 못 본 것은 아니다. 시카고 출신의 이지순 선생은, 늘 나에게 박정희가 만약 그 때 그렇게 무리한 경제성장을 하지 않고, 생태적 모델을 했다면 지금 우리가 어떻게 되었을까? 이렇게 질문을 하신다.

지금은 바른 미래당에 있는 이상돈 선생도 토건파 보수는 아니다. 그와 2001년인가, 본에서 열린 기후변화협약 서브스타 회의에서 처음 만났다. 그가 보수인 것은 분명하지만, 토건은 아니다.

전두환 시절에 장관을 했던 남재희 장관, 그는 보수가 분명하다. 그도 토건파 보수는 아니다. 좀 더 대중들에게 많은 경제적 성과가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져보면 내가 아는 보수 중에 토건파 아닌 사람도 적지 않다. 한 때 절친한 사제 관계 비슷했지만 이회창 환경특보가 되면서 소원해진 교수 한 분도 정통 보수다. 그러나 그는 토건파는 아니다. 우리나라에 나같이 생각하는 젊은 학자들이 늘어나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한 구석에도 보수적인 글을 쓰면서 먹고는 살지만, 토건파가 아닌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한국의 보수는 모두 토건파인가? 그렇지는 않다.

이들을 지칭하는 적절한 용어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중이다. '비토건 보수'가 가장 중립적인 용어인데, 너무 밋밋하다.

한국의 보수 분석은 반북 보수 (사실상 친미 보수)와 경제 보수의 두 가지 기준으로 나뉘어졌다. 이 둘의 차이를 구분해서 보는 것이 보수에 대한 정치적 기준의 기본이다.

여기에 토건이라는 기준을 하나 더 추가하고 싶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런데 좋은 용어가 아직은 생각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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