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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던트 이블 4

2010.09.21 15:10 | Posted by 우석훈 retired
영화 <매트릭스>가 연속극 형식의 영화를 처음 꺼내놓고 얼마 뒤, <반지의 제왕> 시리즈가 시작되었다. 이만큼 흥행한 영화는 아니지만, <오스틴 파워>도 3부작의 형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 직후에 시작된 <레지던트 이블> 역시 3부작일 거라는 기대로 시작을 하였다만.

4편은 엄청 뜸을 들였다. 그 동안에 감독과 배우가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다시 몸도 만들고, 또 틈틈히 밀라 요보비치는 다른 영화에도 출연을 하고.

1편의 시작은, 엄브렐라라고 하는 화장품도 만들고, 생화학 의약품도 만드는 복합적인 다국적 기업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이런 테마를 소규모로 다루었던 영화는 <캣우먼>이었는데, 이건 전격적으로 당시 화장품 다국적 기업의 인수합병이라는 배경을 가지고 쇼킹한 테제를 던졌다.

네슬레가 랑콤 등 화장품 회사의 주식을 인수하는 과정이나 <바디숍>을 다시 재인수하는 과정은 국내에서는 아주 짧게 밖에 소개가 되지 않은 듯하다. 기본적으로는 곡물회사이고 식품회사인 네슬레가 당시 영국에서 공정무역의 한 흐름으로 막 이름을 갖기 시작한 바디숍을 인수할 때, 왜? 이 질문이 한참이었다.

어쨌든 엄브렐라는 원래의 문제의식이었던 화장품 회사에서 다국적 의약기업을 거쳐, 이제는 조금 황당한 군산복합체의 모습으로 완전히 탈바꿈한 셈이다. 덕분에... 재미는 없다.

원래 스토리가 있던 게 아니고, '바이오하자드'라는 게임 시퀀스에서 영화를 가져온 걸로 알고 있는데, 이 오락은 스크린 샷만 봤지 해본 적이 없어서 원래의 긴장감은 잘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제일 재밌게 본 게 2편이었다.

3편은, 2편과는 연결되지 않고, 연애만 한 토막 가지고 온 셈이다. 3편에서 영화는 길을 잃은 것 같은데, 나만 길을 잃었나?

삼부작이니까 당연히 3편에서 끝날 줄 알았고, 그 때 못 끝냈으면 4편에서는 끝내지 않을까 싶었는데? 제목 자체가 '끝나지 않는', 오 마이 갓, 이 시리즈는 끝나지 않는다고?

1, 2편에서는 화장을 거의 하지 않고 나왔던 밀라 요보비치가 4편에서는 이제 화장을 엄청하게 되었다. 그 사이 아이도 낳고, 엄마도 되었고, 랑콤 등 슈퍼모델급의 광고모델이던 그녀도 우리와 같이 나이를 먹는다. <제5원소>에서 아예 말도 하지 못하는 배역으로 설정된 우크라이나 소녀는 <잔다르크>에서 전사로 재탄생을 하고, <울트라 바이올렛>에서 엄마가 된 후, 이젠 우리와 같이 나이를 먹어가는.

이제 정리를 하지 않으면, 물리적 한계로 더 끌어가기 힘들 것 같은데. 다음 번에는 끝나려나?

1편, 속편, 이렇게 하면 속편이 전편을 뛰어넘기가 어렵지만. 시리즈로 바꾸면, 딱히 엄청난 영화가 같이 나오기 전에는 드라마 보듯이, 앞 편을 본 사람들은 어지간하면 다음 번 것도.

<반지의 제왕>이나 <적벽대전> 같은 것들이, 미리 영화를 다 찍어놓고, 후편은 다음 시즌에... 요런 형식으로 했었는데, <레지던트 이블>은, 그 때 그 때, 달라요.

바이러스 개발자에서 이제 그룹 총수까지 다 나왔으니, 5편에는 또 누가 나올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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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 dd 2010.09.21 19:01 신고

    레지던트이블 1편은 좀 b급 좀비액션 느낌이어서 다운받아서 재밌게 보는 작품이었는데
    아무래도 규모가 커진만큼 기대도 커지고 실망은 더 커진 작품이 된거 같네요

  2. 특히 그 그룹 총수가 T 바이러스 맞고 입에서 흡수하는거 나올 떄가 최악의 클라이맥스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늘 항상 같이 있는 사람들이 불행해지던(?) 혹은 떠나가던 엘리스가 이젠 지켜야할 게 생겨서 어떻게 될지, 기존의 컨셉이랑 많이 달라질 거 같아요.

  3. Favicon of http://www.startingdesign.com/wp BlogIcon ullll 2010.09.22 06:54 신고

    ㅎㅎ 해리포터 애들 크는거 보면 안타깝기까지 해요.

  4. 직장인 2010.09.22 20:48 신고

    음...터미네이터 5편 기다리는데....

    얼릉 캘리포니아 예산 터미네잇하고 백수로 돌라와라....슈와르제네거 횽아...ㅎㅎ

나는 오늘도 책을 읽는다...

2010.09.10 16:13 | Posted by 우석훈 retired

나는 가능하면 작가나 저자들을 직접 만나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다.

사람을 직접 알면, 책에 대한 긴장감이 떨어지고, 왠지 상상이 공간이 좁아지는 것 같은 부작용을 느끼게 된다.

잘 모를 때에는 책을 통해서 상상해본 이미지와 목소리 같은 것이 생겨나고, 그렇게 유추해진 상상의 공간 속에서 또 다른 상상이 생겨나고, 그런 과정이 썩이나 즐겁다.

그러다가 직접 작가를 만나게 되면. 그런 상황에서는 다시 책을 읽어도 상상의 폭이 오히려 좁아지는 부작용이 생겨나게 되는 것 같다.

마음 속의 목소리가 들려야 하는데, 본인의 진짜 목소리가 들리면, 영 꽝이다.

그래서 결국은 좀 거리두기를 하는 편이 낫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런 부작용을 느끼지 않은 거의 유일한 작가가 최성각이다.

그는 생동감 있게 상황을 묘사하고 서술하는 데에는, 한국에서는 특A급이라고 할 수 있다. 정말 글을 잘 쓰고, 또 재밌게 쓴다.

잡자마자 한 번에 읽는 그런 몰입형은 아닌데, 찬찬히 상황을 상상하면서 읽으면 읽는 글 맛이 보통이 아니다.

그가 그동안 썼던 서평들을 모아서 책을 냈다. 역시 재밌다. 어쩌면 이렇게 글을 재밌게 잘 쓸 수 있을까?

짧은 글쓰기의 교과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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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 . 2010.09.11 11:11 신고

    선생님 지금 개봉한 '해결사'란 영화가 좀 정치적인 이야기인데 우리나라에서 비슷한 사건이 있는 것은 아는데 저는 너무 서민이라 구체적인 정치인들의 이야기를 잘 모르기 때문에 영화에서 처럼 정치인의 성격을 잘 묘사했는지 좀 궁금하기도 합니다.
    FTA를 다룬 '보더타임' , 빚중독에 대해서 다룬 '리포맨' 혹시나 시간 나시면 선생님의 생각도 한번 듣고 싶습니다.

