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정의 새 책에 대해서는 한동안 풍문이 돌았었다.

나는 목수정과는 골프장 싸움 때 처음 알았다. 골프장 싸움이 휴지기로 접어들어갈 때, 민주노동당에서 골프장과 관련된 성명서가 한 장 나왔고, 잠시 논쟁이 계속되는 일이 생겼다. 이 성명서가 내가 기억하는 목수정의 첫 번째 글이었다.

이후 분당 직전, 목수정이 노조 사무국장이 되었나, 하여튼 당내에서 상근자들의 체불 임금 등 여건을 개선하자는 얘기를 공개적으로 가장 목소리를 높였던 것도 목수정이었다.

나는 그가 문화복지에 대해서 좀 더 많은 얘기를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은 우리가 그의 얘기를 충분히 들어줄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지, 연애 얘기가 책으로 먼저 나오게 되었다. 웅진에서 나온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야성의 사랑학>이라는 제목의 목수정 새 책에 대한 기사가 한국에서 가장 먼저 나온 것은, 아마 Bazar 이번 호일 것 같다. 저자의 손을 넘어서 출판사로 갔지만, 아직은 작업 중이라서 책이 나오지 않았으니.

판매부수를 잘 알려주지 않아서, 바자와 보그 사이의 규모는 정확히 모른다만. 보그가 조금 더 많이 찍는 걸로 알고 있다.

영화 <여배우>에서 바자의 얘기들은 일부 공개가 되기는 했는데, 어쨌든 한국에서도 바자나 보그, 데스크가 모두 스타들이다.

일반인들에게는 보그 쪽이 더 알려져 있을지 모르지만, 어쨌든 김경은 최근에 두드러진 활동으로 눈길을 끌어잡는 소위 스타 에디터인 셈이다. 경향신문에 칼럼을 쓰는데, 월간 작가 쪽에 고정적으로 실리는 김경의 글은, 언제나 놀라움을 준다. 매번 챙겨읽지는 못해도, 기회가 닿으면 김경의 글은 꼭 챙겨보는 편이다.

감각적이기도 하고, 또 상업 세계의 한 가운데에서 살아남은 기자의 감성은? 그런 질문들은 김경 앞에서 재밌는 변주로 나타나게 된다.

그 김경이 목수정을 만났다.

목수정의 이번 연애 얘기는, 퍽 재밌을 것 같다. 신자유주의와 연애, 그리고 감히 도발적 연애를 상상하지 못하는 우리 시대의 아픔은? 인터뷰 내용에 의하면, 그런 얘기들을 여전히 감성적이며 또한 도발적인 목수정의 문체 속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

패션지에서 만나보는 목수정, 하여간 반가왔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의 색다른 소색들을 찾아내는 김경에게도 또한 고마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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