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혜정 선생님한테, 호혜의 경제에 관한 영화가 뭐가 없겠느냐는 메일이 왔다.

카모메 식당 등의 예시와 함께...

경제의 일부분에 관한 영화는 나도 일련의 리스트를 가지고 만들 수 있는데, 막상 호혜의 경제라고 하니, 그런 걸 다룬 영화가 정말 잘 생각나지 않았다.

카모메 식당을 보면서, 핀란드와 일본의 국민 소득의 차이가 생각이 났고, 버블 시대에 미리 일본 집을 정리하고 나오면 핀란드에서는 얼마가 남을까, 그런 생각을 좀 해본 적이 있다. 사치에가 사는 집이 아파트일까, 단독 주택일까, 그런 것들에 대한 가격 판단으로 계산을 한 번 해볼려고 했던 기억도. 사치에는 일본에서 핀란드로 얼마를 가지고 온 것일까? 그런 게 궁금했었다.

카모메 식당의 원래 주인이던 커피집 아저씨는 왜 망했을까. 아주 맛있는 커피면 된다고 시나몬 롤을 만들 정도의 주변 머리도 없어서인가, 아니면 다른 고지식한 이유가 작용한 것일까?

이론적으로 호혜의 성격에 대해서만 얘기하자면, <터미날> 같은 영화들을 거론할 수는 있을 것 같다. 경제의 눈으로 이 영화를 보자면, 자급자족적 단순 채집 단계에서 동전을 사용한 상품교환의 단계. 공동체의 일원이 되면서 호혜의 경제로 들어가는 단계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문직으로 노동력을 팔면서 드디어 휴고 양복을 사입을 수 있게 되는 단계.

특정 시장의 상품 왜곡에 대한 영화는 생각보다 많다. 무기 판매에 대한 <로드 오브 워>, 다이아몬드 거래에 대한 <블러디 다이아몬드>, 석유 거래에 관한 <시리아나>.

포디즘과 같은 생산 양식에 관한 영화도 많다. <모던 타임즈> 같은 아주 고전적인 영화에서부터 제3세계에 하청주는 방식을 다룬 <폴라 익스프레스> 그리고 보다 노골적으로 다국적 기업의 생산양식과 마케팅 방식을 다룬 <찰리의 초콜렛 공장>.

그리고 내가 아주 좋아하는 <리플레이스먼트>, 키아누 리브스를 내세우며 비정규직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었다.

그러나 막상 호혜 경제에 관한 것을 전면적으로 다룬 영화는, 그간 경제적인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B급의 영화들은 어지간히 찾아봤다고 생각했는데, 잘 모르겠다...

역시 영화 어렵다.

서비스업을 전면적으로 다룬 것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같은 게 생각이 난다. 거룡신이 팁으로 주었던 모든 마법의 해독이 되는 환약까지...

그렇지만 여전히 호혜의 경제, 헐리우드나 상업영화는 이런 주제를 다룬 적이 없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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