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린이들 메모'에 해당되는 글 283건

  1. 2022.02.15 태권도 도장의 확진..
  2. 2022.02.13 혈투
  3. 2022.02.09 도루묵 구이..
  4. 2022.02.02 오후의 나.. 1
  5. 2022.02.01 행복은 행복한 순간에 잡아야..
  6. 2022.01.25 베이 블레이드 참사.. 1
  7. 2022.01.20 일기 쓰기
  8. 2022.01.14 이것이 진정한 방학이지!
  9. 2022.01.08 먹어도 먹어도 배고픈 아이들.. 2
  10. 2022.01.03 아빠, 손 들어!

애들 다니는 태권도장에 확진자가 좀 많이 나왔다. 내일까지 학원은 문 닫는다. 우리 집 애들도 결국 신속항원검사 집에서 했서 결과 보내달라고 했다. 다행히 음성 나왔다. 

내일 저녁에는 약속이 있었는데, 연구소 같은 층에 있는 사람이 확진 나왔다고, 이래저래 취소. 

애들하고 겨울 방학 지내기가 아주 어렵다. 그나마 1월 달에는 아내가 육아 휴직을 내서 좀 나았는데, 이제는 혼자 버텨야 하는 좀 어려운 상황. 하이고, 되다. 

둘째는 처음 pcr 검사는 두 번 했는데, 처음 신속항원검사를 해서 그런지, 울었나보다. 아이들에게도 참 견디기 어려운 시간들이다. 아마 다들 그럴 것이다.  

올 봄까지는 마스크를 벗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올 여름은 어떻게 될까? 아마 올 장마가 관건이 아닐까 싶다. 일반적인 코로나 바이러스들은 날씨가 따뜻해지면 활동성이 뚝 떨어지는데, 코로나 19는 그렇지가 않다. 오미크론은? 아직 아무 데이터가 없다. 3월이 지나면 감염력이 뚝 떨어지는 독감 같은 것과 오미크론은 비교하기 좀 어려울 것 같다.. 얘네들은 계절별 주기가 거의 없다. 심하다가 더 심해지거나, 그런 차이만 있을 뿐. 

사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런 극단적인 팬데믹 국면에서도 버틸 수 있는 경제 주체는 그 자체로 대단히 행운이거나 혹은 축복 같은 것이다. 자영업자들은 말할 것도 없지만, 많은 분야들이 비상 상황에서 겨우겨우 버티는 중이다. 마치 대부분의 기관들이 나사 하나 빠진 듯이. 재택 근무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까, 평소에는 유기체처럼 딱딱 맞아 돌아가던 곳들이 어쩐지 헐렁헐렁해진 느낌이다. 언론도 그렇다. 최근에 기자들을 좀 많이 만났는데, 상당수는 집에서 약속장소로 바로 나온. 

망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축복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 같다. 

나는? 망하지는 않았지만, 나도 그냥 애들하고 허덕허덕,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을 뿐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래도 어쩌겠냐? 웃어야지. 

몸이 뻑뻑해서 웃을 거리는 별로 없는데, 그래도 “오늘도 무사히”, 택시 앞에 달린 구호처럼 하루를 꾸역꾸역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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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투

아린이들 메모 2022. 2. 13. 18:39

 

애들이 방학 때 학교에서 개설해준 로봇 교실에 다녔다. 자동차형 로봇이 작동되자 제일 먼저 하는 게, 혈투.. 인정사정 없이 들었다 놨다, 로봇 두 대가 혈투를 벌인다.. 이것이 방학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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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애들 점심은 아내가 구워 놓은 도루묵. 이렇게 쌓아 놓아도 남자 애들 둘이 다 먹는다.. (나는 냉동 김치만두로 간단히. 이 정도 해서는 내 입에 들어올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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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계획서 써야하는데, 정말 쓰기 싫다. 아내가 애들 데리러 가는데, 운전해주기로 했다. 수업계획서 쓰기 너무 싫어서.. 그럼 그 수업계획서는 누가 써? 내일, 아니 오늘 밤의 내가. 


오후의 나는 그냥 놀련다. (예전에 꾸역꾸역 돈 벌어놓은 나, 미래에 귀찮은 일을 묵묵히 할 나 덕분에 오늘의 나는 맨날맨날 음악 듣고 놀면서 살았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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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이 예정에 없이 처가댁에서 자고 온다고 농성에 돌입, 정말 일정에 없게 애들 놓고 왔다. 아내는 요즘 일이 밀려서 나만 애들 데리고 가서 세배하고 온. 