  2. joy 2010.09.11 14:40 신고

    저도 얼마전에 읽었는데, 한번 잡아서 끝을 보았어요. 최근 독서가 이것저것 시작하다가 말곤 했는데 최성각님의 책은 우샘말대로 흡입력이 있어요. 최선생님이 중앙대 문창과를 뒤늣게 나오셨다는 얘기가 있더라고요.

  3. 좋은 책을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린 존

2010.09.05 03:36 | Posted by 우석훈 retired

나는 영화에 좀 편식이 심한 편이다.

좀비나 드라큐라 나오는 B급 영화들, 어지간하면 본다.

헐리우드 영화는, 20대 때는 잘 안 봤는데, 30대 중반 넘어가면서 공부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본다. security cinema로 분류되는, 그런 영화는 거진 보고, 구할 수 있으면 거진 산다.

남들한테는 오락이겠지만, 나한테는 공부인 셈이다. 물론 결론 뻔한 전쟁 영화에 마초성 짙은 20년 전 영화들, 엄청 재미없기는 한데, 그냥 참고 본다. 책도 참고 보는 것처럼, 영화도 참고 보는 셈이다.

자꾸 보다보면, 인내심은 좀 느는 것 같다.

보통은 열 번 넘게 보는데, 어떤 건 100번 넘게 본 것도 있다. 먹고 사는 거... 생각보다 힘들다.

<본 얼티마텀>은, 1편은 재밌게 봤는데, 3편은... 도저히 못 보겠다 싶어, 몇 번 시도했는데, 아직도 끝까지 제대로 못봤다. 맷 데이먼이 나온 영화 중에서는 <시리아나>는 엄청 재밌게 봤었다.

<그린 좀>은, 재밌다. 몇 개의 CIA 관련된, 예를 들면 톰 클랜시 원작을 활용한 극렬 민주당 영화의 거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는 닥터 라이언 시리즈부터 쭉 따라와서 본 사람이라면. 색다른 CIA 버전을 느낄 수 있을 듯도 싶다.

뻥 치는 거야 정치인 다음으로 서러워할 사람들이 군인 그것도 정보계통 장교들일텐데.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가 없다는 거야 이제와서는 비밀도 아니지만, 하여간 그 초반 얘기이다.

펜타곤, CIA, 양쪽의 인텔리전스 팀이 이라크에서 맞붙게 된다. 문득 궁금한 생각. 부시 집권 초기에 각 인텔리전스 팀을 조율할 자체 방첩팀을 백악관에 두겠다고 했었는데, 그게 어떻게 되었는지,

어쨌든 부시도 잘 몰랐던 것 같다.

하여간 여기서는 CIA가 이라크를 이해하는, 일종의 지한파처럼 지이라크파라고 해야 하나, 그렇게 나오고 펜타곤 쪽이 잔인무도한 팀으로 나온다. 보통은 그 반대인데, 전쟁 중에는 펜타곤이 전권을 행사하게 되는 상황으로 봐야 하나?

하여간 개뻥과 개뻥이 맞부딛히고, 결국 첨단 장비로 사용하는 특수 야전용 컴으로 결정적 단서를 찾는 것은, 구글...

그냥 보면 구글 홍보영화인 듯 싶다.

임시 파견 관계 등 뭔가 좀 앞뒤가 안 맞는 듯 싶은 장면들이 좀 있지만, 국방 영화야 그런 게 한둘이 아니고.

엄청 민주당 영화이기는 한데, 헐리우드가 좀 너무 하다 싶은 건, 잘 생기고, 쌈 잘 하고, 말 잘 하고, 그리고 엄청 정의로운 친구들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물론 너무 그렇게 대놓고 하면 좀 그렇다는 생각으로, 어설프고 덜 떨어지게 그리는 지능범들도 가끔은 있다만.

하여간 미국, 전쟁 너무 많이 한다, 쟤네들.

한국도 이라크 파병해서 건설사업 수주액도 올리고, 국익에 도움 된다고 노무현 시절 엄청 뻥 까더니, 지나보니 전부 개 뻥임이 판명되고, 결국 그 사건을 계기로 노무현 정권은 지지자들 풀풀 떠나버리고 결국 정권도 잃게 되었더라, 이런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비극적 사건과 관련된 바로 그 얘기이기는 한데.

요즘 오바마는 뭐 하나 싶어 막 뭐라고 했더니, 나름 미국 내부 소식에 정통했다고 하는 어떤 분이, 오바마는 자기 스케쥴 대로 잘 가고 있는 거라고 하시더라... 근데 아프간은 어떻게 할려고 그러시나?

하여간 돈만 된다면 이것저것 가리지 않는 것 같아 보이는 헐리우드에도 공화당과 민주당 지지 감독들이 또 팽팽하게 나뉘어서 지네들끼리 열씸히 싸우는 거 보면, 그래도 한국보다는 낫다, 그런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렇게 한국 영화 욕 하다가도, 혹시 아나, 지금 어디선가 누군가 천안함 가지고 영화 만든다고 열심히 시나리오 하나 들고 펀딩 받으러 다니고 있을지? 한국 버전의 천안함, 재밌는 할텐데, 누가 목을 걸고 그걸로 영화를 찍을 수 있을까, 그런 궁금함이 생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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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 Favicon of http://slkdj.com BlogIcon sldk 2010.09.05 09:59 신고

    오바마는 폭스뉴스 눈치보느라 바쁜 것 같더군요. 그쪽에 아부한다는게 아니라 그쪽 페이스에 질질 끌려다니는...Shirley Sherrod 라는 미 농무성 공무원 짤랐다가 사과했던 사건 보면 참...
    혹 모르는 분들 위해 설명드리면 Shirley Sherrod라는 흑인 여성 농무성 공무원이 NCAA에서 연설한 동영상이 떠 돌았는데 이게 그녀가 백인 농부를 차별했다는 듯이 편집된 거였죠. 어떤 우익 꼴통이 교묘하게 편집해서 자기 사이트에 올렸고 폭스뉴스에서 고대로 다루면서 사건 커지니까 오바마 정부는 그녀를 즉각 파면했죠. 알고보니 연설 내용은 전혀 백인에 대한 역 인종차별은 아니었고 흑백을 넘어서자 이런 내용이었고요. 그녀 파면하고 하루만에 그녀한테 사과하고... 오바마 정권에 폭스뉴스와 우익들의 눈치를 얼마나 보는지 보여주는 사건이었죠.

    오바마도 가만히 보면 노무현 대통령 비슷한 것 같습니다. 집토끼 노치고 새토끼는 들어오지 않고. 사면초가. 벌써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들 오바마 하고 거리 두려고 한다더군요.

  2. NGO의시대 2010.09.05 14:07 신고

    오바마 결국 노무현 꼴 난다 이런 얘기신데...말을 참 편하게 하시네요. 결국 개혁이 기득권세력에 의해 자초되고 나중에 어떻게 될지(촛불시위?) 모르고 지지자들도 등돌리는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건 것 같은데...

  3. 베테랑 박물관 앞에서 반전집회하시는 아저씨 두 분하고 얘기를 나눴는데 그분들의 결론은 "Americans are dummy dummy, but Kim Jong Il is crazy" 였다는..

