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유감..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 토요일날 탄핵과 교육 관련 집담회를 한다고 급하게 연락이 왔다. 간다고 했다. 여기가 용산 대통령 집무실 코 앞이다. 차를 댈 수 있느냐고 물어보니까, 조금이기는 하지만, 댈 수는 있다고 한다. 여기가 용산 대통령실 코 앞이다. 게다가 같은 블록에 있다. 내가 아는 그 자리가 맞는지, 확인해보려고 했다. 하도 간만에 가는 거랑.
얼래? 다음 지도랑 네이버 지도에 대통령실 자리가 텅 비어 있다. 모르고 보면, 그냥 공원이거나 산인 줄 알 것 같다. 구글맵 보니까, 뜨문뜨문이지만, 대충 표시되어 있다. 이게 뭐 대단한 위치 정보라고, 국내 업체들 이렇게까지 꼭꼭 묶어놓고 있을 게 뭔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청와대에는 아주 많이 갔었다. 오른 쪽 옆에 주차하는 데가 있는데, 여기가 아주 좁다. 예전에 프라이드 타던 시절, 여기서 벽에 긁어먹은 적이 있다. 주차하고 걸어가면 그렇게 멀지 않다. 그냥 정문으로 가서 표 바꾸고 들어가도 살벌하게 멀지는 않다. 용산 대통령실은 겨우겨우 들어가도 걸어갈 형편이 아니다. 셔틀 버스 타고 가게 되어 있다. 구중궁궐이라는 눈으로만보면, 용산이 훨씬 구중궁궐이다. 방문하는 입장에서, 겁나게 복잡하고 멀다. 게다가 사방이 군 시설이라서, 아주 분위기 지랄 맞다. 주차하라고 안내받은 데도 군 시설이라서, 내비에 안 나온다.
어쨌든 대통령은 바뀐다. 이 참에 아예 세종시로 가서, 행정부 수반으로서 제대로 역할을 하던지, 청와대로 가던지, 그래야 할 것 같다. 용산은 영 아니다 싶다. 게다가 옆에 군시설만 잔뜩이라, 왔다갔다하면서 자주 보니까, 군인들하고 쓸 데 없는 정이 너무 드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