아무 계획에 없이 아내랑 둘이서 저녁을 먹게 되는 일이 벌어졌다. 잽싸게 여기저기 전화해서 시내에 연 식당 확보에 성공. 


닭한마리에 칼국수 2인분 추가해서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겨자 왕창 넣어서 화끈하게.. 


아내랑 둘이 식당에서 밥 먹는 게 매년 가능한 일은 아니다. 닭한마리 너무너무 맛있게 먹어서, 맛있는 거 먹은 여윤이 잘 사라지지 않는다. 


행복은 행복한 순간에 잡아야 한다. seize the day.. (대학교 1학년 때 붙잡았다가, 결국 끝까지 못 읽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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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툼 안 하고 참은 거, 착한 일 한 거, 둘째가 이렇게 저렇게 포인트를 모아서 40점이 되었다. 약속한 대로 베이 블레이드를 사주기는 했는데..


잠시 낮잠 자려고 누웠는데, 이게 냉장고 안으로 들어갔다고 꺼내달라는..


그 좁은 틈새로 그 큰 게 어떻게 들어갔나 싶은데, 진짜로 들어갔다. 


후레쉬 비취고, 이것저것 다 동원해서.. 결국은 나무 자를 가지고 꺼내기는 꺼냈다. 돌아비리.. 내 팔자야. 편한 날이 하루도 없다. (냉장고 밑에 이렇게 많은 물건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지 처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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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쓰기

아린이들 메모 2022. 1. 20. 10:09

이번 방학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애들은 학교 돌봄 교실에 안 간다. 큰애는 계속 유튜브 너무 많이 보고, 안 봤다고 하다가 아내에게 크게 혼났다. 

오늘부터 두 페이지씩 일기를 쓰기로 했다. 일기 쓰라고 했더니 진짜로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린다. 새 노트 꺼내서 일기 쓸 준비 시키는데, 큰 애는 하염 없이 운다. 

둘째는 자기도 두 페이지씩 일기를 쓰겠다고 한다. 아니, 너는 그냥 그림일기 한 페이지 써도 돼. 

이제 큰 애는 키도 훌쩍 크고, 어린이 느낌 보다는 틴에이지 느낌이 더 많이 난다. 방학, 아마 집집마다 애들 보느라고 생난리를 한 번씩 겪을 거라는 생각이 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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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지방 출장 간 사이에, 나는 애들하고 정말 간만에 불금 외식. 애들은 돼지갈비 먹었고, 얼추 거의 다 구웠을 때쯤 국밥 나왔다. 나는 매운 국밥도 좋다.. 돌아오면서 월드콘 사서, 애들은 아이스크림 후식. 둘째가 "이것이 진정한 방학이지!", 한참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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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장에서 돌아온 큰 애가 꽁치 통조림을 들고 나에게 왔다. 오후 간식으로 먹을 거니까 열어달라는 거다. 순간 시껍했다. 초등학교 3학년, 아직은 통조림 열기는 좀 이르다.
배가 고픈 건 알겠는데, 그냥 꽁치 통조림을 먹기는 좀 그렇다, 타협을 했다. 꽁치 대신 참치 통조림을 주기로 했는데, 이런, 밥통에 밥이 없다. 햅반 뜯었다. 그랬더니 큰애가 밥공기에 참치를 통째로 넣어서 비볐다. 배가 고프기는 고팠나 보다. 다른 반찬 꺼내기가 그래서 조미김 하나 뜯어줬다. 참치 김밥이라고 엄청 잘 먹는다. 햅반 반 남은 거는 둘째가 달라고 했다.
 
오후 다섯 시, 오후 간식으로 보통 빵 같은 거 주는 시간인데.. 아이들 둘이 공기밥에 코 박고 정신 없이 먹는다. 먹어도 먹어도 배고픈 아이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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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너무 몸이 힘들어서 아내가 먹으라고 준 환약들 그냥 아무 소리 안 하고 꾸역꾸역 먹었다. 큰 애가 그 빈병들 모아서 미사일 손, 그런 놀이하고 있다. 아빠, 손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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