  4. 過客 2010.09.05 19:17 신고

    우박사님 덕분에 영화 한번 보게 되었네요. 무슨 내용인 지 궁금... (방금, 토런트로 다운 받았음!)

  5. Favicon of http://www.startingdesign.com/wp BlogIcon ullll 2010.09.05 20:48 신고

    ㅎㅎ 뭐 '26년'도 영화화 하는 과정에서 아무이유도 없이, 그리고 아무도 모르게 자빠졌는데... 천안함 영화로 보려면 30년은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요

  6. 고덕역 2010.09.06 00:13 신고

    금본위제를 탈피한 이후 달러화는 석유본위제로 되어간다는 느낌이 ㄷㄷㄷ 전쟁이 석유본위제를 지탱시켜주고 있지요

초록 물고기

2010.08.24 14:20 | Posted by 우석훈 retired
1.
참 오랜만에 초록물고기를 봤다.

이 영화 얘기를 처음 들은 게, 아마 신촌에 있던 연우라는 만화가게에서 죽 때리던 시절이었던 것 같다. 같이 공부하던 친구가 영화를 전공했다. 만화가게에서 우연히 만났었는데, 초록물고기라는 영화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고 하면서 영화 얘기를 조금 들었었다.

2.
원형에 관한 생각이 들었다.

<초록 물고기>는 우리에게 많은 것이 원형에 관한 얘기일 것 같다.

아직 IMF 경제위기가 오기 이전, 일산에 막 사람들이 가서 살기 시작할 때,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한 불안감.

문성근과 명계남이 아직 노무현을 지지하기 이전.

이창동이 장관이 되기 이전.

그리고 송강호가 아직 초짜이던 시절.

3.
<초록 물고기>는 노무현은 우리에게 무슨 의미였나 동시에 도시미학은 어떤 의미였나,

그런 것들이 아직 명확하기 이전의 한 세계를 문득 우리에게 되돌려보여주는 것 같다.

그리고 한국 영화도 역시. 90년대 후반의 영광을 보기 이전.

리얼리즘이 영화 내에서 아직은 살아있던 시절.

4.
문성근은 예나 지금이나, 참 연기 잘한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봤을지는 모르겠지만, 종사관 지진희가 나왔던 영화 <수>에서도 문성근 혼자서 아주 돋보였었다.

"여는 내 세상이야, 내 세상..."

5.
사람들은 <초록물고기>를 노무현 정권을 만든 영화라고 평하는 것 같다.

실제로 그 대선 직전에 TV에서 상영을 해주었는데, 명계남이 얼마나 비열한 사람인가를 보여주기 위한 적들의 음모라고 하는 설이 파다했었다만. 어떤 의미로든, 제작자들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매우 정치적인 영화가 되어버린 셈이다.

그러나 동시에 재개발에 관한 영화이기도 하다.

공간을 논의하는 영화. 그래서 <짝패>로 내려오는, 일련의 재개발 영화라는 장르가 한국에는 또 하나 있다.

예를 들면, <1번가의 기적> 같은 것. 아니면 <홀리데이>...

그런 재개발 영화의 원형에 해당하기도 하는 것 같다.

<김관장, 김관장, 김관장> 같은 코메디도 <초록물고기>와 맥이 닿아있다고 하면 지나친 해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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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 질문 2010.08.24 14:34 신고

    조금 다른 얘기지만 , 디버블링이 일어난다고 하셨는데요,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 기다리시면, 다음 달이면 정리된 내용이 책으로 나갑니다.

    • 지나가다 2010.08.24 14:57 신고

      석훈님은 못하실 것 같아서,,,
      우리 말로 하면,
      디버블링= 아파트 값 폭삭(락이 아님).
      이유는 담 달에 책보시면 될 듯하고, 결과는 진짜 호러물임.

  2. 이름 2010.08.24 23:03 신고

    박하사탕 영화가 문제가 많았고 다른 영화들도 문제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영화 한편으로 이창동 감독에게 고맙습니다. 버드나무 배경으로 있었던 변두리 전경과
    가게 , 사람들의 터전이 법죄가 세탁되듯 깡그리 쓸리면서 아파트들이 들어서는 과정의 이전과 이후의 전경의 비쥬얼이 강력하게 인상에 남아있습니다.

  3. 그때 그 친구는 아직도 영화를 찍고 싶어하고 있겠죠.

  4. 호는 꼴통이요 이름은 최고봉입니다. 2010.08.25 19:34 신고

    '파주'란 영화

프랑스 경제사회교과서 통합 모임

2010.08.22 13:31 | Posted by 우석훈 retired

바깔로레아용 프랑스 경제 교과서는 좀 깊은 스토리가 있는 책이고, 앞으로도 당분간 스토리가 진행될 얘기이다.

출판사에서는 꼭 돈이 되는 책만 내는 것은 아니고, 의미가 있으면 무리를 해서라도 내기도 한다. 이번에 휴머니스트에서 출간한 <프랑스 경제사회 통합 교과서>가 그런 경우이다. 중간에 준비하는 과정에서, 돈도 꽤 많이 쓴 걸로 알고 있다.

대안 경제 교과서에 대한 논의가 한국에서 시작된 것은 좀 되는데, 아마 2003년, 딱 요 맘때처럼 더웠던 어느 여름날이라고 기억나는데.

사회교사모임이라는 곳에서 대안 경제 교과서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게 되었다. 나 혼자서는 추스릴 수가 없었는데, 결국 한사경에서 이 일을 맡기로 했는데, 강남훈 선생이 일을 좀 끌어가셨다.

나중에 강남훈 선생이 교수노조 사무국장이 되고, 서로 바빠서 누구도 제대로 대안 교과서 집필에 관한 일을 챙길 수가 없었다.

그 와중에 역시 지금처럼 더운 여름날, 김수행 선생과 한국에 맑스경제학 전공했던 사람들이 어지간히 팔공산에 모여서 엠티를 한 적이 있었다. 보통은 이 양반이 화를 내거나 뭐라고 하는 일은 별로 없는데, 그 때는 불 같이 화를 내셨다.

요지야, 너네들 도대체 뭐하고 살고 있는 거냐, 뭐 그런 건데.

자칭타칭, 유명 교수들이 밤 12시에 전부 일어나서 벌 서듯이 한 명씩 요즘 하는 일들에 대해서 얘기하고, 김수행 선생한테 왕창 깨지고...

사실 그 나이에 혼나는 것도 익숙지 않고, 새우깡에 소주 마시면서 밤 새는 게, 와 힘들다...

하여간 그날 밤에 대안 경제 교과서에 대한 얘기가 나왔었는데, 제대로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고 김수행 선생이 정말 불같이 화를 내신 적이 있었다.

(그후로도 가끔 김수행 선생이 후학들에게 섭섭함을 얘기하는 걸 듣기는 했는데, 하여간 그렇게 화를 내시는 건 처음 보았다.)

그리하여, 다시 몇 년이 흐르고. 직접 교과서를 쓸 수가 없으면, 대안 교과서라고 할 수 있는 걸 일단 번역이라도 해서, 이렇게 생겨먹은 걸로 외국에서는 공부를 하자, 그렇게 해서 이 책을 우리나라에 소개하는 작업이 시작되었다.

