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생각을
코비드 이후 추세..
retired
2020. 4. 1. 18:39
추세와 흐름으로만 보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만드는 변화는 90년부터 시작된 일련의 흐름과는 정반대의 방향일 것 같다. 불어로 하면 조금 더 명확한.. mondialisation. monde, 세계화.. globe에서 파생시킨 globalization은 조금은 제국주의적 냄새가 약간은 탈색된. 거기서 소위 밸류 체인까지 오는 큰 흐름이 한 가지 있다. 서비스 산업의 강화 특히 관광을 자꾸 그 핵심에 놓으려던 얘기가 또 한 가지 있고..
짧게 보면 15년, 길게 보면 20년 정도 되던 추세에 정반대의 흐름을 코비드가 만든다. 밸류 체인이 위기의 근원지이고, 그 충격은 관광 산업이 고스란히 받는다. 3~4개월 지나면 곡물 선물시장을 중심으로 농업에 충격이 오게 될 거고.
20년 전에 오타키라는 말을 쓰면, 완전 미친 넘 취급 받았을 거다. 그런데 거리두기라는 말의 경제적 버전 같은 게 오타키 아니겠나 싶다. 밸류 체인 중심의 경제에 오타키 요소가 조금은 더 강해지는 것, 그냥 영어로 하면 low-level autarchy, 이런 게 새로운 흐름으로 등장할 것 같다.
뉴질랜드 같은 데에서 집에서 키울 수 있는 종자 사재기 한다고 난리가 났다는 것 같은데..
세상이라는 게, 참 묘하게 돌고 돈다. 경제사상은 과학사가 아니라 철학사의 모양을 가졌다는 얘기가 90년대에 유행하던 적이 있었는데.. 진짜 그런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