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일요일. 나 혼자 이렇게 편하게 지내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편안한 일상들이었다.

마음 속에 묻고 사는 친구들이 있다. 그 이름에 노회찬, 한 명이 더 얹혔다. 그래도 어쩔 거냐. 또 하루를 살아간다.

민주당과 관련된 일들을 정리한 게 2년 정도 된다. 아깝지 않느냐고 많은 사람들이 말렸는데, 애도 아프고.. 별 방법이 없었다. 그렇다고 전격적으로 노회찬이나 심상정을 만나고. 그것도 좀 아닌 것 같았고.

편안한 시간이 오면 나중에 본다고 한 게, 이렇게 되었다. 요즘 편안하다. 8월에는 노회찬과 간만에 차 한 잔, 그럴 생각이었다. 참, 인생이라는 게 모르는 일이다.

그냥 내 일만 생각하면, 그럭저럭 힘든 시기는 좀 지났다. 하는 일들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고, 아직 제대로 뭔가 되지는 않았지만 기다리면 별 문제 없는. 딱 그 정도 상태다.

별로 나는 내가 하는 일들을 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냥 생활 같은 것. 그 정도. 그렇지만 이걸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보면, 엄청나게 성업 중이라고 하는 게 맞을 것 같다. 의뢰로 표현하면, 다양한 종류의 의뢰가 겁나게 많이 들어오는 중이다. 물론 다 못한다.

애 보면서 할 수 있는 일의 한계가 뻔한 거라서, 상대방에게 미안하지 않게 거절하는 게 요즘 제일 힘든 일이기도 하다. 그 와중에도 거부하기 어려운 친한 사람 부탁이나, 같이 결정할 수밖에 없는 일, 그런 게 또 막 생긴다. 비즈니스 용어로 하면 나름 '성업 중'.

그래도 문득문득 "저요", 하고 손들고 나서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그렇지만 나도 나이를 먹었다. 충동만으로 움직이기에는 이제 몸도 건강도, 잘 허락하지 않는다.

날이 참 덥다. 나의 50대, 별 일 없는 것 같은 데도, 별 일이 계속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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