참 커도 너무 큰  책이고, 게다가 용어도 너무 복잡했고, 미국 용어를 그냥 번역한 우리나라 경제 용어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미묘한 맥락들이 있었다.

보통 번역 책의 감수를 맡으면, 문맥이 거칠지 않은지, 복문을 해체하는 과정이 제대로 되었는지, 혹시라도 문장의 맥락이 거꾸로 번역된 것은 없는지, 그런 걸 중심으로 보는데.

이 책은, socio-professional category에 속한 수 십개의 용어를 일관되게 번역하는 것 자체가 돌아버릴 일이었다.

하여간 그런 과정을 통해서, 이 거대한 떡대가 한국의 독자 앞에 모습을 보일 수 있게 되었다.

엄청난 떡대라고 하지만, 그냥 프랑스에서는 고등학생들이 대학 가기 위해서 보는 교과서일 뿐이다.

철학의 경우도 그런 경우가 많지만, 수준은 학부생 수준을 가뿐히 넘어간다. 제대로 된 학부생 훈련 프로그램을 갖추지 못한 엉성한 경제학과 수준을 사뿐 넘어갈 정도이다.

한국 학부에서 폴라니를 제대로 가르치나? 아니면 뒤르케임을 읽게 하나? 혹은 지역경제, 우리 식으로 예를 들면 동북아 경제에 대해서 기본 메카니즘을 가르치기는 하나?

작업 중에 그런 질문이 계속 들었는데, 어쨌든 수준 차이가 너무 높게 느껴져서, 아, 우리는 어쩌면 좋을까, 그런 생각을 끊을 수가 없었다.

어쨌든 이번 주에 겨우겨우 출간을 하게 되었고, 얼마나 되는 한국의 고등학생들 손에 이 책이 '배달'될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까,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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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 어제 2010.08.22 15:17 신고

    어제 서점에서 처음 봤는데, 일단 책이 너무 크고 무겁습니다. 가격도 좀 비싸야 말이지요.
    수준은 한국 고등학교 문과용 경제 교과서는 쨉도 안될정도로 어렵더군요.
    아쉽지만 저 책을 읽는 고등학생은 200~100명 미만일 것 같습니다.

    • 고등학생입니다. 2010.08.22 17:01 신고

      제가 200명 중에 한명이 되는 걸까요? 분명 그 이상은 있습니다.
      적어도 제 주변에 제가 같이 읽자고 하면 읽을 애들 10명 정도 있습니다.. 책은 제가 샀으니..

  2. 이건 2010.08.22 15:22 신고

    이건 좀 다른 얘기지만, 본문에 묘사된 김수행 선생이 후배 학자들을 훈계했다는 스토리 말인데요.
    군대나 별반 다를바 없다는 한국 공대의 LAB 풍경과 너무 겹쳐 보여서요.
    물론 좋은 뜻에서 김수행 선생은 그랬었겠지만, 마치 자기 기준에서 후배 학자들이
    제대로 빠릿빠릿하게 해내지 못한다고 벌주는 모습은 학자들을 학자 대 학자가 아니라
    위계질서에서 자기 밑이라고 여기는 군대 선-후임간 관계가 연상됩니다.
    도대체 한국은 얼마나 군대를 더 닮아야 하는 걸까요?
    인텔리라는 기자 집단, 공대 실험실, 회계사 집단, 검사 조직은 말할것도 없고,
    의대 내부,간호사 조직에다 이젠 한국에서 제일 진보적이라는 좌파 학자들 집단마저
    저런 행태를 보이다니 너무 실망스럽습니다.

    • Favicon of http://dalja.x-y.net BlogIcon dalja 2010.08.22 17:45 신고

      저도 전근대적인 질서에 젖어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다른 전공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입장에서
      김수행선생의 훈계가 얼차려와 같다고 생각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군대 선임 후임처럼 일을 시켜먹는 것과
      학자로서 스승이 제자, 혹은 후학들의
      지지부진함을 이야기하는 것과 같다고 한다면 슬퍼집니다.

      진보고 나발이고 선생이 할 말조차 하지 말라면
      뭘 어떻게 하라는 건가요?

    • 날개 2010.08.22 18:02 신고

      한국의 어지간한 집단에서 군대식의 위계질서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윗글에서 묘사된 김수행 교수의 행동에 그것을 연결짓고 얼차려라 묘사함은 다소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소위 얼차려는 대개 윗사람이 아랫사람의 복종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행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김수행 교수는 후학들의 분발을 촉구하려는 목적에서 밤 늦게 사람들을 불러서 훈계한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 의도부터가 다릅니다.

      그리고 저게 '벌을 주는 모습'인 것 같지도 않군요. 설마 '왕창 깨지고'라는 말을 '김수행 교수에게 맞았다'로 해석하신 건 아니라 믿습니다.

    • 이건 2010.08.22 19:49 신고

      단순히 정도만 틀리달 뿐이지, 군대식 얼차려와 위에 묘사된 김수행 교수의 행동의 본질이 뭐가 다른 건가요?
      자신의 기준에서, 자신의 잣대로 후학들이 맘에 들지 않아서 훈계를 했다고 위에 글에서는 묘사된 일인데, 이런 행동의 원형 자체가 군대식 위계질서 아닌가요? 단순히 걸레질을 시키느냐, 맘에 안든다고 "너네들 도대체 뭐하고 살고 있는 거냐"며 "불같이 화를 내며" 쫑코를 놓느냐 정도의 차이일 뿐, 그 본질이 다르다고는 별로 생각되지 않아요. 이게 외국 학회나 다른 학문 선진국의 교수 집단에서는 가능하기나 한 일인가요? 선생이 할 말 하는거 좋죠. 근데 그런 충고, 혹은 의견교환의 바람직한 모습과 윗 글에서 묘사된 위에서 아래로 내려치는 군대나 다를 바 없는 꼰대식 행태는 너무 거리가 멀어요. 전자는 개개인들을 자신과 동등하고 평등한 위치에서 바라보는 입장, 후자는 자기 멋대로 기준을 제시하고 틀에 끼워맞춰나가는 하향식 위계질서 입장. 이 둘이 과연 같은건가요? 게다가 이게 별 문제 아닌것처럼 보이는 태도 자체가 가장 문제라고 봐야하지 않을까요? 이런 한국 사회 조직의 미시적인 권위주의까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 해결에 가장 앞장서야 할것같은 "진보" "좌파" "학자" 들까지 이런 습속에 뼛속까지 물들어 있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너무나 슬퍼지네요.

    • 이건 2010.08.22 21:08 신고

      읽어볼만한 글이지만 님에 글에 묘사된 풍경은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어떻게 대하고 지시해야 하는가"인것 같네요. 지금 문제되는 구성원 대 구성원간의 미시적 권위주위와는 좀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대통령이나 조직의 리더는 필연적으로 위계질서 내에서 지시를 내려야 하는 존재지요. 원래 그런 존재와 그럴 필요가 있는가는 좀 다른 얘기니깐요.

    • f 2010.08.22 21:13 신고

      한국에서 안 살아봤나 어딜 가나 비슷함

    • 그옛날 2010.08.22 21:38 신고

      솔직히 김수행 교수님은 술 한잔 안드신 대낮에 말씀하실 때에도 좀 횡설수설 하신다고 느껴질 때가 많죠.

