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가 만들어낼 변화에 대해서 잠시 생각을 해보았다. 따로 책을 낼 계획은 없지만, 그래도 생각은 좀 정리해야 할 것 같아서..

출발점

정치만 있고, 정책은 사라진 상황이 팬데믹 얘기의 출발점이다. 시민단체의 약화와 관련된 몇 가지 변수들이 관련되어 있는데, 어쨌든 지금은 정책이 관심권 밖인 세상이다.

변화 1. "강한 것만 남는다"

호황기에는 여건이 좀 나쁘더라도 여기저기 잉여와 과잉들이 버틸 영역들이 있어서, 꼭 강한 것 아니더라도 버티고 살아남을 여건이 되었다. 팬데믹은 이런 잉여들을 없앤다. 90년대 일본 기업 중심으로 just in time이 유행하면서, 납품업체 등 중소기업들에게 전면적인 위기가 온 적이 있었다. 그 상황과 유사할 것 같다.

변화 2. 다양성의 축소

안정된 시스템은 redundancy가 늘어나고, 잉여의 여지가 늘어난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mutant가 출현하고, 시스템의 진화의 여지가 생겨난다. 안정성도 다양성과 함께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상업과 결합되지 않은 다양성들은 사라지게 된다. 정부 연구소 말고는 곡소리 나는 중이고, 문 닫는 데도 생겨났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상반기 자료만 보면, 작년 동기 대비 대부분의 지표가 30%대 수준이다. 줄긴 줄었어도 작년 상반기 대비 18편에서 13편 정도가 된 크랭크인 영화 수치 정도만 대충 버틴다. 뭐, 그것도 출구 없는 입구일 뿐이다.

얼마 전에 뮤지컬 갔던 사람이 옥주현 나오는 뮤지컬인데도 정말 몇 사람 안 된다고 한숨을 쉰 적이 있었다. 그 급도 아닌 것들은, 아예 엄두도 못 낸다.

많은 경우, 경제적 충격은 다양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하게 된다. 가끔 규모만 놓고 팬데믹 충격을 몇 번에 걸친 경제 위기와 비교하는 인간들이 있는데.. IMF 때에도 새로 생기는 회사가 사라지는 회사의 숫자 보다 많았었다. 지금은 다르다. 단순히 총량 규모만 주는 게 아니라 다양성이 줄고, 획일성이 늘어나는 형태의 변화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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