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문화공간 에무에서 서울시 1인가구 영상토크쇼에 갔다왔다. 한동안 토론방송이나 "어디 한 번 씨부려 봐, 내가 발라줄테니", 이렇게 날 선 자리에 주로 갔었다. 간만에 좀 부드럽게 얘기해도 되는 자리에.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의 김하나 작가가 진행을 너무 잘 해서 정말 깜짝 놀랐다. 정말 놀랐다. (책을 봐야겠다..)

권김현영과는 예전에 몇 번 봤었는데, 한동안 볼 일이 없었다. 안 그래도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었는데, 마침 기회가 잘 되었다. 여전했다.

최진영 감독의 영화는 아직 못 봤는데, 그것도 재밌을 것 같다. 전주에서 살아가는 얘기가 은근히 사람 끌리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그렇지만 가장 웃겼던 것은 이중식 교수의, 그야말로 "너만 없으면 우리 다 행복해", 건장한 중년 남자가 솔로들의 공간에서 주는 묘한 긴장감. 빵터졌다. 여기서 침목질 하지 마세요, 상상도 못 했다.

하얼빈 영화사의 이진숙 대표가 행사 기획을 한 걸로 알고 있는데, 나도 사람들 만나서 배울 게 다 있을 정도로, 솜씨 있는 기획이라는 생각이.. 동료 부탁으로 하게 된 건데, 최근에 했던 행사 중에서는 가장 재밌었고, 나도 배운 게 좀 있었다.

확실히 방송국에서 시청률과 자본이 주는 압박감에서 만들어진 얘기들하고, 극장 같은 곳에서 진짜로 필요해서 하는 얘기들과는 약간은 결이 다르다. 방송국에서 했으면, 이만큼 재밌는 얘기들이 나오기가 어렵다. 포맷이 주는 특징이 있는 것 같다. 어쨌든 간만에 보람을 느꼈던 자리였다.. 나도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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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경제학이 내년으로 넘어가면서 젠더 경제학 일정을 약간 당겨서, 올해 안에 나올 수 있게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나중에 제목이 또 바뀔지도 모르지만 일단은 '페미니즘을 위한 경제적 변명', 요렇게 잡기로.

기분학상, 이런 건 사실 난 잘 모르고, 그냥 돈계산만 해볼려고. 직장 민주주의 책에서 일부는 꺼내 쓰기는 했는데, 계산을 산업별로 전부 펼쳐서 한 번 해볼까 싶다. 여기는 이렇고, 저기는 저렇고.. 경제학자들이 흔히 쓰는 수법이다.

지금 20대 남자들이 하는 얘기, 사실 개인적으로는 별 관심 없다. 그런데 10대 연구를 좀 하다 보니, 10대 남자들의 삶에는 어마무시하게 관심도. 그리고 그 어려움과 곤란함도.

그래서 계산 한 번 제대로 해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고칠 수 있는 것들은 좀 고쳐서, 그야말로 젠더 경제학에서 일상적으로 다룰 수 있는 얘기들 포맷으로.

경제학자인 면에서, 난 그렇게 이상주의자는 아니다. 돈 계산에 비교적 충실하고 정확하려고 하는 편이다. 그렇지만 계산도 아닌 얘기에 대해서는, 그건 좀 아니지.. 우파들하고 맨날 이렇게 싸웠다. 너의 정신이나 마인드가 잘 못 된, 요렇게 얘기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니 계산은 이상해.. 요거 빼먹고, 저거 빼먹고, 이건 두 번 계산했고.

새만금 때 농기반공사에서 들이밀었던 '안보미' 개념이 그렇다. 무슨 쌀값에 안보를 집어넣어서 부풀려.. 쌀도 남을 거라면서. (젠장, 그 안보미 개념이 대법원에서 ㅠㅠ.)

나는 페미니즘, 사실 잘 모른다. 여성학 스터디 하는 거 옆에서 몇 년간 지켜봤는데, 느무느무 어렵다. 포기. 다 내가 아는 철학자들 얘기인데, 저 사람이 저런 얘기도 했었나? 모르겠다. 포기.

그런데 마초 사회가 불편하다는 건 알겠다.

처음 애 보느라고 힘들다고 했더니 할배들이, 그러면 친정에 좀 보내면 될 거 아니냐.. 그리고 니는 나를 도와라! (돌았나, 이 영감쟁이들이, 지금이 조선시대인 줄 아시나.)