    • 골통28호 2010.08.23 21:03 신고

      먼저, 제 자신이 부끄러워 글은 지웁니다. 모르겠어요.
      제가 느끼는 것하고 님이 느끼는 것은 차이가 있는데 시간적인 것을 보면 좀 너무 하신 것 같기도 하고요.

  3. 길위에서 2010.08.22 15:39 신고

    오홋.. 당장 주문 들어갑니다^^. 최소한 전국사회교사모임 선생님들은 사실 거고, 프랑스 교육에 호기심/관심 있는 분들 워낙 많으시니까 다들 한번쯤은 펼쳐 보실 듯합니다. 기획부터 출간까지, 다들 어려운 일 하셨습니다. 짝짝짝!!!

    • BeGray 2010.08.23 06:01 신고

      참, 저번에 리플 달아주셨는데... 카페의 어떤 분이신지 모르겠습니다 ㅠㅠ

  4. 고생하셨습니다.

  5. 여기 책있음. 2010.08.22 16:15 신고

    프랑스 경제사회 통합 교과서 세트 : 한국의 학생, 교사, 시민이 함께 읽는 (전2권 : 교과서+해설서)
    해제 우석훈 / 모니크 아벨라르(Monique Abellard) 저 / 유재명 역 ㅣ 휴머니스트

  6. 고등학생입니다. 2010.08.22 16:53 신고

    저번에 <생태학>도 그렇고, 가끔 블로그 들리면서 우석훈샘이 좋은 책들 소개해주셔서 최대한 읽고 사고 있어요. 오늘 아침, 포스트보고 독서실에서 바로 서점가서 샀습니다. 두달치 용돈을 한번에 지출했지만, 그만한 가치이상일 책인 것 같습니다. 가장 읽어보고 싶었던 '화폐론'.. 인강선생님이 한국경제교과서는 달러가 기축통화라서 화폐론이 별로 필요없는 미국교과서를 따라했기때문에 화폐론이 없어서 문제라고 하셨거든요. 언뜻보아도 여느 경제학책이랑은 다르던걸요. 이준구교수가 쓴 <경제학들어가기>도 읽어보았지만 실망했었거든요. 고3인데다 수능이 100일도 남지 않아서 수능 끝날때 까지는 제대로 열어보지도 못할 것 같지만, 입시 끝나는 대로 바로 읽을 작정이에요...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cafe.daum.net/woo-s BlogIcon chobi300 2010.08.22 19:55 신고

      정말 훌륭한 고등학생입니다. 2달용돈을 모두 지출하셨다니. 그것은 단지 선택이 아닌 큰 용기예요. 2달이면 60일 우와.

      화폐론에 대한 지적 고마워요. 미국저자가 쓴 화폐론을 들고 공부하면서 참 두껍고 부담스럽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light한거였다니. 흠흠

      인강쌤이 좋은 지적을 해주신것 같아요.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예요. 지금까지 저런 생각을 못했던 사실에 탄식이 나오네요. 고등학교 경제 인강부터 다시들어야 할까봅니다. 호호

      친구도 많고, 카리스마도 있는 분인것 같은데.
      멋져요.

  7. 고등학생입니다. 2010.08.22 16:59 신고

    해제만 후딱 읽어보았는데요, 아, 프랑스 애들이 너무 부럽습니다. 왜 우린 그럴 수 없는 건지..

  8. Favicon of http://dalja.x-y.net BlogIcon dalja 2010.08.22 17:47 신고

    목차만 봐도 겁이 납니다.
    그 나라 하는 짓을 보면 전혀 철학적으로 보이진 않는데
    고등학생들은 풍요롭게 지식을 쌓는군요.

    어떤 아이들이 보기 쉽게 쓴 경제교과서를 봤는데
    신자유주의만만세라고 한 것을 보고 뒤통수가 아팠습니다.

    이 책도 곧 사야겠군요.

  9. BeGray 2010.08.23 00:34 신고

    살 책이 늘었군요^^

    • 아, 이 책은 6만원입니다. 사지 마세요. 고등학생과 학부형, 그리고 경제교육을 생각하는 사람들 교사 등 당사자 사이의 아주 길고 길 줄다리기의 시작일 뿐입니다... 당사자 아니라면, 괜히 사시기에는 아주 비쌉니다.

    • 만원 정도에 살 수 있게 한국식 교과서를 만드는 게 요원한 꿈이지만, 그 첫 출발 정도라서... 기다려보세요.

    • 참고를 위해서 사보시기에는 아직은 너무 비싼 가격이고, 마음만으로 고맙습니다. 당분간 팽팽한 전선이라도 유지하고자, 얘들은 이렇게 고등학교 교육을 한다, 그런 의미니까.

    • Favicon of http://blog.ohmynews.com/rockwave BlogIcon meteora 2010.08.23 05:47 신고

      내용도 배우고 '프랑스 고딩들은 이런 거 배우는데, 한국은 이렇다'고 말할 때 써먹기 위해서 사야겠네요. 두 번째 목적이 진짜,,, 구입하려는 목적.

    • BeGray 2010.08.23 05:59 신고

      우쌤//

      어차피 당분간은 이미 산 책도 있고 돈도 별로 없고 해서 못 사고요, 리스트에 올려두었다가 알바비(...)가 나오면 그때 비로소 구매를 고민해볼까 합니다^^. 사실 저도 혼자서 경제사상사를 파고든 쪽이지 이른바 정식 커리큘럼의 '경제학 교육'을 받아본 적은 없기 때문에, (물론 이 교과서는 그 커리와는 또 다르겠지만)혼자서 공부할 때 도움받고자 하는 측면도 있긴 합니다 ㅎㅎ

  10. 2010.08.23 04:22

    비밀댓글입니다

  11. 주제와는 조금 떨어진 내용이지만, 전국사회교사모임의 훌륭한 선생님들은 애들 체벌 안하겠죠? 블로그에 체벌 반대 글을 쓰면 가끔씩 전교조 선생들이 와서 현실 운운하고 가서요. 책을 보지 않았지만, 프랑스에서는 고등학생들이 철학도 배우고 특히 노동의 가치, 사회의 의무 같은 것들을 배운다고 하더라구요. 반면에 한국의 유일한 철학 비스무리한 교과인 윤리교과는 김상봉 선생님이 <도덕교육의 파시즘>에서 밝힌대로 노예를 양산해내는 수단이구요. 일단 저런 내용을 가르치면 선생님들이 현실운운하면서 애들 잡아다 패는 짓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참, 전교조소속이라고 짐짓 진보인양 하는 양반들이 애들 패는 것 생각하면, 진보시민들이 노회찬에게 돌 던지는 모습이 오버랩되는게, 한심합니다.

    우석훈 선생님 신간, 겨울 이전에 나왔으면 좋겠네요. 저 책이랑 같이 사가면 해서요.

    • BeGray 2010.08.23 05:57 신고

      사실, 중고등 학생 때를 돌이켜보면, 전교조 선생님들이 꼭 진보적인 분들이라고 '의식'하게 되는 때는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중고교에서 교사가 될 사람들이 길러지는 사범대에서 교육받고 있는 사람들을 보아온 기억으로는 그 사람들이 전교조에 들어간다고 해서 새삼스럽게 진보적이 될 것 같지도 않고요. 물론 선생님들을 그렇게 몰아붙이는 시스템도 문제이긴 문제입니다만...

