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는 일도 없고 안 되는 일도 없고".. 요즘 누가 안부를 물어보면 주로 하는 말이다. 연초에는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런 시간들을 보냈었다. 세상 사는 게 맘대로 되는 건 아니라서, 이럴 때도 있고, 저럴 때도 있다. 일단은 버티는 방법 밖에 없다.
 
어머니의 암 조직 검사 결과 기다리는 중이다.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별 거 없다. 그냥 기다리는 수밖에. 많은 것들이 지금 그렇다. 간만에 탄호이저 서곡을 들었다. 바그너를 좋아했던 때도 있고, 싫어했던 때도 있다. 그래도 탄호이저 서곡을 듣다 보면, 이 세상 노래가 아니라 하늘의 노래 같다는 느낌을 종종 받았다. 그렇게 뭔가 좋아했던 것들을 찾아 듣고, 그렇게 좋아하는 것들을 생각하면서 시간을 좀 보내려고 한다. 안 되는 일만 생각하면 너무 늘어지고, 우울해진다. 그래도 되는 일을 생각하면서 조금이라도 더 명랑한 삶을 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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