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애랑 둘째랑 카봇 장난감 가지고 놀다가 서로 자기 꺼라고 싸웠다. 둘째 건데, 큰 애가 좀 가지고 놀자, 싫어, 이러다 싸움이 난. 그냥 갖다버리자, 들고 나갔는데, 운다. 같이 잘 놀겠다고 한다. 30분쯤 밖에다 뒀다가 돌려줬다. 진짜, 버릴 마음도 있었다. 얘들도 슬슬 로봇 장난감 졸업할 때가 되기도 한 것 같고.

다음에 또 싸우면 이젠 진짜 갖다 버린다고 했다. 절대 안 싸운다고 한다. 내가 또 속는다.. 또 싸울텐데.. 티격태격, 그렇게 저녁 시간이 흘렀더니, 내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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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애가 내일이면 초등학교에 들어간다. 뭐 해준 것도 없는 아빠가, 맹숭맹숭, 편지라도 한 통 쓴다고 우물쭈물.

 

다들 뭐 해야 한다 하고, 저래야 한다고 하고 난리들이다. 모르겠다. 사는 게 그렇게까지 복잡한 일은 아닌 것 같다.

 

편지 받고 후루루 한 번 읽더니, 큰 애가 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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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에 놀러갔다 왔는데, 큰 애가 새벽에 호텔 방에서 오줌을 쌌다. 우와.. 혼비백산. 애 씻기고, 이불 치우고.

왜 그랬니, 나중에 물어봤다. "어제 불장난 했쟎아."

폭죽을 크게 담아 싸게 팔길래, 좀 많이 폭죽놀이를 하기는 했다. 평소에는 구경만 시키거나, 딱 하나씩만 사주고는 했다. 이제 초등학교 들어갈 나이다. 벌써 말로는 큰 애한테 당하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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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날은 어린이집 가는 것도 큰 일이다. 어쨌든 애들은 눈 오면 좋아한다. '펄펄 눈이 옵니다..' 우리 집에서 듣던 노래가, 다른 집에서도 들려온다. 노래 하나 참 기가 막히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문득. 외국에서 눈 올 때, 이렇게 특징적으로 들리는 노래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느 동네 가든, 눈만 오면.

모레는 큰 애 어린이집 졸업식이다. 나는 광주에서 자고 오느라고, 졸업식은 못 간다. 졸업식 이후 입학식 때까지, 통합보육 한다고 어린이집 오면 봐주기는 한다고 한다. 그래도 돌 되기 전까지, 나랑 나랑 땡땡이 친 거 말고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어린이집 갔다.

학교 들어갈 때까지는, 그냥 내가 데리고 있기로 했다. 나는 내 일 하고, 자기는 혼자 놀고, 그런 연습을 좀 하기로. 둘째는 혼자 잘 노는데, 큰 애는 아직도 혼자 잘 못 논다. 결혼하고도 9년만에 태어난 애라, 조금만 울어도 다들 죽어라고 뛰어갔다. 둘째는 방법이 없어서 혼자 방치하던 시간도 길었다.

큰 애랑 단짝으로 친했던 친구는 사립학교로 간다. 집도 그 근처로 이사간다는 것 같다. 이 동네 주로 가는 사립학교가 두 개가 있다. 하나는 여전히 박 터지는 것 같고, 또 하나는 미달이다. 프랑스 계열 학교로 보내라는 사람도 좀 있었는데, 총 맞았나.. 우리 말 잘 하는 것도 앞으로는 큰 능력이 될 사회가 올 것 같다. 형편 되는대로 열심히 살면 되는 거지, 목숨 걸고 기이한 짓을 하는 것.. 식민지 시절이나 그렇게 하는 거 아닌가 싶다.

