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모르지../야옹구'에 해당되는 글 42건

  1. 2011.11.01 겨울을 앞둔 고양이들... 7
  2. 2011.10.27 마당 고양이 가족 9
  3. 2011.04.27 싼나 미르달 6
  4. 2011.04.13 지킬 고양이, 하이드 고양이 17
  5. 2011.04.11 부부 고양이 4
  6. 2011.04.01 4월달, 산책 고양이 15
  7. 2011.03.19 봄 오는 갑다... 15
  8. 2011.03.16 고양 12
  9. 2011.02.01 한국 말 할 줄 알아요, 고양 2
  10. 2011.01.23 이젠 쥐들의 안녕까지 걱정해야 하나 10


고양구는 겨울을 제일 좋아한다.

겨울이 되면 느무느무 추운 침대에서 나와 그래도 우리 집에서 제일 덜 추운 방에 식구들이 전부 모여든다. 이불 깔고 생활하는데, 고양구는 이불에서 나올 줄을 모른다.



그냥 두면, 지가 알아서 이불을 파고 들어가서 요러구 있는다.

자기가 이 집의 진짜 주인이고, 니들은 다 머슴이야, 이런 걸 의심해본 적이 없는 눈치다.

오늘은 국회 가능라고 급하게 스웨터를 집어있고 나갔는데...

아, 자는 동안에 오줌을 쌌다.

내가 이러고 살아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 때가 가끔 있다.


한미 FTA 문제로 급하게 집을 나서는데, 마당 고양이 일가가 쪼르르 달려나온다.

어이,

배고픈데,

밥 좀 주고 가지 그래.



왼쪽이 아빠 고양이, 오른 쪽이 엄마 고양이, 가운데가 아기 고양이.

이렇게 일가를 이루는 고양이가 또 있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내가 고양이 몇 마리, 그것도 가정을 이루고 같이 지내는 고양이 한 가족을 잠시라도 기쁘게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하면,

가끔 태어난 게 고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조금 더 가서 찍어보고는 싶은데, 이보다 가까이 가면 놀라서 도망간다.)



이 고양이 일가를 보면서, 애뜻함과 애잔함이라는 양가적 감정을 같이 느낀다.

길고양이는 얼마나 살지도 모르고, 언제 사고가 나서 한 마리가 사라질지도 모른다.

가끔 밥을 주면, 아빠 고양이가 없거나, 새끼 고양이가 없거나, 그렇게 두 마리만 있거나.

혹은 아빠 고양이만 있거나, 그럴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나머지 고양이들이 다 잘 있나, 그런 걱정이 든다.

그러다가 가끔 이렇게 세 마리가 다 있으면,

아직 이 가정에는 별 일이 없군...

그렇게 또 하루를 안도하면서 지낸다.


겨울을 이 집에서 날지, 아니면 겨울이 오기 전에 이사를 갈지, 아직 결정을 하지 못했다.

겨울을 날 거면, 그래도 봄 되기 전까지라도 이 고양이 가족의 행복한 모습을 지켜주고 싶어서,

어떻게 개집이라도 놔줘야 하나,

뭔가 텐트를 치고 이불을 넣어주면 되나,

그런 걱정을 조금씩 하기 시작했다.


겨울을 나면, 이 가족은 또 헤어지게 될 거고,

새로운 새끼들이 태어나고 새로운 가족이 생겨나게 될 것이다.

그래도 내가 돌보고 있는 한, 겨울에 추워서 얼어죽는 건 좀 피할 수 있게 해주고 싶다.


이 상황이 아주 자연스러운 것은 아니라는 걸 알지만,

사람의 마음이 그렇지가 않다.

3년 전에, 길에서 죽어가던 세 달짜리 고양이 한 마리와 같이 살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나한테 딸려서,

밥은 좀 줄 건가, 그러고 있는 고양이들이 좀 많아졌다.

얘네들 말고도 내가 밥을 주는 고양이들이 2~3마리 더 있다.


