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에세이는 슬슬 중반부 넘어간다. 좌파적 관점에서의 한국 사회에 대한 얘기를 나도 이렇게 전면적으로 해보는 것은 처음이다. 다른 일정들 좀 조정을 해서, 하고 싶은 얘기가 있을 때 나도 내 얘기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책이 정말 잘 안 팔리고, 나도 언제까지 책을 쓸 수 있을지 잘 모르는 상황에서.. 40번째 책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심정으로, 제일 쓰고 싶은 책을 지금 쓰기로 했다. 내가 지금 제일 하고 싶은 얘기는 좌파 얘기다. 좌파로 살아왔고, 남은 생도 좌파로 살아갈 거다. 그리고 자랑스러울지는 모르지만, 하여간 좌파로 죽을 거고.

제목은 몇 가지 버전이 있었는데, 지금은 '젊은 좌파들을 위한 연가'가 제목이다. 부제는 '취미로서의 좌파 생활'과 '슬기로운 좌파 생활'이 경합 중이다. 책 초반에 크게 한 번 흔들린 적이 있었는데, '취미 생활'이라는 개념을 탑재하면서 중반부로 넘어갈 동력을 찾았다. 무겁지 않고, 무섭지 않게 해주는 힘을 취미라는 단어가 준다. 그런데 읽은 사람들은 '슬기로운 좌파 생활'이 더 가볍고, 이 시대의 얘기 같은 느낌을 준다고 한다. 좌파들에게는 안 나올 것 같은 표현이라..

좌파로서 잘 살지는 모르겠지만, 재밌게 살아가려고는 노력한다.

Posted by reti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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