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뉴스에서 심상정 우는 거 보니까, 나도 같이 눈물 날 것 같았다.
오늘 즐거워하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와 아주 가까운 사람들 중에는 말 없이 눈물 흘리는 사람들도 많았을 것 같다.
떨어진 사람들에게 아침에 위로 문자를 두 개 보냈는데, 한 명은 민주당, 한 명은 정의당. 내 삶이 딱 그런 것 같다.
자주 보는 친한 사람들 세어보니까 절반은 민주당, 절반은 정의당, 그리고 몇 명의 녹색당. 선거 중에 힘 내라고 술 사준 사람들으 녹색당 쪽.
생각해보니까 오늘 통화한 사람들도 딱 그 비율인 것 같다.
마음의 절반은 기쁘고, 마음의 절반은 울고 있다.
심상정과 보낸 시간들이 문득 주마등처럼. 노회찬하고는 꽤 전부터 알고 지냈는데, 심상정과는 2004년 총선 비례 투표할 때 처음 만났다. 그때 환경분야에 질문하는 패널을 내가 했었다. 그렇게 처음 만났었다.
어제 선거 볼 때에는, 이제 심상정이 정계은퇴를 하게 되는가, 그런 생각도 들었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기에는, 그의 상황이 너무 안 좋다.
“더 많이 당선 못시켜 미안”…결국 눈물 쏟은 심상정
심 대표만 지역구에서 유일하게 생존“10% 지지율에도 2% 불과한 의석 갖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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