이렇게 일가를 이룬 녀석들만큼 대놓고 친한 척은 못해도,

길가다 골목길에서 만나면 도망가지 않고 아는 척 정도는 해준다.


삶이 뭔지는 아직 잘 모르겠고,

행복이라는 것도 불안한 균형이라고는 생각하지만,

그래도 햇살이 아주 따스하던 가을 오후,

국회에 나가던 바쁜 걸음을 잠시 멈추고 고양이 일가에게 밥을 주면서,

삶을 잠시 생각해봤다.


첫 눈 올 때, 저 고양이들을 볼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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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 있는 고양이들은 세 마리로 구성된 한 가족이다.

왼쪽이 아빠, 오른쪽 끝이 엄마, 그리고 가운데가 새끼.

얘네들이 벌써 3대째쯤 된다. 고양이들이 겨울 나기가 참 어렵다.

지난 겨울에 우리 집에 있던 아주 귀여운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우리 집 건너편에 있는 빌라 보일러실에 쓰러져서 동네 동물병원에서 입양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거 입양받아서 꼭 데려다가 키우고 싶었는데, 두 마리가 감당이 될까 싶어, 결국 포기.

지금의 이 가족들도 언제까지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되는 데까지는 열심히 걷어먹일려고.

원래 새끼가 세 마리였었다.

장마철 한참 비내릴 때, 마루 앞 쪽에서 비 피하면서 장마 내내 옹알거리면서 지냈다.

가을이 되면서 새끼 두 마리는 보이지 않고, 결국 한 마리가 남았다.

한 달 전인가, 고양이들끼리 엄청 다툼이 났었다.

아마, 별로 필요없어진 아빠 고양이를,

너 나가,

엄마 고양이가 밀어내는 그런 싸움으로 안다.

마음이 안 좋아서 나가서 싸움도 말리고.

기본적으로는 길냥이용 대안 사료를 주고,

집에서 먹다 남은 생선 같은 거 있으면 준다.

오늘은 어제 선거 끝나고 아내랑 정종 한 잔 하면서 구워먹었던 꽁치 부스러기들.

먹이가 모자르다 싶으면, 아마 아빠 고양이가 이 집단에서 쫓겨날 거다.

예전에 마당에서 고양이 많이 기르던 시절,

새끼가 어느 정도 자라면, 엄마 고양이가 제일 강해보이는 새끼 한 마리를 집에 두고 떠나고는 했다.

물론 집 안에서 키우면 그런 건 없지만, 마당에서 키우다보면 남은 새끼들이라도 잘 먹으라고,

엄마가 떠나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 아빠 고양이는, 먹이를 주면 새끼와 엄마가 먼저 먹고, 자기는 그래도 여유가 있으면 그 때 먹는다.

꽁치 한 마리는 아직 몸이 남아있고, 두 마리는 진짜 머리만 남은 거였는데,

내가 보고 있는 동안에 아직 이 아빠 고양이는 냄새만 한 번 맡고 아직 먹지 않았다.

어제 준 사료도 아직 남아있고.

인류학 하는 사람들이, 수컷은 무엇에 필요한가, 그런 질문들을 종종 한다.


처음 이사왔을 때에는 우리 집 마당을 놓고 고양이들끼리 쟁탈전이 치열했었다.

며칠 마다 한 번씩, 밤이면 대혈투를 벌이는 소리가. 꼬리 잘린 고양이를 보는 건, 아주 흔한 일이었다.

그해 봄이 지나자, 이제 부부가 같이 지내는 모습을 일상적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아무래도 두 마리가 같이 있으면, 느닷없이 덤비는 침탈자로부터 자기 사는 데를 뺏기지 않아도 될테니.

아마 올해 겨울까지는 이 고양이 가족을 계속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나도 어차피 전세 기간도 끝났고, 이사를 생각 중이다.

지금 사는 데에서 먼 데는 아니지만, 그래도 1킬로는 족히 떨어지는 곳으로 가게 될 것 같은데.

이 고양이 식구들이 눈에 밟힌다.

