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커피 한 잔 마시면서 혐오란 무엇인가, 그런 생각을 잠시 했다. 지난 해 태어난 신생아수가 27만 명 정도 된다. 정말 한줌 밖에 안 태어난다. 30년 전에도 출생률이 그리 높지는 않았지만 70만 명 정도 되었다. 1/3로 줄어들었고, 최근의 하락 추이는 더 높다.
우리 애들 둘은 제일병원에서 태어났는데, 그 사이에 출산 병원으로 유명했던 제일병원이 문을 닫았다. 산부인과도 줄고, 무엇보다도 소아과가 많이 줄었다. 소아과 없는 동네도 이제 많다.
그 사이에 발생한 가장 큰 현상은 '노키즈 존'의 증가다. 출생이 줄면서 어린이 절대수도 줄어들고, 서울에서도 유지하기 어려운 초등학교가 점점 더 늘어나는데, 사회적으로는 '버릇 없는 아이'가 너무 많다는 인식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노키즈 존이 늘어났다.
어린이가 늘어나면서 문제를 일으키는 어린이도 늘어나고, 이에 따라 사회 문제가 발생해서 노키즈 존이 늘었다, 이런 게 일반적인 사회과학적 현상에 대한 기본 논리일 것이다.
현실은 어린이가 줄었고, 어린이가 일탈을 일으킬 특별한 구조적 변화가 없다면, 아마도 버릇 없는 어린이의 총수도 줄었을 것이다. 그런데 없던 노키즈 존이 생겨났고, 아주 빠른 속도로 늘었다.
이걸 사회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은? 아동에 대한 혐오가 늘었다고 해석하는 게, 가장 빠른 방법이 아니겠나 싶다.

'낸책, 낼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동 혐오 연구에 대한 방법론적 고민  (2) 2022.01.11
혐오에 대하여..  (6) 2022.01.10
혐오에 대한 잠시 생각..  (3) 2022.01.10
청년과 경제 생활  (0) 2022.01.09
죽음 에세이 - 책 준비를 시작하며  (0) 2021.12.14
10대 경제학..  (1) 2021.11.07
Posted by retired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요즘 젊은 엄마들 장난 아님 2022.01.10 11: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아이 출산은 줄고, 반려견묘 집사들은 늘었고.
    사람들이 반려견 훈련은 열심히 시키고, 일찍 강아지 유치원도 보내고
    강아지들의 사회성이나 예절은 많이 높아진 듯 하고
    그에 따라 애견카페도 늘어났고..

    근데 자기 사람아이에 대한 기본 예절교육은 시키지 않더군요.
    애 기를 죽인다나 어쩐다나..

  2. 아니 선생님.. 2022.01.10 18: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다보다 답답해서 씁니다.

    선생님의 논리는 이렇습니다.

    태어난 애가 적다. 그리고 애들의 일탈에 큰 변화가 없다. 고로 문제일으킬 애들도 적고 애들 행동에도 큰 변화가 없으니. 애들을 향한 사람들의 혐오는 잘못되었다.


    전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태어난 애가 적다. 보통 한명 낳고 2명 낳는 것은 많이 낳은 것이다. 고로 애들을 애지중지 키운다. 애들이 뭔 짓을 하든 애를 옹호하는 부모가 늘어난다. 게다가 많은 가정에서 차를 많이 이용하므로 버릇없는 애들이 여기저기 가서 문제를 일으킨다. 설상가상 옆에 있는 부모는 그것을 방치하거나, 말리지 않는다.그래서 장사에 너무 방해가 되어, 노키즈존이 증가하였다.

    거기에 인터넷까지 발달을 해서 이러한 인식이 빠르게 퍼진다도 추가할 수 있겠네요.

    이렇게 사고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봅니다. 선생님 한번 저의 논리와 선생님의 논리를 다른 사람들한테 물어보시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진짜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가까운 분들이요. 주위 학생들이나 지인들 혹은 심지어 아내분한테도요. 누구의 논리가 더 맞는지요.

    단 반드시 어떤 게 선생님 의견인지 이야기는 하지 않고, 생각을 이야기한 사람이 선생님의 의견이 맞지 않다고 이야기 하더라도 상대를 반박하거나 압박하지 않아야겠죠.


    글을 쓴 김에 더 이야기하겠습니다. 선생님이 문장 말미에

    아동에 대한 혐오가 늘었다고 해석하는 게, 가장 빠른 방법이 아니겠나 싶다.

    라고 하셨습니다.

    해석은 빠르게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잘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속도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정확히 잘 해석하는 것입니다. 논리 구조는 굉장히 정교해야 합니다. 한 곳이 이상하면 다 무너집니다.

    • ㅇㅇ 2022.01.12 12:41  댓글주소  수정/삭제

      확실히 댓글 쓴 분의 추론은 나름의 근거를 가진 합리적인 추론입니다. 그리고 우석훈 쌤의 의견은 솔직히 주먹구구식입니다.

      하지만 저는 우석훈 쌤의 생각에도 나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타인에 대한 적대와 기피가 늘어난건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댓글쓴분도 어느정도 느끼실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철 없는 행동을 하는 아이들”에 대한 적대가 늘어난 것이라고 볼수도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