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여배우들>에서 윤여정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 “출연료 깎자고 하면 막 화가 나다가도 그래, 내가 피부가 좀 안 좋 지, 이러면서 참아.” 나는 영화 참 많이 봤다. 지금도 많이 본다. <여배우들>은 내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영화가 되었다. 이 유 없이 뒤에서 경적을 울리거나 내 앞으로 아슬아슬 위험하게 끼어드는 차를 만나도 ‘그래, 나는 유쾌한 모닝이니까!’ 하고 넘 긴다. 이제 나는 길 가는 모든 차를 형님으로 모시면서 산다. 그 리고 배우 윤여정을 선생님으로 모시게 되었다. 나도 아주 잘 참게 되었고, 버티는 힘이 생겨났다."

("매운 인생 달달하게 달달하게" 중)

50대 에세이에서 윤여정에 대해서 한 귀절을 쓴 적이 있다. 영화 <여배우들> 본 이후로, 윤여정을 마음 속 선생님으로 모시면서 살았다.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나는 그가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했다.

나도 속으로 울컥 화가 날 때면, "그래, 나도 한 물 간 사람이니까", 그렇게 마음을 다스리고 산다. 그리고 가능하면 명랑하려고 노력한다.

윤여정이 만난 큰 영광에 잠시 눈물이 나려고 했다. 인생은 길다. 심통 내고 인상 써봐야 풀리는 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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