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대한 단상

대환장의 시대..

retired 2025. 1. 8. 19:44

(AI 그림. 내 실력으로는 요렇게 밖에 ㅠㅠ.)

2월달부터 프레시안에 글을 쓰기로 했다. 올해는 뭔가 좀 심기 일전, 움직여보려고 했고, 새로운 연재를 하나 시작하기로 했다. 

예전에는 프레시안에 많이 썼었다. 그러다 점점 바빠져서, 딱 기본만 했다. 

윤석열의 쿠데타는 정말 충격적이었다. 김용태 신부님 말대로 ‘지랄발광’, 현실이 너무 자극적이다. 그러다보니까, 조근조근 얘기하는 게 전혀 먹힐 공간이 없다. 대통령 경호실이 수성전을 하고, 경찰이 공성전에 나서는 현실, 이게 현실인 시대다. 한국은 여전히 너무 자극적이고, 너무 볼 게 많다. 

최근에 내가 밀고 있는 개념이 ‘대환장의 시대’다. 진짜 환장하게 만드는 일들이 너무 많다. 일본 같으면 상상하기도 어려울 일들이 한국에서는 매일매일 벌어진다. 몇 번도 벌어진다. 

시간이 지나면 이 일은 수습이 되기는 할 것인데, 과거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럼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는가, 이런 얘기들을 좀 해보고 싶다. 쿠데타 이전에는 진보와 보수가 합의할 수 있는 얘기들, 이런 것에 대한 강조가 많았다. 이제 어느 정도는 한국도 안정된 국가라는 상황 인식이다. 

그런 사회적 합의가 쿠데타와 함께 깨어졌다. 내란 세력하고 뭘 상의해? 정말로 한국의 보수 핵심이 이 정도로 어이가 없을 줄 몰랐다. 정말로 어처구니가 없다. 

이런 시대에 새로운 스타일의 글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대환장의 시대라면, 대환장에 맞는 스타일의 글이 뭔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 고민을 하면서 프레시안에 새로 연재를 열었다. 칼럼 제목은 좀 더 생각해보려고 하는데, 처음 생각대로 <대환장의 시대>라고 할 것 같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글 스타일에 대해서도 좀 더 많은 시도를 해보려고 한다. 

눈 오는 날 용산에서 버틴 사람들 보면서, 나도 뭔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