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뱅이의 역습>의 저자인 마스모토 하지메가 입국을 거부당했다.

그 책의 한국어판 해제를 내가 달았다. 작년에 아마미아 카린과 함께 메이데이 행사 때 한국에 왔을 때 그 때 만난 적이 있다.

다큐는 한국에서 본 사람이 꽤 되는 것 같은데, 책은 생각만큼 잘 팔리지는 않았던 걸로 알고 있다.

마스모토 하지메는, 어쨌든 일본에서 정권 바꾸는데 상당한 기여를 해서, 우리 식으로 표현하면 여당 쪽 인사라고 할 수도 있다.

뭐 그렇게 과격한 편은 아니고, 청년들의 천진과 발랄 그리고 분노 같은 것을 잘 대변하는 사람이다만.

블랙 리스트에 올라 있어 입국 거부당한 것 같다만. 이게 무슨 해괴한 일인지 모르겠다.

진짜? 이게 정부야?

그를 초청했던 하자센타의 원래 이름은 남부지역 청소년 교육원인데, 지금은 서울시에서 위탁받은 프로그램들을 주로 운영하고, 대안학교도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명박 정부 들어와서 사회적 기업을 노동부에서 위탁받아 일종의 인큐베이팅을 하는, 반은 정부기관 같은 데다.

얼마 전에 대통령도 여기 가서 "나 잘하고 있어요", 사진 엄청 찍고 온 곳인데.

사실상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정부 기관에서 초청한 것으로 보는 게 맞는데, 블랙 리스트가 있었다니...

일단은 외교 문제이기도 하다. 우리 눈으로 보면 운동권이지만, 일본 민주당으로 보면 집권당 인사라고 볼 수도 있다.

내부적으로는...

해외 인사도 블랙 리스트로 관리를 했으니, 국민들 관리야 얼마나 살뜰하게 잘 하셨겠나, 그런 논리적 귀결이 가능한 해괴한 일이다.

반 정부 해외인사까지 블랙 리스트로 관리하고 있다는 걸 만천하에 보여준 셈이니, 끌끌... 얘들 하는 짓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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