난 페미스트도 아니고, 암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마초들 드글드글하는 그들만의 공동체는 내가 불편해서.

그랬더니 '지혜는 넘치나 덕이 부족하야" 등 별의별 레토릭으로 코너로 몰려고 했다. 나는 간단하게..

혼자 놀겨..

다들 왕따 시키고, 혼자 놀았다. 마초랑은 안 놀아..

그런 얘기들을 숫자 가지고 좀 해보려고 한다. 간만에 표도 좀 만들고, 그래프도 잔뜩 그리고..

봐, 니가 하는 얘기 이상하잖아..

한국도 덜 마초적인 사회로 간다. 그건 선진국이 걸어간 일종의 법칙이다.

젠더 경제학에서 내가 보여주고 싶은 것은 새로운 사회에 대한 이상이 아니라, 이미 훌쩍 온 새로은 시대에 대한 모습이다. 그리고 어느 게 보편인가, 그런 수치들.

가을에는 이런 작업을 하려고 한다. 슬슬 모드 전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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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갈등, 한동안 갈 것 같다. 이런 현상을 7~8년쯤 전에 남자 고등학생들에게서 처음 보았다. 매우 강렬했다. 그래서 그루핑 작업을 좀 해서, 중앙고 같은 특목고, 강남, 강북의 일반고등학교 그리고 이우학교와 간디학교 같은 대안학교까지 나누어서 10대 남학생 인터뷰 작업을 좀 했었다. 그때의 잠정적 결론으로는, 빈부차이나 부모의 정치적 성향과 젠더적 적대감은 아무 상관 없다는.. 그래서 앞으로 20대 남성들에게서 젠더 갈등이 한번도 본 적 없는 양상으로 매우 강렬하게 나타날 것 같다는 생각을. 그걸 지금 보고 있는..

 

http://www.ohmynews.com/NWS_Web/Event/Premium/at_pg.aspx?CNTN_CD=A0002618836&PAGE_CD=ET001&BLCK_NO=1&CMPT_CD=T0016&fbclid=IwAR3ot_BZgBoe4O9Ky5WCGzi9XvwrqiyOVl3MScYpMvL3HwcjESwgAOydLdU

 

스무살 남성 65.6% "문재인 정부는 여성만 챙긴다"스무살 여성 79.4% "살면서 남녀차별 겪은 적 있다" - 오마이뉴스

[⑤ 젠더] 경쟁사회가 만든 남녀 대립구도

www.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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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시에 둘째가 오고, 다섯 시에 큰 애가 온다. 버터에 빵 구워서 간식 먹이고, 새 밥 하고, 냉이 다듬어서 냉이국 끓이고 나니 후닥 저녁 시간이다. 밥 후다닥 먹고 쓰레기 분리 수거해서 정리하고, 잠깐 쉰다. 그러다 보면 저녁 시간이 다 지나간다. 개문발차식 기본 소득에 가사 노동이 먼저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서 4시간 이상 일하는 여성들에게 먼저 기본소득을. 사실 가사 노동을 GDP 계상은 물론이고, 어떻게 계산하고 보상할 것이냐고 민감한 질문이기는 하다.

애들 등하교 시간 평균 내보고, 시장 보는 시간, 밥 하는 시간 등 해보면 안 하는 것 같아도 네 시간은 나도 가사 노동을 하는 것 같다. 그러니 애들이 뭐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나한테 해달라고 하기는 하는데.. 기분 좋으니까 되었다, 이런 건 좀 아닌 것 같다.

개문발차식 기본소득으로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시작된 흐름이다. 그런 게 없다면 가사노동을 경제적으로 처리하기 아주 어렵지만, 보편적 기본소득이 전면화되기 전에.. 먼저 도입해야 하는 부분을 꼽아보면, 우선적으로는 여성들의 가사 노동에 기본소득이 잡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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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서 청년 젠더 갈등에 대한 토론회 한다고 해서 간다고 했다. 문제가 있는 건 맞지만, 답은 별로 없는 것 같은.. 이러면 된다, 이렇게 말하기가 어려운 주제. 괜히 젠더 경제학 준비한다고 해서, 이런 거 모른다고 피해가기가 어렵게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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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문제와 젠더 문제에 대한 책을 올해 낸다. 두 개의 공통 분모로 10대 특히 10대 남학생이 추출이 되었다. 그래서 슬슬 중2, 중3들의 삶을 보기 시작한. 지난 주 일요일에도 중2 아들이 있는 친구 집에 가서, 같이 저녁도 먹고, 쇼핑도 하고. 가깝게 관찰할 수 있는 중2, 중3이 몇 명 확보되었다.

