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된 하루가 끝났다. 어린이집에서 너무 혼난다고 가기 싫다던 큰 애와 오늘은 그냥 집에서 같이 놀기로 약속을 했다. 코감기로 중간에 병원도 데리고 갔고, 야구도 했고, 그림도 그렸다. 점심도 같이 먹었고.
아내가 조금 일찍 퇴근해서 교대해주었다. 책 판촉, 책 들고 나가서 사람들 만나서 좀 팔아달라고 부탁하고 왔다. 너무 안 팔려서 방법 없다. 저자로서 나는 밑바닥 출신이라서, 이렇게 밑에서부터 움직이는 데 익숙하다. 몇 년 동안 직접 움직이는 일은 거의 하지 않았는데, 사회운동을 겸해서 움직이는 거라, 늘 하던 일이다.
다섯 명만 모이면 어디든지 가겠다고 호쾌하게 얘기하기는 했는데, 애들 보는 시간 피하고 등등, 조건이 많이 달린 호쾌함. 그래도 내 마음은 진짜로 독자 다섯 명만 모이면 어디든지 간다.. 푸하하.
정말로 예전에 그렇게 했다. 지금은 그 시절처럼 읍면까지 돌아다니지는 못한다. 마음만 그렇다는 거고.
아직 하루가 다 끝나지 않았다. 아내가 애들 방한화 등 옷 사러 나가자고 한다. 밥 먹고 출동 한 번 더 해야 한다. 고된 하루, 꼬리도 길게 늘어진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