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retired
,
Posted by retired
,

광화문 교보. 좌파 책이 누려볼 수 있는 최고의 호사가 아닌가 싶다. 언제 이런 날이 또 오겠나 싶다.

 

Posted by retired
,

 

충무로의 살롱 녹원에서 좌파 에세이 북토크가 있었다. 국회의원 장혜영과 함께 했다. 

좌파 에세이를 내고 나서, 정말로 벽 앞에 서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진짜 모든 길이 다 막혀 있다는 생각. 책 내기 전에도 그럴 거라고는 생각은 했는데, 정말로 그걸 현실로 받아들이는 일이 그냥 편한 건 아니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 어린 시절 구동매가 엄마에게 이런 얘기를 한다. 

“백정, 그게 뭔데? 이럴 거면 왜 나를 낳았어.”

그 백정 자리에 ‘좌파’를 넣어도 맥락상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 좌파, 그게 뭔데? 그래도 억지로 차이를 찾으면, 좌파는 내가 좋아서 하는 거고, 백정은 사회구조상 어쩔 수 없이 하는 거고. 

살면서 장혜영에게 이렇게 도움을 받을 줄은 몰랐다. 리포트 늦게 내서 좀 속을 썩이던 학생, 총명함과 영특함에도 불구하고, 나름 주류라고 생각하는 주변 학생들하고 갈등도 약간 있고,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는 않을 것 같은.. 그런 기억이다. 

원래 삶이란.. 어려운 순간에 함께 있어준 사람에게 더 많은 고마움을 느끼고, 또 고마움을 갚기 위해서 뭔가 또 하고, 그렇게 하면서 하루하루가 이어진다. 

충무로의 익숙하던 골목 앞을 나서면서 술 한 잔 하고 가자는 선배들을 뿌리치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나는 또 내 삶이 있고, 

생각보다 나도 고통이 많은 삶을 살았고, 아무도 도와주기 어려운 장소에 나 혼자 서 있어야만 했던 기억이 많다. 그래도 고마움과 감사함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그 순간을 지나오고 버텨온 것 같다. 

언젠가 좌파의 역사에 대해서 누구나 회상하는 날이 오면, 이 순간 하나하나가 그래도 의미 있는 족적으로 남기는 할 것 같다. 자본주의와 불화하는 사람들, 그게 좌파의 역사 아니겠나 싶다. 

Posted by retired
,
Posted by retired
,
Posted by retired
,

'좌파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좌파 에세이, 경향신문 서평..  (1) 2022.02.04
좌파 에세이, 프레시안 서평..  (0) 2022.02.01
빨간 만년필..  (0) 2022.01.25
10대들의 젠더 갈등..  (0) 2022.01.20
좌파 에세이, 문화일보 인터뷰..  (6) 2022.01.12
Posted by retired
,

빨간색 만년필 하나 새로 샀다. 빨갱이 책 쓴 기념으로.. 는 아니고. 주황색 잉크를 주로 썼는데, 이제 눈이 나빠져서 주황색으로 쓰면 안 보인다. 펜촉을 그래도 f 정도로 썼는데, 처음으로 m을 골랐다. 하따, 엄청 두껍다. 사실 제일 선호하는 건 모나미 빨간색 잉크인데, 이걸로 사인하면 이름 빨간색으로 쓴다고 질색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어서.. 주황색으로. 독자 사인용으로 만년필 하나 새로 샀다고 생각하려고. (전에 쓰던 주황색 만년필에는, 주황색이 보이지가 않아서 그냥 잘 보이는 검은색 넣고 쓰는 중. 검은색으로 글씨 쓸 때마다, 왠지 자존심에 스크래치 가는 느낌이 든다.)

Posted by retired
,

'좌파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좌파 에세이, 서울경제 서평..  (0) 2022.01.29
빨간 만년필..  (0) 2022.01.25
좌파 에세이, 문화일보 인터뷰..  (6) 2022.01.12
좌파 에세이, 인쇄 시작하면서..  (0) 2022.01.07
표지, 거의 최종본..  (1) 2021.12.28
Posted by retired
,

'좌파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빨간 만년필..  (0) 2022.01.25
10대들의 젠더 갈등..  (0) 2022.01.20
좌파 에세이, 인쇄 시작하면서..  (0) 2022.01.07
표지, 거의 최종본..  (1) 2021.12.28
좌파 에세이, 표지 디자인 마무리 중..  (3) 2021.12.20
Posted by retir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