그나저나 이 얘기를 시작하니까, 기자들 전화 엄청나게 온다. 지금까지 우리가 10대 그것도 공부 엄청 잘 하는 게 아닌 10대들에게 관심을 가져본 적이 있었던가?

처음 <88만원 세대> 준비하기 시작하니까 사람들이 20대 얘기 재미없다고 그걸 뭐하러 하느냐고 그랬다. 뭐, 여전히 재미는 없다. 그러나 거기가 결국 핫 스팟이 되었다.

10대 남학생, 한국 사회의 분기점은 거기다. 돈을 쓰던지, 뭘 하려면 거기에 해야 한다.

된장.. 그런데 결국 도로와 공항에 돈을 쓴댄다, 24조 원이나. 그리고 10대들에게 쓸 돈은 없다고 한다. 미친 거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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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혜정 선생하고 차 마시고 얘기하다가 여성들의 경력단절에 관한 얘기가 나왔다.

 

남자들에게 생활 에티켓 차원에서 한 마디 하자면, ‘경단녀라는 말은 안 쓰는 게 좋다. 남의 아픈 구석을 속설없이 후벼파서 매너 없는 정도가 아니라 개싸기지로 찍히기 딱 좋다. 모 공기업의 임원께서 얼마 전에 단기 채용을 위해서 주변에 노는 경단녀 없냐?”는 말씀을 하셨다. 여직원들의 단톡방 등 순식간에 개싸가지, 386 운동권이라고 잘난 척은 다 하더니, 하여간 별의별 욕을 삽시간에 다 쳐드셨다. 애 키우고 있는 내 귀에 들어올 정도니, 아마 그 동네에서는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양아치로 찍힌. 사람을 경단이라고 불렀대, 본인은 억울할지도 모르지만, 하여간 그런 단어다. 가급적이면 안 쓰는 게 좋은 단어다. 서민과 같다. “서민은 내 생각은”, 이렇게는 말할 수 있지만 당신 서민들이”, 이렇게 말했다가는 난리 난다. 여성들 스스로 자조적인 표현으로 경단녀 신세라는 용법으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면 가급적이면 안 쓰는 게 좋다.

 

그렇지만 아직은 사회적으로 대체할 용어가 없어서 경력단절이라는 표현을 쓰기는 한다. 언젠가는 사라질 표현일 것 같다. 본인들이 그렇게 극구 싫다는데, 그 단어의 생명력이 오래 가기는 어렵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둘째가 아프면서 아내는 결국 퇴사를 하게 되었다. 좀 복잡한 사정이 있기는 한데, 하여간 나나 아내나 소송으로 갈 형편이 아니라서 결국 그냥 퇴사하였다. 내가 결국 하던 일을 다 내려놓고 애들을 보기 시작한 게, 둘째가 폐렴으로 계속 입원하던 비상 상황도 있었지만, 아내가 일을 다시 하고 싶어했던 이유도 있다. 시간은 좀 걸렸지만 아내는 결국 작은 회사에 들어가게 되었다. 연봉은 많이 줄었지만, 그나마도 다행인 편이다.

 

이런 일을 최소화하는 메커니즘이 젠더 경제학의 한 부분이 될 것이다.

 

가장 쉬운 방법은 아이를 낳고 키우는 기간의 노동을 경력으로 인정해주는 일이다. 그게 사회적 일이라는 합의만 있으면 아무 일도 아니다. 그래서 승진과 연봉 계산에 그 기간을 산정해주는 것, 가장 간단한 일이다. 그리고 이건 아빠의 경우도 해당된다. 아빠들의 육아 휴직만큼 경력 기간으로 인정해주는 것. 이게 tier 1이라면 가산점을 줄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아빠들의 육아 휴직을 2배의 경력 기간으로 환산해주면? 이건 군 복무 기간을 경력으로 인정해주는 것과 같은 메커니즘메카. 국가와 사회에 대한 기여가 있었느냐 없느냐, 그것만 합의하면 된다.

