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유감..

잠시 생각을 2021. 10. 29. 16:09

kt가 황당하다고 느낀 것은 이번 사태가 처음은 아니다. 원래는 핸펀까지 전부 kt로 통합해서 쓰고 있었는데, 몇 가지 사건이 터질 때마다 다른 데로 옮기면서 지금은 인터넷만 kt로 남았다. 이게 공영기업도 아니면서, 공영 기업의 황당한 요소들을 잔뜩 가지고 있는. 그렇다고 독점 기업이냐 하면, 그렇지도 않은데, 독점 기업의 소소한 부패는 다 가지고 있는 것 같은.

공기업 부패와 관련해서 가장 마음 아프게 본 사태는 나프타 때 멕시코 대중들이 공공 부문에 대한 미국 기업의 진출을 오히려 환영하던 걸 보던 때. 공기업의 부패가 너무 심해서, 미국 기업의 악랄함을 알면서도 그래도 자기네 공기업보다는 나을 거 아니냐.. 나프타 체결을 위한 기본적 여론은 이렇게 형성되었었다.

kt야 이제는 민영회사 아니냐고 할 수도 있지만, 이게 공기업 전통과 틀이 남아서, 완전 민간회사도 아니고 그렇다고 공공회사도 아닌 어정쩡한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독점은 아니더라도 독과점 회사로서 가지고 있는 경직성도 많고.

한전과 같은 큰 회사도 그 가운데에서 보면, 황당한 모습이 한두 개가 아니다. 얼마 전에 전화로 서비스 설문조사 와서 진짜 0점 줬다. 한전 사외이사 할 기회는 몇 번 있었는데, 내가 안 했었다. 그런 걸로 덕 봤다는 소리가 듣기 싫어서 안 했는데.. 제대로 정비를 하려고 하면, 한전 같은 경우는 좀 할 기회가 몇 번 있었던 거 아닌가 싶다.

정치인들이나 시민사회의 지도자들이 워낙 하시는 일들이 바빠서 그런지, 생활인들이 만나는 생활의 곤란함 같은 것들은 잘 모르는 것 같다.

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부패와 근본적인 결함 같은 것들을 정치 영역에서 나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가끔 든다. 이게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다. 우리나라는 정부의 권한이 강하다. 지배구조를 완전히 뜯어고친다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그렇게 한다고 해서 소소한 부패 같은 게 없어지는 건 아니다. 작은 것들을 고치는 것들이 사실은 거대한 구조의 부패와 무능을 줄이는 가장 빠른 방법이기도 하다.

이번 kt 사태를 계기로, kt는 물론이고 거대 공기업들의 경영의 위기에 대한 진단 작업 같은 것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누구 혼내고 책임지라고 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어차피 이런 큰 조직은 혼자서 끌고 나갈 수가 없다. 긴장 관계를 사회적으로 형성시키는 것이 길게 보면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https://news.v.daum.net/v/20211029150245594?fbclid=IwAR0PiAim4QWeAsVgihiFSn-zSgDpkgmP3OPwRJcQv0F0DbES5TZHfc2-6-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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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지난 25일 전국적으로 발생한 KT 유·무선 통신 장애는 명령어 입력 과정에서 ‘exit’ 단어 하나가 누락돼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해당 작업은 당초 야간 시간에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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