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키코모리를 위한 보론..
도서관 경제학의 마지막 추가는 히키코모리 문제다. 원래는 처음부터 이 얘기를 끝날 때쯤 넣으려고 생각했었다. 도서관 복지 중간쯤에 넣으려던 것이 애초의 구상이었는데, 다른 부분하고 잘 붙지를 않았다. 그리고 톤도 너무 우울해져서, 흐름이 무너지는 느낌이 들었다. 결국 포기했다.
초고 어느 정도 마무리하고 사서들을 만났는데, 다들 히키코모리 얘기는 넣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었다. 그래서 원래 넣으려고 했던 데에 짧게 몇 문단 넣는 거로 마무리지을까 했었다.
최근에도 히키코모리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었다. 기본적인 자료들은 그때 한 번 살펴봤었다. 추가적으로 좀 더 자료들을 보려고 논문 몇 편을 읽었다.
사람들은 논리만으로 행동하지 않는다. 감정과 정서가 영향을 많이 미친다. 히키코모리는 감정이 많이 움직이는 주제다. 일본의 차관이 히키코모리인 아들을 살해한 사건은, 여러 번 봐도 편하게 보기 어려운 뉴스다. 특히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가슴이 많이 움직이게 된다.
결국 몇 문단 추가해서 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까지 다 끝낸 후, 보론 형식으로 아주 드라이하게 조그만 절 하나를 추가하기로 했다. 원래 있던 원고에는 째고 들어갈 데가 없다. 또 그렇게 간단하게 몇 마디 하고 넘어갈 주제도 아니고.
그리하야.. a4 2~3장 정도로 보론을 하나 새로 쓰기로 했다. 논리는, 할만큼 했으니, 이 정도 하고 털자는 결론이다. 그런데 마음이 그렇게 가지가 않는다. 최선을 다 하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체건강하고, 활발한 사람들만을 위한 자본주의, 내가 만들고 싶은 세상은 그런 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