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에서 '단테의 신곡-지옥편' 연극을 봤다.

1. 세 시간 동안 버티고 보는 건 여전히 힘들다.

2. 신곡은 두 번 읽었는데, 가물가물, 느낌과 같은 실루엣만 기억 속에 남아있다. 오리지날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막스 베버의 '프로테스탄트' 단어 엄청 나오는 거, 히틀러 나오는 거, 니체-마르크스-프로이드, 소위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세 가지 다리가 나오는 것 외에는 잘 모르겠다.

3. 코로나 한 가운데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곱게 차려입고 극장 오는 거, 놀랍다. 한국이 이제는 선진국이라는 생각이 문득.

4. 클라식 중의 클라식인데, 뭔가 또 다른 발상 같은 게 생겨날 듯 말 듯, 고전의 힘을 다시 한 번 절감.

5. 대학로 연극, 좀 더 자주 보러 가야겠다는 생각. 이해 잘 못해도, 보는 게 남는 거다는 생각이 문득. 내가 만드는 걸 잘 못하면, 만들어놓은 거 보기라도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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