어차피 겨울을 제대로 날지도 모르고, 내년 봄이 되면 지금의 새끼가 다시 이 마당의 안주인이 되어있을지도 모른다.

세 번의 겨울을 나는 길고양이는 거의 없다.

보통 한 번에서 두 번의 겨울을 보고, 세 번째 겨울에 수명을 마친다.

자연계에서의 균형이라는 것은, 늘 이런 임시적 균형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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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구는 이제 세 살인데, 여전히 오줌 엄청 싸댄다.

재래식 무기가 무섭다고 하더니, 진짜 무섭다.

요 몇 주간 좀 얌전하더니, 급기야 마루 바닥에다 그냥. 아, 돌겠네.

고양이 제일 많이 오줌을 싼 건, 지난 겨울에 '한국말 할 줄 알아요' 고양이 동영상을 틀었던 다음의 일이다.

눈이 나빠서 잘 보지는 못하는데, 동영상의 다른 고양이 소리를 들었더니, 우리 집에 다른 고양이가 와 있는줄 알고...

엄청 싸댔다.

발정기 아닐 때인데도, 잔뜩 긴장해서.

원래는 헤게루가 본명인데, 별칭 하나를 새로 만들어주었다.

싼나 미르달.

군나 미르달은 재밌는 경제학자이기도 하고, 노벨상도 탄 사람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전혀 안 보는 듯 싶다.

스웨덴 상원의원도 하고, 전쟁 중에는 스웨덴 상공부장관도 했던 걸로 알고 있다. 현재의 스웨덴 경제의 기틀을 만든 사람 중의 한 명이다.

스웨덴 경제 연구한다고 사람들 엄청 몰려갔는데, 미르달 책은 아직 번역된 것도 없는 것 같다.

발전경제학 한참 날라다닐 때, 스웨덴의 군나 미르달, 미국의 아버트 허쉬만, 프랑스의 베르나르 로지에, 그런 할아버지들의 전성 시대가 있었다.

바로 그 뒤를 이어, 쿠르그만과 리피에츠, 아, 진짜 아름답던 시절이었다.

장하준 선생이 군나 미르달 상 탈 때, 솔직히 엄청 부러웠다.

아, 좋겠다.

미르달의 제자들에게 인정받는 건, 장하준이 발전경제학 적통이라는 의미이다.

언젠가 다시 발전경제학 패러다임이 유행하는 시기가 오면, 장하준은 노벨경제학상 대기 순위 1번쯤 된다, 나이를 좀 더 먹으면.

고양에게 우리말 별칭도 하나 붙여주었다.

쌑지.

이거 뭐, 팥지도 아니고, 왜 이렇게 싸대나, 쌑지.

싼나 미르달양,

소리 지르고 있을 때 잘 들어보면,

쌑지, 쌑지!

내 이름은 쌑지, 그 지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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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할 때는 고양, 내 방에 못 들어오게 한다.

나도 집중을 좀 해야 하니까...

그러면 문 밖에서 방문을 북북 긁는다.

참다 참다, 결국은 열어주면, 뾰로로.

꼭 내 의자 위에 올라와서 10분씩 지랄을 하다가 간다.

지랄할 때, 고양은 꼭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를 보는 것 같다.

ISO 수치를 높여서, 형광들 불 빛 아래 잡아본 하이드 고양이.

보통 10분을 이 지랄을 하고는 평정을 찾고는 다시 지킬 고양이로 돌아간다.

세 달쯤 되었을 때, 처음 우리 집에 와서 며칠을 싱크대 밑에서 혼자 숨어 지냈다.

드디어 넘이 긴장을 풀고 싱크대 밑에서 나왔을 때,

부엌 식탁 의자에서 저 하이드 고양이의 모습을 처음 봤다.

혼자 보고 있으면, 억만금을 줘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배꼽이 빠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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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부부로 지내지는 않는 걸로 알고 있는데.

어쨌든 이렇게 두 넘이 지난 여름부터 마당에서 살고 있는 고양이 중, 부부로 같이 지내는 넘들이다.

