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i-social

책에 대한 단상 2022. 3. 30. 01:57

대선 끝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보수 쪽 인간들의 스타일이 조금은 더 뚜렷하게 잡히는 것 같다.

윤석열은 청와대에서 나오는 것에 너무 많은 것을 걸었다. 경상도 말로 ‘싸나’라고 하나? 싸나가 한다고 했으면.. 나는 한다고 했으면 하는겨! 별로 나는 풍수지리 같은 거 잘 믿지도 않고, 점도 안 보는 편이다. 대학교 졸업할 때 운동권들이 사주 보러 가고, 심지어는 국운도 점 보러 간다고 할 때.. 웃기는 짓이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윤석열을 보면, 이건 미신을 믿는 거 아니라고는 잘 설명이 되지 않는다. 마치 멱살을 잡고, “내가 너랑 소통한다고 했잖아”, 이렇게 흔들어대는 격이다. 행정에서는 그걸 “거칠다”고 표현하는 것 같다. 그게 검사식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행정은 좀 거칠고 투박하다. 내내 그럴까? 

이준석은 유럽식으로 표현하면 anti social, 반 사회적 속성이 그냥 드러나는 것 같다. 사회적 약자에 대해서 취해야 하는 최소한의 에티켓 같은 게 있다. 이건 혐오도 아니고, ‘갈라치기’ 같은 익숙한 통치술도 아니고, 그냥 anti social.. 사회적으로 형성된, 그런 사회적인 것에 대해서 반대하는. 너무 잘 나서 그런가? 사회화가 덜 되었다. 그건 논리의 문제가 아니라 최소한의 에티켓 같은 것이다. 이념이 다르고 윤리가 달라도 우리가 한 사회에서 같이 살기 위해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자세 같은 게 있다. 약자의 문제가 그런 것 아닌가 싶다. 이건 표나 정치와는 좀 다른 차원의 문제인 것 같다. 왜 청와대나 국회 안 가고 지하철에서 이 난리야! 결국 이 소동은 장애인 단체에서 지하철 집회는 안 하는 걸로 결론이 났다. 혐오 같은 고상한 철학적 용어로 이해할 게 아니라, 그냥 사회적인 것에 대해서 반대하는 안티 소시얼, 그런 거라는 생각이 든다. 

저런 인간들과 5년을 지낼 생각하니, 머리 한 구석이 빡빡하다. 그래도 또 살아야 하니까, 더 정신 똑바로 차리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책에 대한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사만 하면서 살고 싶은..  (8) 2022.04.14
인수위 보고서를 기다림..  (2) 2022.03.30
쫄면에 물을..  (3) 2022.03.28
우정과 환대의 공간  (0) 2022.03.27
앞으로의 5년  (4) 2022.03.24
Posted by retir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