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한 관계..

아이들 메모 2021. 12. 19. 15:22

큰 애가 요즘 위기다. 폭력이 아주 위험 수위고, 말도 막 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거친 세상에 들어간 것 같다. 

오늘은 앉혀놓고, 민주주의에 대해서 얘기를 해줬고, 평등에 대한 얘기를 해줬다. 세상이 변했고, 좀 더 수평적인 시대로 변한 거라는 얘기 그리고 동생과는 아빠랑 모두 1촌, 위아래 관계가 아니라 평등하고 동등한 관계라고 얘기를 해줬다. 

일주일 동안 동생하고 서로 존댓말 쓰는 걸 해보기로 했다. 둘이 막 웃는다. 형이 하도 괴롭히니까 동생이 태권도 시간 다르게 가고 싶다고 한다. 임시 조치로 지난 금요일에는 큰 애 태권도 하루 쉬게 했다. 문제가 해결 안 되면 일주일 더 안 가게 한다고도 얘기했다. 

위아래 없이 수평적으로 생각하고 살아가는 것은 연습이 필요한 일이다. 당장은 지시하고 막 시키는 게 더 효율적인 것 같지만, 길게 보면 수평하고 평등한 관계가 더 효율적이다. 초등학교 3학년, 이제는 이런 새로운 관계에 대해서 배워야 할 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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