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에세이 <나비>

 

시간이 지날수록 좋아지는 사람이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별 거 없다, 그렇게 되는 사람이 있다. 그거야 사람이 살아간단면 응당 그렇게 되기 마련이고. 일관되게 좋았거나, 일관되게 싫거나, 그런 경우도 없지는 않을 것이다.

 

내게 곽노현의 경우는, 뭐 그런 사람 있겠지 정도로 생각되다가,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놀라게 되는 경우이다. 사람에 대해서 판단하기가 참 어렵다, 그런 걸 곽노현을 보면서 배웠다.

 

요즘 나는 눈이 너무 안 좋고 피곤해서, 책을 잘 못 본다. 보겠다가 붙잡고 펼쳐놓은 채로, 아직 끝내고 있지 못하는 책이 10권이 넘는다. 꼼꼼하게 보지는 못하더라도, 일단은 보고 넘어가는 습관에 비하면, 참 이례적으로

 

안 보이는 데는, 수가 없다.

 

곽노현 에세이집 <나비>, 그래도 참고 억지로 끝까지 다 읽었다.

 

티워터에 있던 글과 옥중서신의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고, 뒤쪽에는 재판에서 법정에 제출된 최후 진술서가 들어있다.

 

옥중서신은 최근에 정봉주의 옥중 서신을 읽은 적이 있다.

 

곽노현 때에는 간다 간다 그러면서 결국 못갔고, 정봉주 때에는몇 번 간다고 하다가 계속 사정이 생겨서 못가고, 결국 다음 주에 선대인과 이번에는 꼭 가자, 그렇게 해서 가기로 했다.

 

감옥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염두에 두고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어쨌든 감옥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생각하면서 읽으면, 옥주서신은 재밌는 편이다. 인간이 바뀌거나, 생각이 변하는 과정들도 재밌고, 상황에 적응하면서 조금씩 생각을 넓혀나가는 과정들이 재밌다.

 

트위터에 썼던 글들도 조금씩 은미하며서 읽으면 나름 읽을맛이 있을만한 글일텐데, 그렇게 보지는 못했다.

 

교육에 대한 단면보다는, 세상에 대한 생각의 단면을 읽는 것이, 트윗 쪽에서는 더 재밌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한국의 공무원에 대한 세 가지 얘기에 대한 구성을 몇 달 전부터 해보는 중이다. 그 중에 제일 머리 아픈 게, 소위 교육 마피아에 대한 얘기이다.

 

크게 보면, 새누리당에 덤빈 자 결국 감옥에 가리라, 이런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교육 마피아에 감히 균열을 내려고 하면, 이렇게 감옥에 가게 된다

 

그렇게 이 사건이 읽히기도 했다.

 

시대에 불화하였던 한 사나이의 내면의 얘기, 은근히 읽는 재미가 있는 책이었다.

 

(감옥에 대한 묘사, 그리고 적응과정, 그런 건 읽을 때마다 새롭다…)

 

Posted by retir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