파리에 있을 때, 아랍 친구들은 물론 아프리카 친구들이 주변에 많았다. jeune africaine, 뭐 그런 청년 아프리카 연대 비슷한 잡지 내는 친구도 있었고. 우리 식으로 치면, 집 수십 채 있는 건물주, 그야말로 족장 아들들이 파리로 유학을 온다. 안 그런 친구들도 있다. 혁명적인 아프리카 청년들이 어떻게 연대해야 사회적 구조를 바꿀 것인가, 그런 고민하는 친구들도 많다. 그 두 그룹의 친구들이 다 있었다. 대학원 때 지도교수가 아프리카 경제학으로는 프랑스의 최고 권위자 중의 한 명이었다. 자연스럽게 아프리카의 미래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청년들이 헬조선이라고 부르는 지금의 한국을 그 시절의 눈으로 생각해보면, 족장들 자식이 모국으로 유학오는 것.. 다를 게 없다. 사람 보는 눈은 다 거기서 거기라서, 외국에서도 이게 뭔지, 조금씩은 생각하게 된다.

이랬던 한 시대도 언젠가 변화할 거라고 생각한다. 중남미에도 소위 시카고 보이즈, 시카고로 유학간 정치 유력자의 2세들이 힘 쓰던 시기가 있기는 했다. 그런 시대도 좀 변하는 것 같다.

협상 다니던 시절, 친하게 지냈던 멕시코 외교관이 있었다. 유능했다. 꼭 인디오 전통복장을 입고 협상장에 나왔다. 멕시코도 변하고 있었다. 세계화가 되면 세상이 막 섞이고 그럴 것 같지만, 전통에 대한 강조가 묘하게 강화된다. 우리도 그런 시기로 갈까? 어른들은 안 입는 한복이 어린이집 다니는 애들에게는 필수 요소가 되었다. 일년에 몇 번은 꼭 입는다.

하여간 한국의 지배층이 하는 자녀 교육은, 좌파든 우파든, 선진국 보다는 아프리카나 멕시코와 가까왔다. 변화가 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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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진짜!

아이들 메모 2019. 2. 15. 21:14

 

 

오늘 보니까 큰 애가 집안 칠판에 이렇게 낙서를 하는 만행을. 젤리랑 사탕 안주면 장난칠꺼야.. 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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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어린이집 데리고 와서, 나도 너무 배가 고프고, 애들도 간식 줘야해서 그냥 빵 먹기로 했다. 나는 오키나와식 카스테라에 우유. 큰 애는 바게트에 포도잼 달라고 한다. 그리고 사과 주스. 둘째는 아무 것도 넣지 말고 그냥 식빵만 구워 달라고. 주스 말고 물. 나만 부산하게 움직였다. 그래도 큰 애가 이제는 잼 바르는 것 정도는 혼자 해서 좀 낫다. 세 명이 서로 다른 빵을 먹으면서 오후 간식. 식성 제 각각. 내가 개성 강한 아이들로 키우기는 한 것 같다. 그냥 주는 거 먹어, 이렇게 안 했더니.. 절대 양보 안 한다. 캑캑.

 

(그리고는 결국 똑같은 거 한 번씩 더 먹었다. 아이고 이것들 먹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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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방에 형광등이 한 개 나갔다. 별 할 일도 없고, 이번 기회에 그냥 led로 교체할까 싶어서.. 큰 애 데리고 좀 큰 슈퍼 갔다왔다. 갔다오니까, 둘째가 울고 있다. "아빠, 할 말이 있어요." "뭔데?" "저도 가고 싶은데, 왜 저는 안 데리고 가셨어요?" "응, 아빠 따라 슈퍼 갈 사람 했는데, 둘째는 손 안 들었쟎아."

둘째가 대성 통곡을 하면서 방을 나갔다. 여섯 살 되니까, 말 엄청 잘 한다. 저녁 먹고 놀이터 산책 가기로 했다. 겨우 울음을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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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카봇 극장판 표 세 장 예매했다. 카봇, 하나도 재미 없는데. 이제 여섯 살 된 둘째는 극장에 처음이다. 점박이 2 때는 무섭다고 집에 있었는데, 이번에는 가본댄다. 그래도 이제 시간이 흘러서 애 둘 다 데리고 극장에를 다 간다.

극장에 가는 게, 그래도 최소한의 문화적 습관이기도 한. 파리 살 때, 듣도 보도 못한 영화들 극장에서 보는 게 거의 유일한 문화생활이었다. 구로자와 페스티발, 베르그만 페스티발 때 진짜 싼 돈으로 영화사 책에서나 보던 영화들을 몇 편씩 보던 것도 기억에 오래 남고.

