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함께 지자체가 강화되지만, 그 영향으로 공항의 시대가 다시 올 것이라고 몇 번 쓰기도 하고, 강연도 했다.

가능성만 놓고 생각한 건데, 현실은 정말로 그렇게 되었다. 토건과 민주주의, 뒤집어 놓고 생각해볼 주제이기는 하다. 이광재 이후로 민주 투사와 토건이 결합된 스타일들이 새로운 유행이 되었다. 87년의 대안으로 제시된 새로운 스타일이 한 쪽으로는 삼성의 유능함, 다른 한 쪽으로는 MB식 성과주의랑 결합.. 슬프지만, 우리가 지나온 과거가 그렇다.

결국은 공항은 죽도록 앞으로도 10년간 지어댈 것 같다. 4대강 22조도 이미 날린 국가인데, 또 다른 22조를 누가 두려워하랴. 냉정하게 얘기하면, 그것 때문에 나라 망하지는 않는다. 다만 복지 등 필요한 사회적 프로그램이 지체될 뿐이지..

진선미의 택도 아닌 말.. 진선미도 진선미지만, 진선미가 주거 관련 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아서 끌어간다고 할 때, 별 거 없을 거다.. 이미 결론나온 일 아닌가 싶다. 주거 문제를 진선미가 무슨 수로 풀겠나. 자리에 누군가 앉아야 하니, 그 자리에 앉은 것 뿐이지.

그나마 지금 욕 먹는 게 낫다. 앞으로 결과 나오면, 호텔 아파트와는 비교도 안 되게, 뼈골이 갈릴 정도로 욕 먹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이럴 때면 이제는 은퇴한 원혜영 생각이 날 수밖에. 별로 인기는 없어도, 뭐라도 의미 있는 결과물을 내는데 지독할 정도로 집착했던 인간이다. 폼은 안 나지만, 성과물도 꽝은 아닌 스타일.

그나저나 세상 참 묘하다. 성희롱 사건으로 원래도 이상했던 부산 시장이 급작스럽게 물러난 게, 결국 가덕도 신공항의 10조 정도 되는 개발사업의 출발점이 되었다는 게.

한국의 토건 자본이라는 게 참 무섭다. 조그마한 틈과 약간의 우연도 다 비집고 들어가, 결국은 공항 아니면 철도로 상황을 이끌어나가는..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의 기가막힌 기도문, "나의 아버지 요셉의 아버지이신 하느님, 기도하지 않는 자의 기도도 들어주십니까?", 이렇게 시작하는 기도의 바로 그 요셉의 아버지도 이렇게까지 우연과 우연으로 사건을 설계하기는 어려웠을 듯 싶다.

뭐라고 한 마디 하면, 서울 살면서 뭐든 다 누리는 것들은 빠지라..

코로나 한 가운데에서도 토건 시계는 잘도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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