    • 길위에서 2010.08.23 07:49 신고

      체벌에는 진보-보수 차이가 거의 없고요, 사범대 학생들은, 임용고시를 앞에 두고 진보적으로 살기는 힘들겠지요. 전교조 샘들이 학생들한테까지 직접적으로 자신들의 정치적 성향을 드러냈던 유일한 순간은 미선이 효순이 죽었을 때였고요 (몇몇 전교조샘들이 검은 리본 가슴에 달고 출근!) 그 외는 거의 없었겠지요 (불법이기도 하고, 그럴 이유가 없기도 하고...) 약간의(?) 성차는 물론 존재하겠지요. 여학생은 말로, 남학생은 매로. 여교사는 회초리로, 남교사는 봉걸레 혹은 야구방망이로. 결국은 시스템의 문제, 사회적 문화적인 문제가 대두되는 거고, 어디까지의 체벌을 허용할 것인가, 교사의 책임을 어디까지 둘 것인가. 그나마 매만 겨우겨우 통하는, 정말 심각하게 문제가 되는 아이들은 앞으로 어떻게 계도할 것인가.이번 서울시 교육감의 결정은 여러모로 아주 좋은 계기를 마련했다고 봐요. 진보-보수를 떠나서 꼭 한번쯤은 사회적으로 합의를 해내야 되는, 아주 중요한 의제였잖아요!

    • 길위에서 2010.08.23 08:06 신고

      아참, Meteora님.. 그나마 그런 뭣도 아닌 교육과정 좀 제발 던져버리고 애들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한번 가보자고, 그렇게 힘들게 동동거리면서, 시스템이라는 유령과, 평생 조선일보만을 신주단지 모시듯 하면서 살아오신 교장단 어르신들과, 매일매일 힘겹게 싸우시는 분들이, 애들 체벌을 하는, 그러면서 현실에 지거나 혹은 대안을 찾아보려고 노력이라도 해보는, 전교조 샘들일 거예요. 쉽지 않은 싸움을 하고 계시고요.. 사실 "짐짓 진보인 양"이라도 하시는 분들도 사실 숫자로도 별로 안 돼요. 그러니 당근 힘도 별로 없고요.ㅠ.ㅠ (이상 전교조에는 측은지심이 더 많은 1인이었습니다!)

    • Favicon of http://blog.ohmynews.com/rockwave BlogIcon meteora 2010.08.23 08:26 신고

      전교조 게시판에 체벌찬성하는 노조원들 일단 내보내시라고 썼는데, 답이 없더군요. 뭐 제 블로그에 실명으로 현실 운운 댓글 다신 분의 이름을 검색해봤더니 어느 지역의 초등지회장이신 것 같더라구요.

      얼마전에 조전혁 의원의 홈페이지에서 고등학교 시절 선생님들 검색해봤는데, 역시 전교조와 교총소속 간의 차이를 못 느기겠더라구요. 그런데 일반 인식은 전교조는 진보, 혹은 친북인 듯 합니다. 군대 후임이 주경복 찍으라니까 거기는 전교조라고...... 발끈하던 생각이 나네요.

    • Favicon of http://blog.ohmynews.com/rockwave BlogIcon meteora 2010.08.23 08:32 신고

      한국 교육을 바꾸는 해법은 이미 여러가지가 제시되어 있지 않나요.다만, 학부모들의 인식이 현 교육제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학생들이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이상 이를 바꿀 수는 없겠지요. 아이들도 그렇구요.

      유명한 인강강사들이 서울대를 꼭 가야한다며, 서울대도 못 가면 빙신이라는 말을 결기있게 하는 모습을 보면 참 슬픕니다. 손주은도 진보교사지요. 강의를 들은 적이 있는데,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을 아주 비장하게 까더군요. 그래놓고 서울대 드립..... 참 답답합니다. 해법이 안 보이니.

    • 길위에서 2010.08.23 09:14 신고

      수구들이 아주 성공적으로 잘 한 일 중 하나가 전교조에 빨간색으로 분탕질 치기였고, 뭐 별다른 힘도 없이 좌충우돌하는 그 단체 하나를 그렇게 필요할 때마다 아주 잘 울궈먹고 있다지요.ㅠ.ㅠ

      체벌 논의는 한국 상황에서는 진보-보수 논의에서 훨씬 더 나아가 마초이즘에 관한 논의로 가야 맞다고 보고요, (집에서부터 마초로 길러진 아이들은 마초 앞에서만 심하게 비굴해지더라는.) 근데 그래서 힘들겠지요. 워낙 전반도적 현상인지라. 우리나라 진보 진영도 마초판일테고, 힘으로 되는 게 아주 많은데 "이제 그만 힘을 빼세요. 그리고 모든 것을 시스템을 통해서 해보세요~." 그럼 아주 뒤로 자빠지실 분 많겠지요. 안 그래도 교직은 넘 여성적이라는 오명을 가득 뒤집어 쓰고 있는데 말이죠. ㅠ.ㅠ 사회 문화적 콘텍스트 자체가 "마초되기"를 매우 장려하고 있는데, 힘을 쓰지 말고, 이제부터는 말로, 시스템으로 해봐라.. 그거 잘 먹힐까요?

      손주은이 진보교사였나요? 그냥 성공한 사업가로밖에 안 봐서요. 대한민국에서 과거에 역사전공했으니 독재자를 "까는" 정도의 기본이야 해줬겠지만, (대한민국 역사판은 좌파민족주의판이다. 그러니까 완전 갈아엎어야 돼. 그게 뉴라이트 애들 핵심 아젠다였지요? ㅎㅎ) 손주은이 진보교사다, 그런 매우 갸우뚱.. 그의 서울대드립은 저한테는 매우 자연스러운 걸요? 그에게 성공을 안겨준 핵심 키워드가 "서울대"였던 거,, 아니었나요??

    • Favicon of http://blog.ohmynews.com/rockwave BlogIcon meteora 2010.08.23 09:46 신고

      '진보선생 손주은'은 비꼬는 말입니다. 사교육을 '부모가 아이들을 잘 교육시키려는 순수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드립치더군요.

      저도 한국교육과 마초이즘과의 관계를 생각해서 "'미친교육'은 '마초이즘'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2년 전쯤 써본 적이 있는데, 다시 보니 많이 엉성하네요. 시스템으로 해봐라는 그 테제 자체가 너무 추상적이어서 안 따를 것 같기는 하네요.

  12. 나비 2010.08.23 07:02 신고

    저는 사야겠단 생각은 첨부터 안 했고,
    울동네 도서관에 신청해야지~~
    했습니다 ㅋ

    • 한량 2010.08.23 08:20 신고

      아 좋은 생각!

    • BeGray 2010.08.23 18:05 신고

      확실히 이쪽이 더 좋은 생각이군요!

      아, 저는 능력에 비해 쓸데없이 책욕심만 많아서...