 

물론 그렇게 한다고 해서 출산 때문에 퇴직하게 된 사람이 바로 재취업을 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1차적으로는 출산으로 인한 퇴사를 줄여야겠지만, 현실에서 발생하는 것을 없애기는 어렵다. 중소기업 그리고 작은 규모의 회사일수록, 이런 걸 막기가 쉽지 않다.

 

출산 후 퇴직한 엄마 혹은 아빠 의 경력기간 인정과 함께 재취업에 늘 쓰는 인센티브 장치를 연동시킬 수 있다. 세금감면 같은 감초 같은 정책도 있을 수 있고, 디자인에 따라서는 좀 더 강력한 인센티브들을 세밀하게 디자인할 수 있다. 정책적 수단이 없는 게 아니라, 그냥 경단녀라고 부르면서, 쟤들 불쌍해서 어째, 그리고 속으로는 고소하게 생각하는 정서가 있어서 지금 이렇게 된 거 아니겠는가?

 

하여간 아직은 방담 수준의 간단한 요소만 있는 상태지만, 이건 충분히 디자인이 가능한 정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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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모임

젠더 경제학 2018. 12. 16. 22:08

 

조한혜정 선생이 좀 보자고 해서 나갔더니, 엄기호, 신지예 등이 있었다. 엄기호 박사는 진짜 오랜만이고, 신지예는 처음 본다.

 

아마 여성가족부 장관이 자문위원회를 만드는데, 조한혜정 선생이 위원장이 되었나보다. 하여간 이것저것 좀 생각들을 모아 보자는데. 어차피 나도 내년에는 젠더경제학과 10대들을 위한 농업경제학, 두 가지로 고민할 문제들을 좁혀 놓은 상황이라.

 

8살부터 20, 그렇게 고민의 대상을 좁히자는 얘기를 했다. 원래 이런 종류의 연구모임이 생기면 실무 총괄 같은 것을 내가 오래 했었는데, 나도 이제 50이 넘었다. 그냥 되는 대로 구경하면서 생각을 좀 보탤 일이 있으면 그렇게 하면 어떻겠나 싶다. 애 보면서 시간을 많이 쓸 수 있는 형편도 아니고.

 

그래도 재밌는 얘기들은 꽤 나왔다. 엄마들이 육아하는 기간을 단절로 방치하지 말고 이걸 복무 기간으로 계산해주는 것은 어떨까.. 이 연구는 내가 맡기로 했다. 엄마만 그런 게 아니라 아빠도.

 

내가 지금 뭘 하는 중인가? 누가 물어보면 복잡하니까 그냥 애 보고 논다”, 이렇게 말한다. 아마 들은 사람들은 속으로 놀고 자빠졌네”,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예전에는 정부 프로젝트 같은 연구용역이 아니더라도 그냥 뜻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이런저런 연구를 많이 했었다. 그게 선구적인 흐름들을 만들었다. 요즘은 이것도 거의 상업적 활동처럼 바뀌어서, 연구를 위한 사전 연구, 이런 모색이 거의 없어졌다.

 

조한이 우에노 치즈코의 최근 논의를 보면 좀 좋을 것 같다는.. 재미있을 것 같다.

 

아마 포럼 수준의 모임 하나는 만들어질 것 같다.

 

연구 시작할 때 그림을 크게 그리는 사람이 있고, 작게 그리는 사람이 있다. 나는 좀 크게 그리는 편이다. 그리고 아마 지금 한국에서는 내가 가장 과격하게, 그 얘기로 끌어낼 수 있는 최대치를 끌어내려고 하는 편일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정부 등 외부 과제는 안 하고, 돈을 받는 일도 절대 안 하기 때문이다. 필요하면 그냥 내 돈 쓰고 한다. 그래서 눈치 봐야 할 기관이나 총장 같은 대가리가 없다. 필요하면 말고, 아니면 그냥 놀고, 선택 자체가 단순하다.

 

연말, 여전히 나는 돈과는 상관 없는 사소한 모임에서 사소한 얘기를 하면서 살고 있다. 원래 사회랑 호흡하는 학자의 삶이라는 것이, 사실 그냥 사소한 일상적인 것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우리는 너무 들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그냥 사소하게 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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