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애는 초등학교 3학년이다. 엄청 심각한 얼굴로, 자기는 서울대 가고 싶다고 한다..

마음 복잡하다. 무얼 하든, 어디를 가든, 자기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 수 있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인데.

나는 별로 꿈이 없던 게, 아주 약간 하고 싶은 게 있었다면 파일럿이다. 공사를 가야 하는데, 눈이 택도 없어서, 시도도 못했다. 그럼 육사는? 모두가 육사 가라고 난리였는데, 전두환 시절이라, 그런 데는 가면 안 된다는 생각이 너무 컸고..

군인 되는 게 꿈이 아니라, 비행기를 조종하는 게 꿈이 었던..

그리고 나니까, 아무 데나 적당히, 딱히 하고 싶은 것도 없고, 되고 싶은 것도 없고. 평생을 그렇게 살았다.

큰 애를 기준으로 보면, 막내 동생 등 집안에 서울대가 너무 많다. 장모님은 이대.

시간이 지나면서 대학은 안 가도 되고, 뭘 선택하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세상을 꿈 꿨고, 그게 실현될 수 있는 나라를 위해서 열심히 살았다.

초등학교 3학년들끼리 모여서, 나는 무슨 대학교 가고 싶어, 이런 대화하면서 노는 거..

기분이 개운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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