  13. Favicon of http://anin.tistory.com BlogIcon 고1 2010.09.12 17:47 신고

    학교도서관에 신청하려고 했는데 이미 누가 신청해서 구비되어있네요. 와우.
    삼성을 생각한다가 책장에 꽂혀있을 때도 오묘한 기분이 들었는데.

<하우스 푸어> 강연회

2010.08.19 18:39 | Posted by 우석훈 reti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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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 올만에 강사분들의 책을 다 갖고 있네요.ㅎ
    전 당첨이 돼어도 못갑니다,제주도라.

  2. Favicon of http://innerview.tistory.com/ BlogIcon 2010.08.20 13:57 신고

    이제 강연은 늘 책과 함께 하시는군요. ^^

  3. 13steps 2010.08.23 13:11 신고

    신청했습니다.
    하우스푸어에서 살아남는법이란 책이 나왔더군요.
    내용이야 뭐 뻔하겠지만 함 읽어볼까도 생각중입니다.

토토루, 그리고 웃는 고양이

2010.08.17 02:25 | Posted by 우석훈 retired
Alice in Wonderland...

이 제목을 가지고 디즈니의 자본으로, 팀 버튼이 영화 한 편을 만들었다.

<이상한 나라의 인민노련>을 나도 준비하던 중이라서, 팀 버튼 영화에 맞춰서 책을 낼까, 말까 그런 고민을 좀 했다.

결국은 팀 버튼의 실패일 거라고 생각하고 영화도 안 봤는데, 온갖 혹평 속에 나온 그 영화의 DBD 가 출시된 다음에 봤다.

나의 감상은...

와, 재밌쟎아, 역시 팀 버튼 표 아냐?

상업적 실패는 그 다음의 얘기이고, 팀 버튼의 이 영화로 하고 싶었던 얘기가 뭐였을까, 부지런히 분석 들어갔다만....

분석은 다음의 얘기고, 영화를 보자마자 탁 든 생각이,

<토토루>...

이 영화는 <토토루>에 대한 오마쥬이다, 그게 내가 느낀 첫 번째 감상이다.

웃는 고양이, 그건 원래의 앨리스 얘기에 있는 모티브는 아니고, 우리 누구나 웃는 고양이라면, 바로 토토루의 고양이 버스, 그거 아냐?

팀 버튼이 앨리스에서 쓴 고양이 모티브, 그건 아시아 계열의 사람이 보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토토로...

웃는 고양이, 그리고 고양이 버스, 토토로 버스.

일단 고양이 얘기, 접수.

자, 그리고 토끼와 쌍둥이, 풀어야 할 코드들이 많지만, 토토로부터 얘기하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썩 재미있는 얘기라는 게 내 결론이고, 팀 버튼의 이 재밌는 얘기가 흥행에 실패한 과정을 찾는 게 학자로서 내가 쫓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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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 2010.08.17 10:14

    비밀댓글입니다

  2. -_- 2010.08.17 11:31 신고

    토토로... 임다 -_-

  3. BeGray 2010.08.18 01:05 신고

    팀 버튼의 영화는 안 봐서 모르겠는데, 그냥 웃는 고양이의 모티브라면 루이스 캐롤이 이미 쓴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체셔 고양이(Cheshire Cat)가 있긴 합니다.(그리고 검색해보니 팀 버튼의 영화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거울 나라의 앨리스> 설정을 뒤섞고 자기 식의 변경을 또 덧붙인 모양이네요) '고양이는 사라지는데 미소만 남아'였던가, 그런 구절이 무척이나 인상적인 고양이죠.

  4. 벤허 2010.08.25 00:45 신고

    스켈 어쩌구 사이트 조갑제 광고 걸린거 보고 알겠네요~

유아사 마코토, 새 책이 나온다...

2010.08.12 18:07 | Posted by 우석훈 retired
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누굴까, 생각해봤는데, 여전히 잘 모르겠다.

어쨌든 가장 자랑스럽고 존경스럽게 생각하는 사람은, 일본인인 유아사 마코토이다.

작년 봄에 처음 봤는데, 그 후로 아마미아 카린은 또 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와는 길이 엇갈려서 볼 기회가 별로 없다.

가을에 일본에 가는데, 이번에는 행선지가 히로시마라서 동경에 들르기는 어려울 것 같다.

민주당 정부가 출범하며, 그는 일본의 반빈곤 활동가들을 대표하여 정부에 참여하였다. 그 후의 얘기를 듣고 싶은데, 직접 만나서 듣는 것 외에는 별로 길이 없어 보인다.

어쨌든 그의 새 책이 나오게 되었고, 해제를 직접 부탁받는 영광스러운 일이...

지난 번 책은 너무 안 팔려서 내가 심히 민망스러웠는데, 이번 책은 훨씬 부드럽고, 유머스러워졌다. 

직접 보면  엄청 유머스럽고 경쾌한 사나이인데, 지난 번 책은 첫 책이라서 그런지 좀 무거운 느낌이 있었다.

이번 책에는 만화도 들어가 있고, 삽화들도 아주 귀엽다.

일본 반빈곤 운동, 여전히 진화 중에 있는 것 같다.

출판사에서 행사 같은 것을 좀 기획해서, 한국의 독자들에게 이 멋진 사나이를 소개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

(작년에 고대에서 초청 행사를 가졌었다고 하는데, 길이 엇갈려서 그 때는 만나지 못했다. 당분간, 일본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에 서게 될 사나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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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 BeGray 2010.08.13 17:18 신고

    <빈곤에 맞서다>는 무척 감명깊게 읽었습니다만, 새 책이 나온다니 기대되는군요...

여고괴담, 세번째 이야기...

2010.08.11 03:34 | Posted by 우석훈 retired
나한테 고통을 준 책이 '생태 요괴전'이라는 책이다. 12권으로 된 대장정 시리즈 중 5권을 차지하고 있는 책이다.

이래저래, 이 책은 귀신들린 책이기는 하다. 원 모티브나, 책을 결정적으로 쓰기로 한 그 순간이나, 다 귀신 들린 얘기들로 구성된 책이다.

그리고 겁나게 안 팔린 책이기도 해서, 7권 째인, 본 책의 하일라이트를 거의 1년이 되도록 길게 고민하게 만든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을 쓰기로 한 원 모티브는 동경에서 있었던 어느 날 사건에서 벌어진 사건이다. 정확히는 꿈 얘기이다.

1권인 <88만원 세대>가 일본에서 출간된 이후에 일본에 이런저런 이유로 가게 될 일이 좀 있었는데, 그 중의 어느 날.
나를 아주 힘들게 했던 어떤 사람이 꿈에 나타났고,

나는 꿈에서 아주 힘들었다.

그러다가, 너는 가짜야, 그렇게 말했더니,

그 사람이 낙엽으로 부수어져서 사라졌다...

그런 얘기다만. 어차피 꿈의 얘기고.

약간 디테일을 기억하면, 날 힘들게 했던 여인이 자신의 '쌍둥이 동생'이라고 해서 나타났던 게 그 꿈의 내용이고,

내가 진실이라고 말한 것은, 그런 쌍둥이 동생이 있을리가 없다..,

뭐, 그런 자다말다, 그런 꿈 속의 얘기들이다.

