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경제학, 두 번째 편지 마쳤다. 8장 중에서 setup에 해당하는 1장이 끝났다. '최소한의 농업'이라는 제목 만큼이나 최소한의 얘기들을 담으려고 한다. 관건은 얼마나 경쾌하게, 읽을만하게, 그리고 읽고 나서 좀 찡하게 감정을 남길 수 있을 것인가.. 한동안 이 '최소한' 시리즈로 몇 권을 더 해 볼 마음이 생겼다. 다음 책도 역시 10대들에 관한 최소한의 제목으로 쓸 생각이다.
많이 아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최소한이라도 방향을 보게 되면, 그걸로 족하다.
쉽게 쓰는 게 제일 어렵다고 하는데, 그렇기는 하다.
우리 시절의 나쁜 버릇이다. 니가 잘 알아, 내가 잘 알아, 니가 똑똑해 내가 똑똑해.. 지금 와서 돌아보면, 참 고만고만하게 제대로 모르면서 엄청들 잘난 척들 하고 살았다. 그리고 남에게 상처주고 집에 가서 기분 좋아하고. 지금 와서 보면, 그게 뭔 의미가 있나 싶다.
최소한 지난 3년 동안, 농업 경제학에 관한 책을 정리해본다고 할 때, 고개 푹 숙이고 한숨 쉬지 않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니는 왜 또 그렇게 아무도 안 볼 책을 붙잡고 인생 한심스럽게 사냐, 그런 표정들이었다. 걱정해주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아무도 안 볼텐데.
그저께, 첫 번째 편지의 첫 번째 꺽기 들어가면서,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이 책을 경쾌하게 쓰고 지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도 오래 쓰다 보니까, 진흙탕도 즐기면서 경쾌하게 지나가는 재주가 생긴 것 같다.
40 통 정도의 편지를 쓰게 될 것인데, 이제 두 통 썼다. 우리 또래에 편지 많이 써 본 사람이 별로 없다. 나는 편지 정말 많이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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