같은 배에서 나온 형제들인 경우에, 조금 크면 다 떨어져서 지내기 때문에 같이 다니는 고양이를 보기는 어렵다.

간만에 낮잠을 즐기고 있는 넘들.

길냥이들의 평균 수명이 2년 반에서 3년 정도 된다고 들었는데, 길지 않은 그 삶 속에서 이렇게 같이 지내는 모습이, 진짜 푸근하게 마음을 풀어준다.

지난 겨울을 같이 나고 난 다음에 만나는 봄볕, 그래서 더 다정하게 느껴진 것인지도 모른다.

사람들에게는 빈처라고 한다면, 고양이에게는 겨울처 혹은 겨울 남편?

혹독한 겨울을 같이 나고, 드디어 찾아온 봄볕을 만껏 누리며 오수를 즐기는 고양이 부부.

저들은 얼마나 더 저들에게 주어진 시간 속에서 행복을 누릴 수 있을까?

행복, 그 순간은 짧더라도, 같이 지낸 시간은 영원과도 같을지도 모른다.

우울증이 사회적 질환처럼 번져가는 요즘 같은 시기,

우리는 더 많은 행복과 더 많은 즐거움을 찾아서, 삶 속에 챙겨넣어야 할 것 같다.

다행인 것은, 돈이 줄 수 있는 행복은, 같이 하면서 느낄 수 있는 행복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라는 사실.

우리의 삶이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겨울을 꼼짝없이 밖에서 나야 하는 고양이 부부보다 더 어려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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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12) 2011.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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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고양이가 뭘 잘못 집어먹었는지, 두 번이나 토했다.

성묘가 되면 점점 토하는 일이 줄어든다고 하는데, 얘는 혼자 살아서 그런지, 아직도 먼지를 너무 좋아한다.

두 번 토하고 나니, 밤새 빌빌거렸다.

4월도 왔고, 간만에 산책.



고양은 사진 찍히는 걸 싫어해서, 카메라만 보면 도망간다.

다른 고양이들도 보통은 그런 것 같다.

단렌즈 써본지 참 오래되었는데, 단렌즈로 고양이 찍는 사람들 보면, 참 신비한 재주라는 생각이 든다.

어지간히 친한 경우 아니면, 그렇게 들이미는 대도 가만히 있지는 않는다.

어렸을 때에는 단렌즈로 잡히는 무감한 풍경, 그런 걸 참 좋아했었는데...

그런 걸로 고양 놀라지 않게 사진 찍는 건, 정말 상상불가다.

똑딱이 가지고 예술 사진, 역시 상상불가.

당분간은 똑딱이에 더 익숙해져 볼려고...

조리개를 더 열어보고 싶은데, 오... 여기가 한계치다.

사실 이것저것 만지다보면, 고양이는 벌써 딴 데 보고 도망간다.



고양은, 까치와 같은 새들을 좋아한다.

새가 날라가면 정신 없이 숨을 죽이고 쳐다본다.

사냥 본능?


고양에게 지어준 본명은 헤게루이지만.

가끔 철학자 같은 시선으로 세상을 볼 때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고양은 이 이름을 별로 좋아하는 것 같지는 않다.

고양, 이 이름에만 반응을 한다.

부르면 진짜로 달려온다.

헤게루, 절대 반응 없다.


가끔 우리도 부부 싸움을 할 때가 있다.

본격적으로 싸울 태세면, 고양이 끼어들어서 굴러버린다.

웃겨버리는 데야, 싸움 형성이 아예 안 된다.

집안 공기가 차가와지면, 얘가 먼저 지랄을 한다.

웃다 보면 왜 싸울려고 했는지, 그것도 까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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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 찬 오후지만, 날이 풀려서 간만에 외출을 했다.

마침 먹이 먹으러 고양이들이 모여 있었다. 이렇게 둘은 부부로 알고 있는데, 볕 좋은 오후에 같이 밥 먹는 중.

