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선 울프의 '바이러스 폭풍의 시대' 다 읽었다. 트위터나 페북의 단어 패턴의 변화를 통한 빅데이터 분석이 바이러스 예고제의 한 방식이 될 수 있다는.. 이걸 위해서 유클라 대학의 종신교수직을 내려놓은 사나이의 인생에 관한 이야기다 (첨단 기술 같은 것은 이 기관에서는 기대하지 말라는 얘기 보면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나머지는 잘 생각해보면 알 수 있는 얘기인데, 레트로 바이러스 설명하던 각주에 나왔던 내생성 바이러스라는, 각주에만 딱 두 번 나온 단어가 밤 새서 읽고 싶다는 강렬한 충동을 주었다 (그러나 나는 보던 '미스터 션샤인'을 마저 보았다.)

전에 레트로 바이러스 볼 때는 뭐가 이렇게 복잡해, 그러고 말았었다 (그것도 벌써 10여년 전의 일이다..) 올해 분자 생물학을 다시 공부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나서 보니까, 뭐.. 그렇게까지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은 아니었던.

몇 년 전에 hiv 관련된 걸 좀 보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때만 해도 뜨문뜨문 봐서.. (뒤늦게 후회막급.)

독서 후의 비슷한 느낌이라면, 소설 '마션'을 보고 난 뒤에 뭔가 코미디를 읽은 것 같다는 느낌과 비슷? 네이선 울프가 의외로 코미디가 강한 사람이다. 대놓고 웃기려고 하는 건 아닌데, 다음 단계로 넘어갈 때 꼭 한 번 비틀고야 마는. (인류학 공부한 거 아닌가 싶었는데, 역시 중간에 그런 내용이 나오기는 하던.)

여유 되는 대로 바이러스 책 몇 십 권 더 읽기로 했다. (아, 결국 영어 책을 읽어야 한단 말인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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