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국가 부도의 날', 나는 재밌게 봤다. 사실 경제를 다룬다고 하면서 옆문으로 들어가, 뒷문으로 새버린 영화들이 많다. 그렇다고 '빅쇼트'처럼 정색을 하면서 만들기에는 아직 관객들을 못 믿는 분위기도 있고. 그런 점에서는 미덕을 어느 정도는 갖춘 영화다. 나는 시작하고 조금 뒤부터 울기 시작해서, 영화 끝날 때까지 내내 울었던 것 같다. 내 삶이 자꾸 생각나서.

IMF 금융구제 발표가 났을 때 경남도청에 있었다. 비행기 타기 직전에 들었는데.. 그 때 비행기 같이 탔던 세 사람 중의 한 명이 나중에 파주 시장이 된 이준원이었다. 진짜 친형처럼 살갑게 지냈었다. IMF 구조조정 한 가운데에서 그가 현대자동차로 같이 가자고 했는데, 나는 그냥 현대를 그만두고 에너지관리공단으로 옮겼다. 여기까지야 그냥 다들 겪었을 지극히 평범한 IMF 에피소드인데, 파주 시장이 된 이준원은 나중에 강물에 뛰어들어가 투신자살하게 된다. 참.. 내가 마음을 붙인 사람들, 너무 많이 죽었다. 그 시절의 복잡다난하던 생각이 나서, 영화 보는 내내 울었다.. 울고 나니, 속이 시원했다.

 

Posted by reti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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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경제학부생 2018.12.07 17: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가부도의날 영화 우석훈 경제학자님 오실 때 자리했던 서강대 학부생입니다.
    솔직히 많이 실망스럽습니다. 영화내용은 그렇다 치고 거시경제하에서 교수님이 주장하시던 '88만원 세대가 204만원 세대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시던게 경제학자로써 나올 말인지 정말 궁금합니다.
    88만원 세대가 어느날 갑자기 204만원 세대가 되려면 인건비의 상승 즉, 최저임금 상승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거시경제 하에서 최저임금의 상승으로 명목임금상승률이 증가하면 단기적으로는 실업률이 줄어들지만 장기적으로는 자연실업률로 다시 돌아가며 물가인상만 견인하는 꼴이 됩니다. 경제학과 나오신 교수님께서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을 터인데 왜 터무니없는 주장만 하십니까?

    그리고 당시 서강대, 한양대, 과기대 등등 학생들의 질문에도 동문서답하고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고 '정부 믿지 마세요','욕좀 해도 되겠습니까?'라는 저급한 말만 골라서 하십니까? 당신이 연세대를 졸업해서 현재 교편에 서고 계신다는게 이해가 안됩니다. 비주류 경제학을 밀지 말고 현실적인 경제를 공부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