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책, 인쇄 들어갔다고 연락을 받았다. 나로서는 최선을 다 했던 책이다. 나한테 부끄럽지 않게, 읽을 독자에게 뭔가 새로운 것을 볼 수 있게 신경을 쓴 책이다.

정치인 책은 늘 어렵다. 순수한 의미의 독자 단 한 명이라도 이 책을 집어든다면, 그를 위해서 내가 본 세상을 보여드리겠다는 마음으로 썼다.

순수한 자연인으로서, 내 삶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책은 <아날로그 사랑법>이다. 그 책을 쓰는 과정에서, 두 아이의 아빠가 되었다.

저자로서의 나의 2기를 연 책은 <당인리>다. 그때 많이 배웠고, 새로운 방향과 새로운 사람들과 다시 세상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었다.

그리고 아마 정세균 책이 이 후에 나올 책들의 실험적 시도의 첫 책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여기에서 해 본 많은 실험들을 밑천 삼아 좌파 에세이로 방향을 틀고, 그걸 기반으로 다시 젠더 경제학 등 후반기 책들로 가려고 한다.

혹시 누군지 알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이 책의 1호 독자와 가능하면 인터뷰를 해서, 50권 째 책에 넣기로 마음을 먹었다.

순수한 의미의 1호 독자에게 책을 보인다는 마음으로 썼다. 제목도 그런 의미에서 '다크 히어로의 탄생'이라고 정했다.

이 책을 출간해준 출판사 대표는 손해를 좀 보게 될 것이다. 당분간 그 쪽에 책을 몰아서, 손해를 벌충할 생각이다. 이래저래 이 책은 중요한 위치를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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