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낮에 에디터랑 얘기하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일종의 뮤턴트일지도 모른다. 일생 자체가, 좀 다르다. 내 또래의 남자들과는 약간은 다른 방식으로 살았는데, 이 차이가 점점 더 벌어져서 이제는 진짜 많이 다른 것 같다. 진화경제학의 출발점이 뮤턴트의 등장부터 시작한다. 누군가에게 나를 설명하는 게, 점점 더 쉽지가 않다. 꼭 설명해야 할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고. 며칠 전에 88만원 세대가 25만부 정도 팔렸다는 얘기를 들었다. 거기서 받은 인세는 언제가는 적당한 시민단체에 기부할 생각이다. 원래 그렇게 하려고 준비해놓고 있었는데, 근혜 이후 이것저것 하면서 모아놓은 돈을 이재저래 쓰게 되었다. 아마 2~3년 내에는 좀 지난 마음의 빚은 덜어놓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나면? 더 홀가분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 가지고 싶은 게 없으면, 진짜로 원하는 게 뭔지를 조금은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직은... 되고 싶은 것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는 상태다. 나는 이 상황이 진짜로 좋다.

Posted by reti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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