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주

잠시 생각을 2018. 6. 27. 14:58

저녁 때는 선대인 낙선 위로주 사주기로 했다. 어느덧 별로 변화가 없는 삶을 살다보니, 사람들 위로해주고 위로하는 술 사주고, 이런 게 일상적인 일처럼 되었다. 누군가는 뭔가를 해보려고 하고, 누군가는 잘 안되고. 그리고 나는 그냥 그걸 지켜보고, 또 위로주 사고. 40대 때에는 그렇게 위로주 사줬던 사람이 잘 되었을 때 연락 안하면 좀 심통도 나고, 그랬던 것 같다. 그러다 별 일 아닌 걸로 전화했는데 바쁘다고 끊으면 완전 삐지고. 50이 되니까 좀 변하기는 했다. 잘 되었을 때 어려운 시절을 돌아보면서 고맙다고 얘기하는 사람은, 정말 100에 한 명 있을까 말까하다. 그래서 누군가 잘 되면 멀리서 마음 속으로 축하해주는 걸로 모든 것을 가름하는 정도의 지혜는 생겼다. 사람이... 원래 어려울 때에는 다 남들이 못해서 그런 것이고, 잘 되었을 때에는 자기가 잘 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나만 해도 그렇다. 책 잘 안 팔리면 별의별 생각을 다 한다. 그러다 잘 팔리면? 아자, 나는 지는 법이 없지! 이 지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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