그렇게 없던 살림인데도, 작은 tv와 비디오 플레이어는 가지고 있었다. 한 때 돈이 너무 없어서 비디오 테이프 팔 때, 다른 건 별로 아쉽지 않았는데, 카를로스 산타나 뮤직 비디오는 진짜로 눈물이 찔끔.

그 뒤로는 조금씩 알바를 하면서, 그렇게까지 돈이 없는 상황에 몰리지는 않았다.

내 식의 영화 보는 방식이 그 때 형성이 되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도저히 볼 방법이 없는 프랑스식 b급 코미디에 대한 정서도 그 때 좀 형성이 된 것 같다. 아마 우리나라에서는 유치하기 짝이 없다고 할 것 같은데, 로컬의 스탠딩 코미디 전통과 정서 같은 것들이 들어가 있기도 하다. 편견 덩어리, 대놓고 편견을 얘기하면서 그 안에서 펴견을 뒤틀어 때리는..

<택시 5>를 얼마 전에 봤는데, 나는 재밌게 봤다. 쟤들, 아직도 저렇게 노는구나. 마르세이유, 가본 적도 없고, 가볼 생각도 없는 도시였는데, <택시 5>를 보고 가보고 싶어졌다. 마르세이유는, 그 시절 내가 응원하는 축구팀이 올림픽 마르세이유라서.. 그 외에는 별 상관도 없는데, <택시 5>가 가보고 싶다는 마음을 들게 만들었다.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프랑스 영화는 엄청 심각하거나, 엄청 예술적이거나, 고운 영화들이 들어온다. 그러나 프랑스 영화의 본류는 필립 누아레 - 시네마 파라디소의 그 할아버지 - 또래의 할배들이 나오는 치고 받고 웃기고, 그런 코미디 영화들. 어처구니 없는 플롯이지만, 그런 게 보고 있으면 은근히 웃기다. 나는 그 정서가 좋았다.

한국에는 좌파를 대표하는 지성파 예술가로 이브 몽땅이 소개된다. 뭐, 말년에 그렇기는 하다. 나도 좋아한다. 그 젊은 시절의 이브 몽땅이 카바레에서 춤추고 노래하던 필름들을 보면, 일단 웃기고, 명랑 충만, 밝게 춤추고, 그리고 틈만 나면 웃기기를 시도하고.

한국에 단편적으로 소개된 프랑스 얘기들은 사실상 개뻥이라고 할 정도로.. 실제 모습과는 다르다는 생각을 가끔.

뉴스 시간에 대통령은 당연히 나오고, 그날의 대박 사건을 친 사람들이 줄줄이 인형극으로 나와서, 웃기지 않으면 죽는다, 그런 사명감으로.. 인형극 코미디를 매일 틀어주는 나라다. 기뇰.

심각은 잠깐, 웃기고 또 웃기려는 게 어쩌면 프랑스 영화의 전통인지도 모른다. <레옹>의 킬러 정도로만 사람들이 기억하는 장 르노도 코미디에서 진짜 위력을 보여준다. <비지터> 시리즈가 그랬다. 고아원의 아이들을 위해서 레슬러로 돈벌러 나선 신부님 이야기, 그게 내가 진짜 장 르노를 좋아하게 된 영화였던.. 겁나 웃긴다.

한국은 너무 근엄하고, 인물에 대한 찬양도 너무 통속적으로 한다. 그러니 나경원처럼 '유머리스'한 인간이 야당 대표하는 거 아닌가 싶은. 유머러스는 너무 드물고, 유머리스들로 가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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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랑 같이 장난감 치우는 게 협동이야.

오늘은 둘째가 어린이집에서 협동을 배워왔다. 협동이라고 하면 빨갱이라고 생난리치던 20대~30대를 보냈다. 공문에 협동이라고 썼다가, 협조로 고쳐야 한다고 생난리가 났던.

생각해보니까 그놈들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같은 고급 교육과정이 없던 시절에 공부한 불쌍한 놈들이다. 협동, 그게 자본주의의 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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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애가 번데기 야구단을 요즘 엄청 본다. 만화 그림도 엄청 그린다. 야구 조기교육이 효과가 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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