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아를 좋아하고, 자우림 노래 몇 개는 종종 듣는데, 자우림 앨범을 전체적으로 들은 적은 없었다. 할 일도 없어서 요즘 자우림 앨범을 듣다 보니까, 내가 살아온 날들에 대한 회환과 반성 같은 게 생기고..

'일탈' 가사를 곰곰이 생각해 본 것은 처음인데, 공교롭게도 이게 발표된 시점이 1997년 11월, IMF 경제위기오 딱 겹친다. 다시는 나오지 않을 가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90년대 중반에 생겨났던 이 흐름은 한국을 바꿀 것이라고 어렴풋이 생각을 했었는데, 그 흐름은 imf와 함께 끝났다. 다양성과 일탈, 그 대신에 한국은 더욱 더 유니폼, 획일적이고 덜 반항적인 방식으로 흘러갔다.

미친 놈들의 시대는 다시 오지 않았다. 그런 길 기다리던 나도 이제 50대 중반이다.

내가 뭘 바라고, 뭘 소망했는지, 그런 생각을 다시 하기 시작했다. 나는 질서 정연한 바보 짓만 하는 사회를 원했던 것은 아니다.

지금 한국은 너무 재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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