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 국민의힘 최종 대통령 후보로 결정되었다. 놀랄 일은 아니지만, 착잡하다. 치솟는 아파트 값에 비례해서 정권 교체의 열망도 그만큼 높다. 그야말로 장강의 저 물결을 누가 막으랴.. 

아직 나는 누구에게 투표할지 마음을 정하지는 않았다. 이재명에게 할지, 아니면 이제 마지막 대선이 될 심상정에게 할지. 그냥 어느 쪽을 생각해도 마음이 애잔하다. 

이번 대선에서 특별히 뭘 할 생각은 없다. 프리랜서에 대한 뭔가 전환점 같은 것을 만들면 좋겠고, 문화 정책에서도 전기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생각은 들지만, 애 보는 내가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은 없다. 딱히 그렇게 툭하면 입원하고 학교에서 조퇴하는 아이 두고 헹가래를 치고 다닐 형편도 아니고. 

몇 년 전만 해도 신자유주의 개념 같은 것을 사람들이 썼었다. 그게 이제 사람들의 기억에서도 너무 멀어진 것 같다. 윤석율은 신자유주의 같은 개념도 사치스러울 정도로, 정말로 개념 미탑재의 인간이기는 한데.. 이걸 뭐라고 부를지, 진짜 신기하고 희한한 인간이다. 그것도 시대 정신이라면 시대 정신이라고 할까? 

우리 편 너희 편만 있고, 패싸움만 난무한 몇 년이 흘렀다. 이 산이다, 아니 저 산이다, 그런 논의 자체가 없었다. 그래서 무조건 과거로 가자는 홍준표가 떨어지는 건 결국 너무 당연해 보인다. 그래도 참 희한한 것은, 어디론가 가자고 하는 게 없는 사람이 이겼으니. 괜히 얘기해봐야 표만 떨어진다는 게 필승 전략이라니, 이거야 참. 신자유주의 같은 건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자기 맘 가는 대로 하는 나름대로의 소신, 그걸 뭐라고 불러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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