지난 겨울 나느라고 진짜 고생들 했다.



남 밥 잘 먹는데, 우리 집 고양, 심통을 막 부려서... 드럽다, 드러, 이런 볼쌍 사나운 장면이.


세상의 고양이들은 다 예쁘다.

텃세에 밀려 떠나기 전에 잠시 물끄러미.

저 눈빛을 사랑하지 않기도 어렵다.

(결국 돌아와서 싹싹 비웠고, 저녁에는 생선구이 남은 것도 특식으로 나갔다.)


겨우내 집에 있다가 올해 처음으로 바깥 외출.

밥 먹는 부부 고양이에게 심통 내고, 된소리 얻어먹은 후.

못써, 사이 좋게 지내야지.


오늘 따라 심통이 장난 아니다.

아직 풀이 덜 나서 그런가?

 

집에 들어온 다음에도 여전히 심통.

오늘 콘셉은 심통 고양이, 새 봄 외출은 완전 심기불편.

고양 모시고 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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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존재,

우리 집 고양구다.

중학교 때 사진반을 했었는데, 정말 한 장 정도는 잘 찍어보고 싶었다...

무슨 수를 써도 똑딱이로, 내 실력으로는 이 이상 예쁘게 해볼 수가 없다.

미안, 고양...

넌 이보다 훨 이뻐.

너무 예쁜 데, 그 자태를 표현할 수가 없어서...

좀 좋은 카메라를 쓰고 싶은데,

나는 한 명씩, 만원짜리 책을 사고, 거기에서 약간의 돈을 받아서 살아가는 학자다.

내 책을 사주는 독자보다 좋은 카메라를 쥐는 걸,

나는 도저히 양심상 못 하겠다.

똑딱이로 찍은 우리 야옹구,

이쁘게 봐주시면 고맙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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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계에서 한참 뒤집어졌다는 데, 나는 뒤늦게 알았다.

우리 고양은 엄마는 하는데, 아빠는 못한다. 말하는 걸로는 안 되겠고, 설겆이를 좀 가르쳐 볼까, 고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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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쥐들의 안녕까지 걱정해야 하나?

 

이번 겨울이 참 춥다. 우리 집 고양은 결국 조그만 전기 장판을 하나 차지하고 거기에서 나오지를 않으려고 한다. 바깥에 있는 고양이들이 이번 겨울을 날까 싶어서 가끔 먹이를 주는데, 정말 싹싹 비워져 있다. 고양이 먹다 남긴 캔을 한 번 줘봤는데, 옆구리부터 물고 가는 게, , 원래 고양이들이 저렇게 먹는구나 싶었다.

 

그래서 결국 국산 대형사료를 하나 사서 길냥이용으로 주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생각보다 길냥이들한테 먹이를 주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 매일 보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골목길에서 오고 가면서 마주치는 고양이들, 며칠 전에는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아서 덜컥 걱정이 되었다. 그래도 날 맑은 오후, 한 놈씩 움직이는 게 보여서 아직 살아들 있군

 

길냥이한테 밥을 주는 사람들도 있고, 내 눈에는 잘 보이지도 않는데, 어디선가 죽어가는 길냥이가 그렇게 잘 보이는지, 10마리 넘게 키우는 고양이 엄마들도 있다. 내 주변에도 그런 줏어온 고양이 다섯 마리 키우는 에니메이션 화가가 있다.

 

오세훈이 공짜 치즈는 쥐덫에만 있다는 얘기를 했다. 문득, 아니 오세훈도 쥐 잡나? 충분치는 않아도 길냥이들에게 공짜 사료나 공짜 밥을 주려는 사람은 적지 않은 것 같은데이젠 쥐 하면 쥐덫만 연상되는 오세훈을 보면서 이제는 쥐들의 안녕까지 걱정해줘야 하나 하는 생각이 문득 머리를 딱 때리고 지나갔다.

 

한 번 얼굴 튼 사이나 눈 마주친 사이에는 고양이에게도 공짜 밥을 주는 게 사람의 본성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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