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로 절 두개를..
도서관 경제학 초고 끝내고 도서관 얘기는 잠시 잊고, 다른 일들을 좀 처리했다.
유튜브는 거의 안 보는데, 우연히 마츠다의 오사카 유튜브들을 보게 되었다. 느무느무 재밌다. 저게 딱 내가 살고 싶었던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에 가도 어린이들과 같이 가기 때문에, 저렇게 이자까야에서 이것저것 집어먹는 건 해보기가 어렵다. 그냥 백화점 가서 꼬치구이 이것저것 사다가 숙소에서 잠시. 올 겨울에도 동경 갈 계획이 있기는 한데, 역시 이자카야 가는 건 어려울 것 같다. 그래도 그냥 판타지의 영역이다.
오늘부터 다시 도서관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이래저래 추가했으면 좋겠다는 게 몇 가지 있었다. 여러 얘기들을 축으로 정리해보니까, 두 가지 정도로 압축할 수 있을 것 같다. 도서관의 도서구입비 문제.. 그리고 공공도서관의 외주화 문제.
두 가지 다 매우 어렵다. 일단 생각보다 데이타가 별로 없다. 도서관 통계의 원자료들 보다가 기겁을 했다. 숫자가 너무 이상해서 엑셀 자료로 다시 받았는데, 마찬가지.. 돈 단위가 표기가 안 되어 있는데, 도서관마다 돈 단위가 다르다. 우와. 도저히 못 보겠는데? 급히 전화해서 물어보니까, 어떤 건 천 원 단위고, 어떤 건 원 단위가. 동그라미가 세 개가 다르다. 그야말로 마음으로 봐야 하는. 관련 논문도 찾아봤는데, 10년 전 논문이 하나가 있다. 거기서는 공식 통계를 보지 않고, 그냥 도서관에 공문 보내서 자료를 받았다. 안정적인 수치라서 좋기는 한데, 너무 옛날 통계라서 지금은 쓰기 어렵다.
우리나라 통계만 이러면 막 뭐라고 그럴텐데, 미국이나 일본도 도서관 관련되어서는 그렇게 통계가 잘 정리되어 있지는 않다. 죽어라고 찾으면 찾을 수는 있을텐데, 일 년 걸릴 일이다. oecd를 통해서 잘 정리된 수치들 보고, 좀 아니다 싶으면 un 통계 찾고, 그렇게 분석하다가 도서관 통계를 보니까.. 돌아비리.
도서관 외주 문제는 복잡해서 좀 피해가고 싶었는데, 워낙 이게 핫한 얘기라서, 결국은 해야할 것 같다. 현안이라서, 피해가기가 어렵다. 공공 도서관의 공공에 대한 정의가 다른 분야와는 달라서, 논리 세우기가 아주 어렵다. 도서관이 산업이 아니라서 산업 분야에서 흔히 쓰는 논리와도 좀 다르다. 전기를 비롯해서, 많이 다루었던 문제이기는 한데, 도서관이 묘하게 조금 다르다.
어쨌든 절 두 개를 추가하기로 했다. 일정이 좀 늦어지지만, 그거야 어쩔 수 없고.
그 와중에 저출생 책 정말 마지막 검토를 끝냈다. 조만간 표지 디자인 나온다고 한다. 몇 년 동안 이래저래 인생이 개판이었다. 그동안 늘어진 것들 처리하는 시간이 한동안 길게 이어질 것 같다. 그리고 나면 나에게도 환갑이라는 나이가 올 것이다. 그 뒤에는 뭐할지 아직 모르겠다. 지금은 그냥 하루하루 버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