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전에 대체적으로 하고 싶다고 노트에 끄적거렸던 일들을 대부분 했거나, 하게 되었다. 성공과는 별도로 말이다. 아직 그 중에서 손을 못 대고 있는 게 동화책이다. 나도 정신이 없었고, 상황도 그렇게 좋지 않고. 그 사이에 이제 두 아이들도 동화책을 읽을 나이에서 점점 더 멀어져간다. 어쩌지, 어쩌지, 그러는 사이에 그냥 시간만 흘러가는.
동화책과는 별도로, 애니메이션 같이 하면 좋겠다는 얘기가 왔다. 이제 더 미루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과, 이미 하는 일들이 꽉 짜여져서 더는 일정을 빼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동시에.
사는 게 그렇다. 좋아하는 일들이 꼭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는데, 그래도 재밌는 거 하면서 지내는 시간이 훨씬 빨리 지나간다. (시간 흐르는 게 정말 아쉬울 정도로...)
50이라는 나이가, 한 번만 더 미루면 다시는 이번 생에 그걸 해볼 수 없게 되는. 어쩌지, 어쩌지, 여전히 나는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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