어쨌든 즐겁든, 즐거지 않던, 나는 그런 꿈의 얘기들을 좋아하고, 말은 과학의 세계라고 하지만, 나는 여전히 요괴들과 같이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그 때 한 번 해봤다.

내 주변에 귀신들이 살까?

하여간 마흔이 넘어가려던 그 시점에, 어쩌면 아주 어린 시절에 봤던 그런 귀신들이 다시 나에게 돌아오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잠깐 한 적이 있었다.

자, 그건 일본판 요괴들에 관한 얘기고...

<여고괴담>은, 내가 한국 사람이라서 참 좋았던 영화 시리즈이다. 그 끔찍한 얘기들이, 서양 얘기나 기껏해야 일본식 요괴 얘기나 들으면서 살아야 했던 내 10대와 20대의 기억을 넘어, 우리도 그런 얘기 정도 있어...

하는 그런 시리즈가 되었다.

<생태요괴전>을 준비하면서, <여고괴담> 시리즈를 전부 한 번 제대로 보고 싶었는데, 이미 너무 늦어서 DVD도 구할 수가 없었고... 사려고 해도 살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여간 어쨌든 여기서 빌리고 저기서 빌려서, 볼 수 있는 만큼은 봤다만...

전체 시리즈를 다 보고 나니, 가장 기억에 남는 게 3편, 여우계단 이야기이다.

박한별이라는, 정말 좋은 배우가 될 것 같은 그런 느낌을 주었던 배우가 나왔던 영화이고.

그는 요즘 뭐 하나?

여교괴담은 수 없는 여배우들이 데뷔한 무데가 되기도 하였지만, 전체를 다 놓고 보니, 영화 내에서는 박한별의 느낌이 제일 좋았다.

여우계단은, 무용, 다이어트, 그리고 경쟁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있다.

물론 여고괴담 시리즈는 전부 다, 대학 입시라는 큰 틀, 그리고 사랑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있기는 하다.

귀신이 되어, 자신을 죽게 만든 바로 그 친구를 여우계단에서 만났을 때,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박한별은, 그 친구의 허리를 졸라 죽음으로 이루게 하는 선택을 했다.

날, 다시는 기다리게 하지 마...

사회과학이나 인문과학이 그 시대를 버리고 있던 시절,

여고괴담을 보면, 지난 10년이 어땠는지, 한 번쯤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다,

(이 시리즈가 6편이 나온다고 한다. 한국에서 리얼리티를 말한다면, 여고괴담 외에는 없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가끔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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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 cott 2010.08.11 09:18 신고

    하루에 여러번 블로그에 옵니다.
    왠지 글을 읽으면 편안해지는 느낌같네요.

    아무래도 우선생님이 제 구원자인듯요.^^

  2. 도미네 2010.08.11 23:27 신고

    사랑합니다

    • sasac 2010.08.12 12:27 신고

      요즘 우선생님께 사랑고백하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 ...ㅎㅎ

      혹 밤마다 악몽을 꾸고 계신 건 아닌지...
      (웃자고 하는 말입니다요...)

      저도....
      사랑합니다..^^;;
      (악몽 하나 더 추가요~!!!!..^__^)

  3. 골통28호 2010.08.12 20:27 신고

    선생님은 영화를 볼때 배경이 되는 사회상을 많이 보는 듯 합니다. 괴물의 탄생에서 로보캅이란 영화를 이야기 할때도 그런 생각했습니다. 사실, 저도 그 당시때에는 참 이상한 사회상이다라고 고민을 많이 했는데 훗날 어느 책을 읽고 선생님이 이야기하는 것과 그의 비슷한 생각을 했습니다.근데, 저는 호러물은 좀 단순히 봅니다. 호러물을 좋아하는 이유가 공포스러움이 여름의 두통과 비슷한 머리에서 오는 열기를 식혀주기 때문입니다.

  4. 요즘 우선생님께 사랑고백하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하우스 푸어

2010.08.03 15:43 | Posted by 우석훈 retired

김재영 PD는 MBC에 속한 사람 중에서는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큰 고마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한국 방송에서 골프장 문제를 가장 처음으로, 그리고 가장 본격적으로 다루어준 사람이 바로 그이기 때문이다. 황우석 사태와 한미 FTA 등, 꽤 여러 일을 그와 같이 했는데, 그렇게 하기 훨씬 전에 골프장 문제로 한 때 같은 전선에 서 있었던 적이 있었다.

이 책에 대한 해제에 대한 부탁은 김재영 PD와 선대인 부소장한테 같이 받았는데, 무엇보다도 '하우스 푸어'라는 한국에서 제시하기 어려운 질문을 방송과 르뽀의 특징상, 디테일하게 접근할 수 있었던 게 눈에 띄었었다.

내가 해제를 썼던 책 중에서는 썩 잘 팔린 책도 있고, 결국 그냥 묻혀버린 책들도 있었다.

간혹 출판계에서는 나를 마이더스의 손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것 같은데, 그렇지는 않다. 아무리 밀고 아무리 소개해도 사람들이 꿈쩍도 않는 앵무새 얘기 같은 것도 같다. (참, 앵무새, 한국에서 힘 못 쓴다...)

아마 올해와 내년, 토건과 탈토건의 두 가지 힘이 건곤일척의 맞대결을 벌이는 그런 '마지막 싸움'의 순간인 것 같다.

토건과 싸움을 벌이겠다고 마음을 먹은지, 그게 2002년부터이니, 나에게도 한 8년간 계속된 싸움이었던 것 같다.

지금 와서 돌아보면, 이제는 어느 정도 전선이 형성되었고, 한 번은 힘 싸움을 해도 괜찮을 때가 아닌가?

탈토건에서 나온 책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에, 그리고 가장 상위에 서게 될 책이다.

아마 당분간, 이 책을 경계로 한국에서 토건의 힘과 탈토건의 힘이 맞서게 될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아방가르드이고, 아방가르드에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몰리는 것,

아마 이 싸움은 지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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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 데굴데굴 2010.08.11 14:37 신고

    주홍 마코앵무새의 마지막 비상 잘 안 팔리나 보네요...박사님 블로그에서 잠깐 언급됐던 것 보고 사서 읽었는데 넘넘 재미나게 읽었거든요. 다른 사람 읽으라고 빌려줬더니 두 번째 사람한테 가서 지금은 감감 무소식인데 초반 부분, 그녀가 벨리즈에 가기까지의 과정에 짜릿했어요. 멋지다...그 안에서 보여지는 여성상에 감탄했고 그리고 실제로 다루어지던 문제들이 파헤쳐지는 과정을 보면서 마음이 많이 아프고 할 수 있는 것도 없으면서 4대강 운운할 때마다 속 터져하던 때였는데 그리고 가깝게는 제 주변에서 일어났던 일, 인조잔디 운동장 공사...이걸 막을 실질적인 방법을 찾지 못했던 게 뼈저리게 후회되고 이 책을 먼저 봤더라면 분통 터트리며 열만 내지 않고 뭔가 움직일 방법을 찾았을지도 모를텐데...라는 뒤늦은 아쉬움도 들고...아무튼 책을 통해 내 안에 불끈불끈 움직이는 그 무엇들을 발견하기도 했어요. 이 책을 알게 해주신 박사님께 감사한 마음이 가득합니다...많이 팔렸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